1 / 2
" 대외활동"으로 검색하여,
13 건의 기사가 검색 되었습니다.
-
2024-07-24내부고발이라는 용어로 정착된 ‘딥 스로트(Deep Throat)'를 탄생시킨 미국 FBI 부국장이었던 마크 펠트는 30여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았다. 제보를 받았던 워싱턴포스트와 밥 우드워드 기자가 온갖 위협에도 비밀을 철통같이 지켰기 때문이다.미국과 달리 한국의 언론과 기자는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신상 털기에 골몰한다. 내부고발자의 입장에서 신원이 밝혀지면 이해관계자로부터 협박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공익제보자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이문옥 감사관은 1990년 한계레신문의 보도 후 신분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내부고발자의 운명은 신원이 드러나는지 혹은 제보 내용의 파급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사회 부적응자를 넘어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며 정의의 사도로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한다. 내부고발자의 운명과 생존전략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 내부고발자 운명은 3갈래로 다양하게 펼쳐짐마크 펠트의 내부고발은 세계 1위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이 사임하도록 만들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은 국내 1위 삼성그룹의 오너인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동반 퇴진을 유도했다.이지문 중위와 윤석양 이병은 내부고발로 당사자가 사법처벌을 받는 고통을 겪었다. 내부고발자의 운명은 어떻게 귀결되는지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우선 내부고발자가 조직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라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조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문옥 감사관, 이지문 중위, 윤석영 이병은 모두 강제로 조직에서 퇴출됐다. 이문옥 감사관은 6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여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감사원 내부의 냉대로 그만뒀다.내부고발자를 정의로운 사람으로 옹호하는 미국에조차 불이익을 두려워해 퇴직 이후에 내부고발자가 되는 사례가 많다.미국 중앙정보국(CIA)와 국가안보국(NSA)에서 퇴직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에 관련된 비밀문서를 폭로했다. 스노든은 미국의 적대국인 러시아로 망명한 후 올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시민권을 부여받았다.다음으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내부고발자는 은퇴 후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 온 마크 펠트는 자신이 스스로 신분을 드러내기 전까지 평범한 생활을 즐겼다.아마도 이웃 사람들은 그가 FBI의 부국장임과 동시에 대통령를 사임시킨 장본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2006년 현대자동차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는 공개적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과 보상금 지급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 위험에 처했었다. 현대차가 적발하지 못했어도 본인 스스로 위험을 느껴 다양한 이유를 제시하며 퇴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마지막으로 내부고발자가 신분이 드러난 후 시민운동가나 정치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내부고발로 큰 정치적 파장이 형성되면 대외활동이 쉬워진다.1992년 군 부재자 투표 부정행위를 고발한 이지문 중위는 1995년 서울특별시의원으로 3년간 활동한 후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인생을 살고 있다.전직 판사로 21대 국회의원인 이탄희는 2017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을 떠났다.이탄희는 이른바 사법농단을 고발한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삼성의 내부고발자인 김용철 변호사도 다양한 시민활동을 벌이고 있다. ▲ 내부고발자의 생존 가능평 평가 모델 [출처=국가정보전략연구소(iNIS)]◇ 생존 가능성에 따라 위험 관리전략 달라져야 안전2006년 위키리크스를 창업한 줄리언 어산지는 세계 각국의 국가비밀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아직도 도망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영국으로 피신한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내부고발자가 생존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은 비밀성·합법성·공공성이다.첫째, 비밀성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내부고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직계통상에서 내부고발을 전개하는 범위를 넘어 내·외부 감사실로 향할 경우에도 신분을 최대한 숨기는 것이 유리하다. 감사가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담합해 내부고발자의 신상정보를 알려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감사는 독립적인 기구임에도 한국에서 대표이사의 부하라는 인식이 강하다. 감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 1~2단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패한 수사기관의 관계자가 직·간접적인 뇌물을 받고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피고발인에 넘겨주기도 한다.둘째, 합법성은 제보내용이 조직의 비밀에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제보행위도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군 부재자 투표의 비리를 폭로한 이지문 중위는 근무지 이탈 혐의로 체포됐다. 2016년 현대자동차의 세타2 엔진에 결함이 있다고 밝힌 김광호 전 부장은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도 해임됐다.내부고발을 위해 관련 문서나 파일을 임의로 복사하거나 회사 밖으로 유출하는 것도 사내 보안 규정 위반에 포함될 수 있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3자의 대화를 무단으로 녹음하거나 CCTV를 몰래 설치하는 행위도 처벌의 대상이다.셋째, 공공성은 내부고발의 목적이 사익이 아니라 공익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것이 명백하게 입증돼야 한다는 요건이다. 승진에 누락됐기 때문에 홧김에 회사의 부정행위를 폭로하거나 상사·동료와 감정 갈등이 증폭돼 내부고발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외부채용이 전무한 공무원 사회는 내부 경쟁자만 제거하면 승진은 따 놓은 당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사철만 되면 음해성 투서가 난무해진다.이러한 유형의 내부고발은 공공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공공성은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기업 직원에게도 해당된다.결론적으로 내부고발자의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비밀성 유지 여부, 합법서 준수 정도, 공공성 확보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생존 가능성은 위험 없음, 보통 수준의 위험, 높은 수준의 위험, 심각한 수준의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 수준에 따라 관리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출처=iNIS]*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stmin@hotmail.com)
-
사회봉사 가뭄에 콩나듯… 年 1~2회 고작 농촌나들이최근 5년중 4년 적자 수렁… 높은 부채비율이 부채질보수적 분위기 탈피·육아휴직 등 제도정비 적극 나서야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대유행이 해소되면서 인류는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는 육체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은 반면 자본가의 소득은 늘려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각국 정부는 대유행 기간 동안 막대한 의료비와 복지비 지출로 재정적자가 심화돼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긴축재정이 불가피하지만 한계상황에 도달한 서민의 삶을 정상화시키려면 복지정책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기업 활동마저 위축돼 세수를 늘릴 방안을 찾기도 어렵다.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KIHASA·보사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보사연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지난 5년간 2018년 제외하곤 적자보사연은 경영목표 5가지 중 기관의 책무성 증진을 위한 미래지향적 경영혁신을 위해 지속 가능한 책임경영(ESG)을 실천하고 있다. ESG 실천을 위한 추진체계로 친환경 경영·사회 공헌 경영·윤리경영 등을 제시했다.하지만 ESG 경영 선언문이나 경영헌장, ESG추진위원회 등 ESG 경영과 관련된 어떤 대외활동도 전개하지 않았다. 인권헌장은 제정했지만 윤리경영과 관련된 윤리헌장·윤리강령·행동규범·임직원 실천강령 등은 마련하지 않았다. 다른 공기업에 비해 ESG 경영 기반이 미흡하다고 평가한 이유다.2021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사연은 보건의료 인력확충을 위한 의(醫)·한(韓) 통합 연구 추진 검토 등 2건을 지적받았다. 다른 해의 지적 사항은 △주택연금제도 활성화에 대한 연구 △선별적 복지에 소요되는 비용예측을 위해 체계적인 모델 마련 등이다.지난해 주무부처인 국무조정실 종합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사항은 11건에 달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재택근무 운영 부적정 △위탁연구용역 결과물 관리 부적정 △위탁연구용역 계약 준공금 대가지급 지연 △위탁연구용역 검사 지연 등으로 나타났다. 조치사항은 △통보 6건 △기관 주의 3건 △주의 9명이다.자체 감사부서는 정원 2명에 현원 2명이 배치됐다. 2021년 12월31일 기준 전문인력의 상시 정원과 참여 인원은 각 1명이다. 노동조합은 단일노조로 운영되며 지난해 9월30일 기준 조합원은 정규직 109명·무기계약직 19명으로 노조 가입률은 91.4%다.2021년 기준 부채총계는 146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20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698.38%다. 부채는 △2017년 107억 원 △2018년 125억 원 △2019년 139억 원 △2020년 153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017년 14억 원 △2018년 18억 원 △2019년 19억 원 △2020년 23억 원을 기록했다.2021년 매출액은 369억 원으로 2020년 376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3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3억3700만 원 흑자를 달성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2억2500만 원 △2019년 2700만 원 △2020년 7000만 원 등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봉사활동 연간 1.6건으로 매우 저조2021년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666만 원,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873만 원으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의 63.6%다. 정규직 여성의 평균 연봉은 7474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7987만 원 대비 93.6%다.지난해 3월31일 기준 5년간 징계 건수는 △2017년 1건 △2019년 1건 △2020년 4건 등 6건으로 집계됐다. 징계 사유는 △연구윤리 위반 △연구사업 관리규정 위반 등으로 다양하다. 징계 종류는 △견책 1명 △정직 3개월 5명으로 조사됐다.사회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횟수는 △2017년 2회 △2018년 2회 △2019년 2회 △2020년 1회 △2021년 1회로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한국전기안전공사(KESCO)·한국에너지공단(KEA)·한국가스안전공사(KGS)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기부 금액은 △2017년 483만 원 △2018년 495만 원 △2019년 1019만 원 △2020년 1579만 원 △2021년 672만 원으로 집계됐다.지난 3년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은 △2019년 7100만 원 △2020년 8600만 원 △2021년 8500만 원을 기록했다. 총구매액 대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 비율은 △2019년 6.6% △2020년 8.17% △2021년 6.72%로 2020년 증가 후 하락했다.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 육아 휴직 사용자는 △2017년 7명 △2018년 12명 △2019년 16명 △2020년 19명 △2021년 25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남성 사용자는 △2017·2018·2019년 0명 △2020년 1명 △2021년 2명으로 2020년 남성이 처음 유아휴직을 사용했다.홈페이지에 ESG 교육을 위한 관련 교재나 교육 내용은 없다. 2018년 청탁금지법의 심층 이해와 실천이라는 주제로 윤리경영 및 청렴 관련 특강을 실시한 것이 전부다. 복지정책·복지사각지대·노동자 건강 불편·건강보험 부과체계·발달장애인 생활실태 진단 등에 관한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KIHASA)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에너지 사용량·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세보사연은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보건정책 방안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성장과 양성평등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장별 에너지 총사용량은 △2016년 8.41TJ(테라줄) △2017년 8.25TJ △2018년 9.44TJ △2019년 9.27TJ △2020년 9.16TJ로 집계됐다. 2018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했다.사업장별 용수 사용량은 △2016년 3525t △2017년 3850t △2018년 3413t △2019년 3265t △2020년 3815t으로 2017년 이후 줄어들다가 2020년 늘어났다.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3.16% △2020년 39.97% △2021년 44.66%로 집계됐다. 온실가스 기준 배출량은 2019·2020·2021년 17.464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t)으로 동일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6.911tCO₂eq △2020년 10.482tCO₂eq △2021년 9.663tCO₂eq로 줄어들었다.녹색제품 구매 실적 비율은 △2019년 25.00% △2020년 33.33% △2021년 159.00%를 기록했다. 2021년 급상승한 이유는 녹색제품 구매실적이 총구매액에서 구매이행계획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19년 2300만 원 △2020년 2700만 원 △2021년 1억7000만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사업장별 폐기물발생 총량은 △2018년 2.75t △2019년 2.5t △2020년 2.48t 등으로 감소했다. 보사연은 연구를 주요 업무인 공기업으로 폐기물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2050 탄소중립 의지·노력 보이지 않아△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보사연은 지속 가능한 책임경영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정작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는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와 국무조정실 종합감사에서 받은 지적사항은 대부분 일반적인 내용에 불과해 기관의 임무는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다만 부채가 146억 원에 달해 경영혁신은 불가피하다. 연간 적자액은 많지 않지만 지난 5년 중 4년이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영개선 의지가 빈약하다고 봐야 한다. 연구기관으로 흑자를 달성하기 어렵지만 적자도 바람직하지 않다.△사회(Social)=무기계약직 연봉이 정규직 대비 63.6%로 △한국전기안전공사 61.8% △한국승강기안전공단 59.8% △한국에너지공단 45.6%에 비해 높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71.4%보다 낮다. 연평균 징계건수가 1.2건으로 적지만 봉사활동 실적이 매우 저조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봉사활동도 농촌봉사활동에 국한돼 있어 대상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이 소액이지만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0년에서야 남성 육아 휴직 사용자가 나왔을 정도로 조직 내부가 경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환경(Environment)=온실가스 배출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든 반면 녹색제품 구매 실적이 늘어난 것은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양호하다는 증거다. 다만 정부의 2050 탄소중립사회에 발맞추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는 흔적을 찾지 못해 아쉬웠다.▲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계속 -
-
수탁연구·정부위탁사업 전체 사업의 62.9%… 부채총계 105억무기계약직 연봉 정규직 48.5% 불과… 사회적 약자 채용 인색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18달러(약 9만86000원)로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 올랐다.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달러를 상회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며 석유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석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에도 공급 불안 요인인 해소되지 않아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높다. 러시아에 대한 석유 수출 규제, 이란의 핵실험으로 인한 경제제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감산 등이 새해에도 유지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국무총리실 소속으로 국가 에너지·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KEEI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 가족수당 부정수급 가장 많은 연구기관KEEI는 지난해 12월11일 노사공동으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2022~2024년 ESG경영 추진체계’를 마련해 10월 ESG경영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ESG 경영 추진계획은 10대 추진과제와 25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홈페이지에 ESG 경영헌장은 없다. 윤리경영을 위해 윤리규범·임직원 행동강령·연구윤리헌장·연구윤리규정을 제정했다. 연구윤리 강화·예산집행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구축·자체 감사활동 강화 등이 윤리경영을 위한 노력 일환이다.자체 감사부서는 정원 0명에 현원 2명으로 설치됐다. 2021년 12월31일 기준 전문인력은 정원에 포함되지 않지만 1명이 배치돼 있다. 노동조합은 단일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가입대상 인원 158명 중 지난해 9월30일 기준 조합원수는 정규직 52명·무기계약직 42명이다. 노조 가입률은 59.4%로 낮은 편이다.202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5년간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산하 24개 국책연구기관 중 가족수당 부정수급이 가장 많았던 연구기관이 KEEI로 드러났다. 전체 적발건수 230건 중 50건으로 21.7%를 차지했으며 부정수급액은 2448만 원에 달했다.2021년 기준 주요 사업 현황은 △기본연구사업 25억900만 원 △연구지원사업 13억5700만 원 △수탁연구사업 31억8200만 원 △정부위탁사업 33억9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수탁연구와 정부위탁사업이 전체 사업의 62.9%를 차지한다.2021년 기준 부채총계는 105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4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0.2%다. 부채는 △2017년 341억 원 △2018년 90억 원 △2019년 109억 원 △2020년 107억 원으로 2018년 급감한 이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2017년 116억 원 △2018년 355억 원 △2019년 359억 원 △2020년 346억 원으로 2018년 대폭 확대됐다.2021년 매출액은 274억 원으로 2020년 272억 원 대비 큰 변화가 없다. 동년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2020년 1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부채를 전부 상환하려면 17.1년이 소요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채용에 인색지난해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176만 원,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455만 원으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 평균 연봉 대비 48.5%에 불과하다. 정규직 여성의 연봉은 7033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9721만 원 대비 72.3%로 낮다. 동일직종 동일 근속년수의 경우 남녀 보수는 동일하나 경력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최근 5년간 정규직 신규 채용은 △2017년 4명 △2018년 9명 △2019년 10명 △2020년 7명 △2021년 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자 중 여성은 △2017년 1명 △2018년 4명 △2019년 4명 △2020년 4명 △2021년 4명으로 조사됐다. 동기간 장애인·비수도권 지역인재·이전 지역 지역인재·고졸인력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다.최근 3년간 징계 건수는 △2020년 1건 △2021년 1건 △2022년 3월31일 기준 3건으로 집계됐다. 징계사유는 △직장 내 성희롱 △대외활동 미신고 △근태기록 부정행위 등으로 드러났다. 이외 기간의 징계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사회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횟수는 △2017년 5회 △2018년 4회 △2019년 7회 △2020년 12회 △2021년 10회로 등락을 반복했다. 기부 금액은 △2017년 1153만 원 △2018년 190만 원 △2019년 450만 원 △2020년 2379만 원 △2021년 1115만 원을 기록했다.지난 3년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은 △2019년 1억5300만 원 △2020년 2억4200만 원 △2021년 2억4800만 원이다. 총구매액 대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 비율은 △2019년 10.1% △2020년 10.1% △2021년 15.5%로 증가세를 보였다.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 육아 휴직 사용자는 △2017년 3명 △2018년 5명 △2019년 5명 △2020년 9명 △2021년 10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용자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남성은 2명 내외로 정체돼 있다.최근 5년간 직장어린이집 수혜인원은 △2017년 정규직 10명 △2018년 정규직 13명·무기계약직 1명 △2019년 정규직 17명·무기계약직 2명 △2020년 정규직 19명·무기계약직 4명 △2021년 정규직 16명·무기계약직 5명으로 조사됐다.홈페이지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교육시킬 교재는 없다. 홈페이지에 에너지 부문 연구자료와 연구보고서 외에도 정기간행물을 공개했다. 정기간행물은 에너지포커스·국제원유가격·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등 글로벌 에너지 관련 동향이 주류를 이뤘다.▲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에너지 사용량·폐기물 발생량 평균 유지사업장별 에너지 총사용량은 △2016년 14.3TJ(테라줄) △2017년 13.7TJ △2018년 14.9TJ △2019년 14.6TJ △2020년 14.7TJ을 기록했다. 사업장별 용수 사용량은 △2016년 4980t △2017년 4378t △2018년 4634t △2019년 4714t △2020년 4261t으로 집계됐다.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25.0% △2020년 20.5% △2021년 29.3%로 등락을 보였다. 온실가스 기준배출량은 929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696tCO₂eq △2020년 738tCO₂eq △2021년 656tCO₂eq으로 조사됐다.저공해 자동차 보유 현황은 △2019년 1종 1대·일반차량 4대 △2020년 1종 1대·일반차량 4대 △2021년 1종 1대·일반차량 4대로 집계됐다. 저공해 자동차 구매·임차 현황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녹색제품 구매 실적 비율은 △2019년 100% △2020년 100% △2021년 80.0%을 기록했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19년 83만 원 △2020년 166만 원 △2021년 800만 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소액이다.사업장별 폐기물 발생 총량은 △2016년 28.8t △2017년 29.4t △2018년 27t △2019년 27t △2020년 28t으로 집계됐다. 학술연구기관으로 폐기물을 배출할 요인이 적다.◇ 고차원적인 윤리의식 필요한 환경 연구△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지난해 12월 노사가 공동으로 ESG 경영을 선포했지만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다. 2018년 이후 부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경영개선 노력보다는 자본 증액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족수당 부정수급은 신뢰가 생명인 연구기관으로서 절대 허용되지 않는 부정행위다.△사회(Social)=무기계약직 연봉이 정규직의 48%로 낮지만 업무의 난이도 차이가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정규직 여성과 남성의 연봉 차이가 성별보다는 직급·경력의 영향이라면 상위직급 여성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환경(Environment)=학술연구기관으로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 등에 관한 정책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수당조차 부정으로 수급하려는 업무 태도로 더 고차원적인 윤리의식이 필요한 환경연구는 불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계속 -
-
작년 부채 302억 원… 당기순이익 비해 규모 커 해결 노력해야정규직 여성 채용 저조… 장애인 채용은 2021년 1명이 유일최근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개인형이동수단(PM)·전기차·수소차 등의 업무를 총괄할 모빌리티자동차국을 신설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해 국내 기업이 관련 산업의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세계 최고 자율주행자동차인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이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 자율주행인데 완벽한 구현까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국토부 산하 기관으로 교통정책 기술 연구개발 및 관련 정보의 수집·조사·분석을 통해 교통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교통연구원(교통연·KOTI)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KOTI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2019년 이후 매년 부채 증가해 축소 필요교통연은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서 ESG 경영헌장도 찾을 수 없다. 고객헌장 전문과 핵심 서비스 이행표준·고객 응대 서비스 이행표준은 제정했다. 경영 비전은 ‘사람 중심 교통과 포용적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국가교통 싱크탱크’다.자체 감사부서는 정원 2명에 현원 2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문인력은 없다. 노동조합은 단일노조로 가입대상 인원 308명 중 조합원은 정규직 132명·무기계약직 61명으로 집계됐다. 전채 조합원은 193명으로 노조 가입률은 62.6%다.지난해 주요 사업 현황은 △기관 고유사업 21억 원 △일반사업 29억 원 △수탁연구사업 137억 원 △정부대행사업 41억 원 △청년인턴십 운용 1억 원 △연구개발적립금사업 11억 원으로 집계됐다.지난 5년간 업무추진비 집행금액은 △2017년 935만 원 △2018년 511만 원 △2019년 678만 원 △2020년 644만 원 △2021년 591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행내역은 원내 직원 및 유관기관의 업무협의를 위해 지출한 비용과 경조사비로 조사됐다.지난해 기준 부채총계는 302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83.5%다. 부채는 △2017년 192억 원 △2018년 188억 원 △2019년 266억 원 △2020년 289억만 원으로 2019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총계는 △2017년 10억 원 △2018년 18억 원 △2019년 35억 원 △2020년 46억 원으로 확대됐다.지난해 매출액은 498억 원으로 2020년 507억 원 대비 줄어들었다. 동년 당기순이익은 7200만 원으로 2020년 6억4200만 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부채를 전부 상환하려면 419.8년이 소요된다.◇ 5년간 봉사활동 실적 없어 개선 필요지난해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464만 원,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081만 원으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 평균 연봉 대비 60.0%에 불과하다. 정규직 여성의 연봉은 7392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8746만 원 대비 84.5%로 많은 편이다. 무기계약직 여성의 연봉은 4777만 원으로 남성의 5264만 원 대비 90.7%다.지난 5년간 신규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정규직 신규채용은 △2017년 4명 △2018년 6명 △2019년 23명 △2020년 8명 △2021년 23명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에서 여성 채용은 저조한 수준으로 2020년에는 여성을 아예 뽑지 않았다. 동기간 장애인 채용은 2021년 1명이 유일했다.지난 5년간 징계 건수는 △2017년 1건 △2018년 0건 △2019년 1건 △2020년 9건 △2021년 4건으로 집계됐다. 징계사유는 △복무규정 위반 △대외활동 부적정 △인사규정 위반 등이다. 형사 고발된 경우는 없으며 징계 종류는 견책·감봉·정직·파면 등으로 다양하다.사회 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횟수는 △2017년 0회 △2018년 0회 △2019년 0회 △2020년 2회 △2021년 0회로 저조했다. 기부 금액은 △2017년 0원 △2018년 569만 원 △2019년 645만 원 △2020년 0원 △2021년 623만 원으로 집계됐다.지난 3년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은 △2019년 3300만 원 △2020년 4200만 원 △2021년 8200만 원이다. 총구매액 대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 비율은 △2019년 0.2% △2020년 0.2% △2021년 0.4%로 소폭 상승했다.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에 육아휴직 전체 사용자는 △2017년 4명 △2018년 7명 △2019년 8명 △2020년 18명 △2021년 18명으로 증가했다. 여성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났으며 남성은 2020년 처음으로 4명을 기록했다.지난 5년간 직장어린이집 사용자는 △2017년 정규직 6명·비정규직 11명 △2018년 정규직 5명·비정규직 11명 △2019년 정규직 7명·무기계약직 9명 △2020년 정규직 10명·무기계약직 6명 △2021년 정규직 12명·무기계약직 8명·비정규직 2명으로 집계됐다.홈페이지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교육하기 위한 교재는 없다. 교통 관련 언론기사를 링크해 서비스하는 교통뉴스에서도 ESG 관련 소식은 1건에 불과했다. ESG 자료는 2021년 물류기술 동향 보고서의 이슈 중 차세대 물류경영 표준으로 ESG를 다룬 것이 유일했다.▲ 한국교통연구원(교통연·KOTI)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5년간 녹색제품 구매 실적 전무사업장별 에너지 총사용량은 △2016년 8.6TJ(테라줄) △2017년 8.7TJ △2018년 8.7TJ △2019년 8.7TJ △2020년 13.3TJ로 집계됐다. 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대폭 증가했다.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58.6% △2020년 68.9% △2021년 52.3%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기준 배출량은 29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2021년 21tCO₂eq으로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2tCO₂eq △2020년 9tCO₂eq △2021년 10tCO₂eq으로 집계됐다.저공해 자동차 보유 현황은 △2019년 2종 1대·일반차량 1대 △2020년 2종 2대·일반차량 1대 △2021년 2종 1대·일반차량 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저공해 자동차 구매·임차 현황은 없다.녹색제품 구매 실적 비율은 △2019년 0% △2020년 0% △2021년 0%로 집계됐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19년 0원 △2020년 0원 △2021년 0원으로 지난 3년간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업장별 폐기물 발생 총량은 △2016년 8.3t △2017년 8t △2018년 8.5t △2019년 8t △2020년 3.1t으로 집계됐다. 학술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준의 폐기물은 없으며 2020년 이후 폐기물을 대폭 줄였다.◇ ESG 경영에 대한 인식 개선 요망△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ESG 경영을 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인식이 부족하다. 고객헌장 전문은 공개했지만 ESG 경영과 연관성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783%이며 당기순이익으로 부채를 전부 상환하려면 419년이 소요된다.△사회(Social)=연구소라는 특성상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지만 무기계약직의 급여가 정규직의 60%에 불과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5년간 징계건수는 연간 평균 3건으로 많지 않으며 3월31일 기준 징계건수는 0건이다. ESG 경영 관련 교재를 개발하지 않았고 ESG 관련 소식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환경(Environment)=에너지 총사용량은 감소세를 유지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균 수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3년간 녹색제품의 구매실적은 전혀 없으며 2020년 이후 배출하는 폐기물량은 대폭 감소했다. 녹색제품은 에너지·자원 투입과 온실가스·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말한다. 환경경영을 위해서도 녹색제품 구입을 확대해야 한다.▲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계속 -
-
2014-07-14넥센그룹(이하 넥센)은 창업주 강병중 회장이 1968년 설립한 유신주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2년 ㈜넥센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타이어 및 튜브제조업을 중심으로 M&A를 통해 성장했으며, 2013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2세인 강호찬 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해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에 1조2000억원 상당 신공장 건설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글로벌 자동회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 부품에 대한 원가절감 압력, 글로벌 타이어제조업체들의 무한경쟁 등으로 사업목표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넥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넥센은 국내11개, 해외11개, 총 22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 부동산/건축, 방송/교육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넥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는 ㈜넥센이다. ㈜넥센은 1968년 설립한 유신주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77년 흥아타이어공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1980년 일본 스미토모고무산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튜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1년 미국 BANGAG사와 재생타이어 부문 기술제휴를 했으며, 2013년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됐다.제조부문 계열사는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이 있다. 넥센타이어는 1942년 설립한 흥아고무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52년 흥아타이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3년 원풍산업에 인수돼 원풍산업㈜으로 변경, 1979년 국제그룹 인수, 1986년 우성그룹 인수 및 우성산업㈜등으로 상호가 변경됐다.1987년 프랑스 미쉐린과 합작해 미쉐린코리아타이어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합작종료 후 우성타이어로 변경되었으며, 1993년 흥아타이어공업(현 ㈜넥센)에 인수되었다. 넥센테크는 1994년 설립한 태흥산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3년 현재 상호가 됐다. 주로 자동차 전장부품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를 제조, 판매한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을 평가했다.창고/임대부문 계열사는 넥센디앤에스, 넥센L&C 등이 있다. 넥센디앤에스는 2009년 ㈜넥센의 부동산임대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2009년 설립했으며, 공장임대, 사옥임대 등을 한다. 넥센L&C는 2010년 넥센의 타이어제품 등을 수송 및 보관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주요사업은 창고화물 보관, 운송, 운송주선 등이다.방속/교육부문 계열사는 KNN, iKNN, iKNN경남, 부산글로벌빌리지, 우리마당닷컴 등이 있다. KNN은 1994년 부산방송을 설립하고, 2002년 ㈜한창에서 넥센타이어로 계열이 변경됐다. 2006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으며, 부산, 경남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TV라디오, DMB를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업체다.iKNN은 KNN의 인터넷 방송을 제공하는 업체로 2000년 설립한 락티비닷컴을 모태로 하고 있다. 부산글로벌빌리지는 영어교육 및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 도전정신, 창의성, 협력, 글로벌 마인드를 인재상으로 제시넥센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화단결, 미래지향, 기술개발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핵심가치는 혁신(Innovation), 신의(Integrity), 사람(People), 열정(Passion), 협력(Teamwork), 고객(Customer)등이다.넥센타이어는 고객 최우선, 도전적, 창의적 업무수행, 협력을 통한 최선의 성과창출을 할 줄 아는 글로벌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도전정신, 창의성, 협력, 글로벌마인드 등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도전정신은 자율적인 변화를 주도할 줄 알고, 최고의 전문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을 말한다.창의성은 최선의 성과 창출을 위해 창의적 사고와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사람이다. 협력인은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글로벌 마인드란 글로벌 마켓리더로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을 우선시 할 줄 아는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넥센타이어는 전세계 1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제조사로서 무한한 성장의 기회, 순수와 열정의 조직문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평가 및 보상시스템, 직원의 전문역량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전문인재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공통역량교육, 직무역량교육, 글로벌 역량교육, 리더십 역량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통역량과정에는 넥센타이어 비전교육, 신입 및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입사자 입문교육, 전사 혁신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직무역량과정은 해외영업, 마케팅 역량강화 과정, R&D Value-up, Innovation과정, 내수영업 역량강화 과정, 생산/품질 전문가 과정, 산학MBA과정, 사외 직무과정 등이 있다. 글로벌 역량과정에는 on, off-line의 Language course과정과 주재원 실무과정, 이문화 이해 및 적응과정, 해외어학 및 직무연수과정, 사외 외국어 과정 등이다.리더십 역량과정을 통해서는 전사 리더십과정, 승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승진자 교육, 계층별 리더십 역량교육 등을 통해 리더십역량을 배운다.넥센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타이어산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업계 선두업체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과 차별화된 인재상을 구비하지는 못했다. 강병중 회장이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자신의 경영철학을 시스템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넥센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할 수 있는 선진화된 인사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과 연계성은 떨어져▲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넥센의 창업자인 강병중 회장은 자수성가한 인물이지만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아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물이다.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추기에는 부족하다.타이어 전문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업계 3위 업체로서 한계가 있다. 매출도 시장이 포화되면서 정체되고 있어 성장성 차원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윤리경영이나 기업문화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찾을 수 없다.넥센은 프로구단에 후원을 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타이어 업체로서 한계는 있다. 인지도와 매출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점도 넥센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의 한계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넥센타이어를 제외하고는 브랜드인지도를 높이지도 못했다.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살펴보면 넥센타이어의 평균근속연수는 7.8년, 평균 급여액은 5100만원으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낮다.자동차의 전장품인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넥센테크의 경우 평균근속연수는 7.58년 평균급여액은 3690만원에 불과해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했다. KNN은 부산, 경남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으로서 방송 관련직의 평균근속연수는 15년이 넘으며, 1인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 계속 -
-
경쟁력이 제한된 국내기업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사업확장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업모델의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구성, 즉 사업다각화다.국내 대기업이 문어발 사업확장이라는 평가는 받지만, 기업 입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고, 돈이 되는 새로운 영역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L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LSpartnership을 바탕으로 긍정, 창의, 전문성 강조LS는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은 Integrity와 주인의식, 상호 존중과 배려∙신뢰, Global시각 등을 통해 ‘함께하여 더 큰 가치’, ‘Greater Value Together’ 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인재상은 LSpartnership을 바탕으로 긍정(Positive), 창의(Creative), 전문성(Professional)을 가진 사람이다. Positive는 밝은 기운, 긍정적 Mind를 갖추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상생을 도모하고, 윤리적 절차와 기본을 준수할 줄 아는 사람이다.Creative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추구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Global 기업으로 성장을 주도하는 인재다. Professional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Global 감각을 보유하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인재다.그룹의 인재상을 기반으로 개별 계열사들도 자체 인재상을 설정하고 있는데 LS산전은 ‘글로벌 초우량 중전기업’이라는 비전아래 LS산전인을 만들기 위해 베스트(BES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베스트는 배려(Benevolence), 격려(Encouragement), 가치공유(Share the value), 교육(Training)을 말한다.LS의 모체인 LG그룹이 인화를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LS의 인재상에도 인화와 관련된 가치가 내포돼 있다. 배려, 격려, 가치공유는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기본적인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삼성그룹이 개인의 성과를 강조하며 내부적인 경쟁을 추구했지만, 10년도 되지 않아 임직원들이 피로를 느끼는 것도 벼려와 격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속가능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기계가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봐야 하는데, LS도 이러한 점에서는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역량강화, Global Leader를 육성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중∙장기교육, 맞춤식 학습시스템, 리더십 & 국제화 교육, 신입사원 집중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중∙장기교육은 특수대학원 전액지원, 비학위 사내과정인 LS-MBA, 정식학위과정인 헬싱키IMBA, 해외연수, R&D 인재육성을 위한 테크노 MBA, 마케팅 역량강화를 위한 마케팅 MBA, 기획능력 향상을 위한 경영전략 아카데미 등이 있다.맞춤식 학습 시스템은 핵심가치, 리더십, 직무, 글로벌 등 역량중심의 과정과 직무별 현업중심 교육 로드맵(roadmap)을 제공해 사업전략의 수행, 성과창출을 도모한다. 리더십&국제화 교육은 리더십 역량모델의 제시, 임원역량개발, 중장기 외국어 합숙, 사외 외국어 학원지원, 사이버교육, 해외현지 채용인 교육, 국내외 출자회사 리더교육 등 진급 시 직급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해 리더십 향상과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신입사원 집중교육은 1년간 입문교육, OJT, 문제해결과정, 비전설정 등 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운영해 미래성장의 원동력으로 육성하는 과정이다. LS의 인재양성과정은 다른 그룹과 큰 차이가 없이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통과 도전을 주문하며 글로벌 인재 육성LS는 대부분의 국내기업이 ‘하향식 명령’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상향식 소통’을 강조한다. 직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서는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성패가 현장에 있고,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선 직원들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량이 중요한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는 리더는 기업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본다. 독불장군(獨不將軍)형 국내 기업경영자들이 새겨 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LS산전은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링커(Linker) S와 VOE를 운영한다. 링커 S는 경영진과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원 협의체다. 일반 근로자들의 경우 노동조합이 있어 자신들의 의견을 쉽게 표출할 수 있지만, 사무직 직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소통채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만들었다.링커 S의 주요 업무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의사소통 활성화, 업무효율방안 제시, 대외활동으로 기업이미지 제고 등이다. VOE는 매월 1회, 계층별 집단별 10명 내외로 구성된 모임이다. 직원들이 모여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각종 애로사항을 발표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다.몇 년 전부터 LS는 LG그룹에서 분사된 아류그룹이라는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경영을 밀어 부치는 것도 임직원의 도전의지를 불태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인다.구자철 예스코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확신과 자기 최면을 바탕으로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는 실패의 반대말은 성공이 아니라 도전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보기 힘든 주장이다. 대기업의 직원들은 창의적이나 도전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현상 유지적인 태도(attitude)를 견지하고 무사안일(無事安逸)을 선호한다. LS도 LG그룹에서 분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병(病)을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런 직원들에게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고 격려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성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대기업에서 업무실패는 진급누락이나 퇴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직원은 찾기 어렵다. 직원들은 조직에서 무리한 도전으로 1등을 하기 보다는 큰 사고 없이 2등을 하는 것이 승진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수적이다. LS의 주요 사업이 국내시장에서 성숙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더욱 글로벌화는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직원들이 겁 없이 도전해야 한다.조직 내부에 실패를 용인하는 그런 문화가 팽배해야 한다. 경영진이 실패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해도 직원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그 말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경영진의 자신의 말이 사탕발림 말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온 진실이라는 것을 직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국내기업에서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창의적인 사고로 도전을 하려고 해도 관리자나 경영자가 관행이나 상식을 들먹이며 승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행이나 상식에 부합하는 생각과 계획은 도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낡은 사고로 직원들의 창의성을 죽이는 의사결정을 매일 하고 있다.그리고 오너나 경영자가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神)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창의적인 계획을 승인하지 않으면 도전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계획이라면 경영자 스스로 이해되지 않더라고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 그리고 월급쟁이 직원들도 현상유지 관리업무만 하면 언젠가는 자신의 밥그릇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다니고 있는 기업이 자신이 퇴직할 때까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오너나 경영진이 자신의 인생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시도 떨쳐버려서는 안된다. 경영진이 주창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실패경험이 안정적으로 받는 월급보다 수백 배, 수천 배 가치 있는 훌륭한 자산이기 때문이다.LS가 구호가 아니라 직원들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전을 장려할 경우 분명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계속 –
-
농심그룹(이하 농심)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세운 롯데공업㈜에서 출발했다. 이미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형의 사업을 돕다가, 식량사정이 어려운 한국에서 라면사업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다.당시 한국정부는 부족한 쌀 사정을 감안해 혼식을 장려하고 있었지만,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던 라면을 구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발상을 한 것이다. 신춘호 회장은 그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 50여 년 동안 식품사업 외길을 걷고 있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과감한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에 뛰어들 때 한국은 세끼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국민들이 다수가 있을 정도로 시장사정은 열악했다. 라면이 기호식품인데, 돈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 먹겠느냐는 우려는 당연했다.하지만 라면이 간식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쌀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가격이 저렴한 라면을 구입해 식사를 해결했고, 라면은 가난한 사람들이 고달프게 살아남을 수 있는 주요 식량이 된 것이다.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1965년 롯데공업㈜를 설립해 ‘롯데라면’을 출시했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한국라면을 공급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은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을 시작한 동생을 달갑게 여기지는 않았고, 급기야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형제간의 분쟁으로 인해 1978년 롯데공업㈜를 ㈜농심으로 바꿨다. 농심이 라면사업에 그치지 않고, 스낵, 음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자 견제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농심으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삼양라면에 밀려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혁신적은 도전을 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1년 봉지라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면을 출시했고, 1982년 이후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너구리사발면, 육개장 사발면을 시장에 내 놓았다. 같은 해 감자칩인 포테토칩을 출시해 스낵시장 1위를 차지했다.1983년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명칭을 딴 안성탕면, 1984년 짜장면을 라면화시킨 짜파게티를 출시했고, 2개 제품 모두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이러한 노력결과 1985년 드디어 시장 1위 업체인 삼양라면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한 이후 30여년 동안 1위 자리를 내 놓지 않고 있다. 1986년에는 신라면을 출시해 아직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이 식품기업으로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신춘호 회장의 제품개발노력과 시장트렌드 파악능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신춘호 회장은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길게는 3년 이상 R&D를 하고, 자신이 직접 제품개발 과정을 진두 지휘한다. 소비자 입맛의 변화를 파악하고, 다른 음식의 장점을 라면에 반영하는 식의 제품개발능력은 타사의 추종을 불허한다.도가니탕을 벤치마킹해 소기기라면을 출시하고, 설렁탕의 장점을 살려 고급라면인 신라면 블랙을 시장에 내 놓은 것은 꾸준한 R&D결과다. 신춘호 회장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식품이라는 한우물만 한 경영이다. 다른 대기업들이 돈만 되면 무슨 사업이든 벌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대부분의 대기업이 건설이나 금융사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고객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주요 제품의 이름을 자신이 짓고,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이는 것도 도전정신의 결과다.농심이 다른 식품기업들이 극심한 부침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신춘호 회장의 고집 덕분이다. ◇ 삼성출신 손욱 회장을 영입해 혁신 추진했지만 절반만 성공1985년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과감한 마케팅 덕분에 오랫동안 정상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라면과 스낵이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퍼지고, 라면에 들어간 각종 첨가물이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라면시장은 정체되기 시작한다.그리고 소비자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업체들이 제조공정에서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이물이 혼입되는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초래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식품에 이물질이 들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언론에 제보하거나 식품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농심의 경우에도 대표 장수 브랜드 중 하나인 새우깡에 ‘쥐머리’가 혼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조공정상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식의 대응은 소비자 반발을 불러왔고, 시장에서 신뢰도 저하에 따른 매출감소로 이어졌다.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내외부의 진단에 따라 전면에 나선 구원투수가 삼성그룹 출신인 손욱 회장이었다. 식품업체도 반도체공장과 마찬가지로 청결을 유지하고, 6시그마를 도입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리고 손욱 회장은 정체된 농심에 삼성그룹의 혁신 DNA를 심어 혁신을 상시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신춘호 회장도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너 일방통행식 경영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경영에 관여하지 말고, 대주주로서의 역할만 하라고 요구했다.오너경영이 보편화된 한국대기업 경영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농심은 혁신의 소용돌이 빠져 들었다. 농심의 지휘권을 맡은 손욱 회장은 조직혁신을 대대적으로 펼쳤고 삼성그룹에서 성공한 6시그마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6시그마는 100만개의 제품 중 불량품이 6개 이하로 관리한다는 의미로, 품질경영방식 중 하나다. 농심이 손욱 회장을 영입해 삼성그룹의 혁신 DNA를 심겠다는 구상은 좋았지만, 절반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한국형 전문경영인 체제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조직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계속 생겼고, 급기야 오너인 신춘호 회장과도 틈이 벌어졌다.손욱 회장이 개인적인 명성을 추구하고,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오너인 신춘호 회장과 마찰을 빚었다. 신춘호 회장은 형인 신격호 회장과 마찬가지로 언론을 피하고 조용하게 경영만 챙기는 스타일인 반면 손욱 회장은 경영보다는 대외활동에 더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쥐머리 새우깡’ 사태로 궁지에 몰렸던 농심이 손욱 회장을 영입해 사태를 수습하고, 삼성그룹식의 조직혁신이나 품질개선방법은 터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손욱 회장이 농심을 떠난 후 손욱 회장이 심으려고 노력했던 조직혁신 DNA는 사라지고, 과거의 농심 기업문화로 돌아갔다.오랫동안 오너경영에 물들은 직원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급격한 혁신운동은 오히려 조직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전자제품이나 반도체의 품질혁신방법과 식품의 품질향상 방법은 달랐다는 것도 손욱 회장의 시도가 절반의 성공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너경영이 일상화된 한국 대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농심에서 손욱 체제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실패했다고 해도 농심은 실험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식품업계도 더 이상 낙후되고 위생적이지 못한 시설로는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고, 오너의 자존심경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이 뛰어난 판단력과 노력으로 농심의 성장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고령으로 인해 시장 대응능력은 약화된 것이다. 손욱 회장이 떠난 이후 농심의 제품개발역량이나 시장대응력이 현저하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면으로서는 초고가제품인 ‘신라면 블랙’을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출시하고, 하얀국물로 라면시장에 충격을 줬던 ‘꼬꼬면’열풍도 잘 견뎌 낸 것은 손욱 회장 체제에서 배운 노하우라고 볼 수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준 급여보다 조직에 체득한 노하우가 많았으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그리고 손욱 회장이 떠난 자리에 그림자도 남아 있어 이를 어떻게 잘 처리하는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 성과주의나 조직관리체계가 미숙한 농심에 삼성그룹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양산했다.- 계속 -
-
조선/해양에 특화된 신생 그룹인 STX는 강덕수 회장의 개인적인 이미지에 덮여 있다. 강덕수 회장은 단기간에 샐러리맨에서 재벌회장으로 등극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STX가 고속성장을 하고 있던 와중에도 한국경제는 여전히 저성장의 덫에 걸려 있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급성장한 STX가 한국경제의 돌파구를 보여줄 희망이 되었거나, 강덕수 회장이 청장년층의 창업열기를 북돋을 수 있는 표본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 불필요한 외부활동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아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 열풍이 불 때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아이디어 하나로 수십억을 투자 받아 사업화하고, IPO까지 성공해 엄청난 부를 일궜다가 망한 기업가도 많았다.새로운 사업의 성공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상장까지 했다가 망한 기업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었다. 제품의 품질이 낮거나 시장의 부진보다는 경영진의 횡령이나 경영태만이 주된 이유다. 횡령은 범죄행위로 사법처벌까지 받지만 경영태만은 처벌할 수는 없지만 기업을 망하게 한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직업관이 남아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돈을 벌면 명예를 얻으려고 노력한다.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라 어쩔 수 없지만 사업과 명예추구에 대한 열정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경영부실로 이어진다. 한때 시가총액이 수천억 원을 넘던 코스닥 기업의 CEO도 대외활동에 재미를 붙이다가 경영권을 잃었다.어떤 유명 벤처기업 CEO는 대외활동을 하다가 기업은 망했지만 여전히 관련 단체의 직함을 유지하면서 부업이 본업이 되기도 했다. 경영자가 본업에 대한 관심을 덜 기울이면 직원들도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강덕수 회장도 그룹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2009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 한국무역협회(이하 무역협회) 부회장 등의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시작했다. 2009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기업들이 비상경영을 추진하던 때이다.STX의 그룹규모에 비춰보면 강덕수 회장이 전경련이나 무역협회의 부회장을 맡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그룹의 회장들이 그룹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것과 비교된다. 전경련이나 무역협회와 같은 단체들도 이제 수명이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재벌그룹의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전경련은 재벌기업들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으면서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급기야 2003년 유력 대기업 회장들이 회장직을 고사하자 제약회사에 불과한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그룹의 규모나 서열과 관계없이 전경련 회장이 됐다. 이때부터 국내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전경련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무역협회도 정부가 무역입국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을 다그치던 시대에는 적합했지만, 자유무역이 보편화됐고, 국내 대기업도 다국적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이 됐기 때문에 관변단체의 성격이 강한 무역협회의 필요성은 낮다.이런 단체들이 생명을 지속하는 이유는 ‘감투’를 좋아하는 기업가들이 많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때문이다. 죽도록 노력해 기업을 키운 후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기면 관변단체나 협회에 기웃거리는 경영자가 의외로 많다. 도박이나 골프에 정신이 팔려 경영을 등한시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외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기업가는 기업의 경영실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사회적인 존경을 받아야 정상이다. 기업이 사회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 많은 돈을 벌고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이 원칙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가가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고, 경영자들은 대외적으로 폼이 나는 감투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경영자는 대외활동보다는 기업경영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경영자의 화려한 대외활동은 신기루에 불과하고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훼손한다.강덕수 회장도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대외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관변단체의 업무가 STX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거나 위기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산업은행이 2대 주주라 눈치를 봐야 하지만, 산업은행이나 정부가 빚은 대신 갚아주지는 않는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돈 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빚을 갚는 수 밖에 없다.경영자는 기업경영으로 승부를 해야 하고, 기업을 잘 키워서 명예를 얻어야 한다. 진정한 경영자라면 기업의 부실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해서도 안된다. ◇ 수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산업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집중해야국내 대기업 중 정상적인 사업으로 성장해 온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 정부의 특혜나 정부자산을 헐값으로 불하 받아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정부의 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라 부실기업을 금융혜택을 받고 M&A해 덩치를 키운 대기업도 있다.대기업이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상적인 이익으로 기업을 M&A하는 것보다 쉽고 저렴하기 때문에 특혜를 얻기 위한 로비가 치열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비정상적인 의사결정도 이런 경향을 부채질한다.강덕수 회장도 자신이 몸담고 있던 기업을 인수한 이후 시장에 나온 부실기업을 적극적으로 M&A했다. 본인이 재무직무에서 잔뼈가 굵어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이 있어 기업의 자산가치나 부실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었던 것도 M&A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줬을 수도 있다.한때 자산이 저평가된 부실기업들에 대한 M&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인수한 기업의 저평가된 자산을 매각해 돈을 버는 얌체 M&A꾼을 ‘마이다스의 손’으로 추앙하기도 했다. 저평가된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이라 고성장시대나 부동산 호황기에는 이런 방식이 통용됐다. 그러나 기업경영에서 지속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존재하지 않고, 손만 대면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경영자도 없다. 다른 사람이나 전문가가 보지 못한 가치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수치에 기반한 기업평가나 M&A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잘되거나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제품의 경쟁력이 약하거나 부채가 너무 많아 이익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망하는 것이다. M&A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 받았던 STX의 M&A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업을 보는 눈이 정확했거나 본원적 가치를 발굴하기 보다는 단순히 조선/해양 수직계열화에 적합한 매물을 찾아 인수한 것에 불과하다.우량계열사를 담보로 차입을 해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인수기업의 경영을 정상화시켜 차입금을 갚는 과정이 선순환돼야 M&A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STX가 위기에 봉착한 것도 이 순선환과정이 어느 순간에 끊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선진국의 재정정책에 힘입어 유지되면서 경제의 펀트멘탈에 대한 착시현상이 발생했다. 정부가 과다한 재정정책과 복지로 경기호황을 부추겼지만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지는 않았다. 조선/해양산업이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거품에 덮여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계약금만으로 배를 발주할 수 있어 경쟁적인 발주가 촉발되면서 미래를 낙관하게 만들었다. 몇 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뉴스가 연일 언론을 도배했고, 모두가 장미빛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STX의 M&A가 성공적으로 보였던 것도 외부환경인 산업의 호황이 단기간 지속됐기 때문이지 시너지를 내는 M&A를 해서 실적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STX의 M&A가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목적에서 추진됐다면 금융위기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지 않았을 것이다.글로벌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영업이익으로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인수한 기업의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어떤 기업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으로 추측된다. 회계/재무 전문가는 너무 계산에 밝기 때문에 작은 장사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지만 큰 사업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대기업의 전문경영인도 회계/재무 전문가가 많지 않다. 사업이나 기업의 성장이 정체돼 있어 원가나 품질 등 관리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는 기업이 아니면 공격보다는 수성에 강점을 가진 회계/재무 전문가의 필요성이 낮다.최신 기술개발을 핵심경쟁력으로 삼는 기업은 연구직무, 시장개척이 절실한 기업은 마케팅/영업직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업기획직무 출신자를 선호한다. STX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회계/재무전문가에서 연구, 마케팅/영업, 사업기획 전문가로 핵심인력 변화를 꾀해야 한다.임직원뿐만 아니라 강덕수 회장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산업의 트렌드를 읽는데 더 치중해야 한다. 미시적인 장부상 숫자의 분석은 실무직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거시적인 지표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현재까지의 경영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고, 만나는 사람,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정보도 달라져야 한다. 내부 데이타에 기반한 경영실무는 임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글로벌 시장동향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자신이 중시하는 해외사업은 국내사업과 달리 막강한 경쟁자도 많고,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국내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는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끝 -
-
기업의 가치(value)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구성원이 지킨다. 기업의 비전(vision)도 마찬가지다. 비전 따로, 경영전략이 따로이거나, 비전이 달성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면 오히려 비전이 없는 것보다 못하다.이런 이유로 기업문화를 분석하면서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이 기업의 비전이다. LG의 비전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진단해 보자.◇ 막연한 비전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도전열의를 북돋아야LG는 다른 국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LG의 기업문화나 경영방식을 ‘LG Way’로 정의하고 LG Way가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미국의 경영컨설팅 회사들이 미국의 GE나 일본의 도요타(Toyota) 등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컨설팅 하면서 내세운 말이 ‘ㅇㅇㅇ(기업명) Way’이다. 해당 글로벌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의 자료를 보면 한결같이 유사한 용어를 내 세운다.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비전인 ‘일등 LG’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일등 LG는 고객, 투자자, 인재, 경쟁사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시장을 리드하는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고객이 신뢰하는 LG,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LG, 인재들이 선망하는 LG,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가 되겠다는 목표다.LG의 경영이념은 기업활동의 목적으로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회사 운영원칙으로 ‘인간존중의 경영’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고객 중시, 실질적 가치 제공, 혁신을 통한 창조를 통해 이룬다. 인간존중의 경영은 인간 중시, 창의/자율 존중, 성과주의, 능력개발/발휘 극대화로 달성한다. LG의 행동방식은 ‘정도경영’으로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길러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의지다. 정도경영의 3대 요소로 정직, 공정한 대우, 실력을 통한 정당한 경쟁을 제시한다.실제 LG직원들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정직한 편이다. 업무협의를 할 때도 다른 기업의 직원들은 중요한 내용을 숨기는 것과는 달리 정직하게 내용을 공개한다.공정한 대우는 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능력에 상응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히 모호한 말이다. 실력을 통한 정당한 경쟁은 로비나 편법, 불법을 동원하지 않고 품질이나 서비스로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말이나 한국적 상황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LG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명확한 비전이나 미션(mission)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LG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해외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해외 기업과 합작하는 형태로 대부분의 사업을 시작했다.그렇다 보니 기업의 목표도 해외 선진기술의 국내도입이나 국내 시장의 개척에 한정되었다. 삼성과는 달리 도전적인 목표설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안 건넌다’는 식의 신중하다 못해 우유부단(優柔不斷)한 기업문화가 만연해 있다.현재 LG의 사업 중 시장지배력을 확고하게 굳히고 있는 영역이 보이지 않아 ‘일등 LG’의 비전을 수정할 필요성이 높다. 비전도 너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경우 조직 내부에 냉소주의가 팽배해진다.임직원도 도달 가능한 목표가 주어질 경우 더 열심히 일한다. 달성 가능한 단기간의 목표를 비전으로 설정한 후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이룬 후 다시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일등 LG’라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국내 시장 1위’, ‘품질경쟁력 1위’, ‘서비스만족도 1위’등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계열사별로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시장 선도기업의 꿈을 달성 불가삼성과 경쟁하면서 기업의 목표도 ‘삼성 따라 하기’로 설정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의 계열사가 LG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의 선두기업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경영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일각에서는 삼성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던 LG의 의지를 꺾은 것이 컨설팅회사의 조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2 등 전략’이다. 비전은 ‘일등 LG’를 세웠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전략을 선택했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퍼스트 무버가 길을 잃으면 황당한 상황에 직면한다. 가전은 LG전자를 모방해 삼성전자가 시작했지만 반도체, 휴대폰, LCD사업의 진출은 ‘삼성 따라 하기’ 이상도 아니라는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그동안 선전하던 LG전자가 스마트폰과 LCD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전과 목표가 없는 회사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내부 컨센스(consensus)를 이끌어 내야 한다. 2012년 9월 LG 구본무 회장은 ‘시장선도’를 화두로 제시했고 2013년 신년사에서도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주문했다. 말뿐인 ‘일등 LG’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셈이다.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업체이기 때문에 구 회장이 시장을 선도해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탁월한 상품, 보상경쟁력, 고객가치 몰입 등 3가지를 강조했다. 또한 구 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존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본 셈이다. 2012년 12월 말 오랫동안 사용하던 LG 휴대폰이 고장 나서 A/S센터를 찾았다. 주말에 고장이 나서 이틀 동안 답답한 마음에 월요일 아침 일찍 센터를 방문했지만 10분도 되지 않아 수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도 구하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수리비가 많이 나와 새로 사는 것이 좋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어쩔 수 없이 다른 방안으로 수습을 했지만 업무처리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소한 대안이라도 제시해 줘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나빴지만 기업의 정책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었다. 며칠 후 ‘제품서비스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만 달랑 왔다. 몇 년 전 삼성전자 A/S센터에서도 휴대폰 수리경험이 있다. 담당자는 일단 부품의 가격이 얼마인지, 해당 부품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조회를 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답은 동일했다. 오래돼서 부품의 재고가 없고, 구하려면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하니 다른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담당자는 수리를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삼성의 휴대폰을 애용해달라는 말도 빠지지 않고 했다. 당일 오후에 전화를 와 서비스에 만족했는지, 지적할 사항이 없는지 귀찮은(?)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서비스 문제점은 동일했지만 LG의 대처가 부실하다. 구 회장이 주장하는 고객가치를 중시한다면 위와 같은 A/S체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LG는 직원들의 업무처리방식을 바꾸고, 재교육을 해야 한다.삼성전자의 문제점마저 해결한다면 자연스럽게 ‘타도 삼성’을 하고 시장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 정말 뼛속까지 바꿀 자세를 견지하지 못하면 ‘시장선도’기업의 달성목표는 요원할 것이라고 본다.◇ 삼성보다 LG의 오너와 경영진의 윤리준수의지가 강해LG는 다른 국내 대기업들이 작은 것도 요란하게 포장해 언론에 광고하는 것과는 달리 봉사활동도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구본무 회장은 다른 그룹의 오너와 달리 정치적 활동이나 과시적 대외활동을 자제해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적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이해관계자에 배려도 신사적이다. 삼성그룹의 본사가 있는 서초동에 가면 거의 매일 집회가 열리고, 확성기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말하는 시위대가 있다. 삼성의 협력업체나 관련 소비자들이 회사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자리다.너무 시끄러워 다른 건물의 입주자에게도 피해를 끼치지만 연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삼성 직원들은 시위대 옆에서 담배도 피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한다.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회사차원에서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비슷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협력업체와 수 많은 분쟁을 일으키고, 근로자 건강에 대한 문제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LG는 거의 없어 대조적이다. LG 본사 앞에서 시위도 없고, 공개적으로 LG의 사회적 책임에 논란을 제기하는 이해관계자도 많지 않다.만약 LG 본사 앞에서 삼성 본사 앞에서 일어나는 집회가 연일 발생하고, 삼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비난이 LG에게도 가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봤다. LG 직원들도 삼성직원들처럼 무시하고 평온한 상태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까? LG가 는 ‘정도경영’을 내 세우면서 다른 대기업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다. 임직원도 자연스럽게 윤리의식이 높아져 경영진의 불법경영에 동참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삼성도 임직원들의 윤리 준수의지가 강하다면 오너와 경영진이 본관 주변 시위를 지금처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LG가 삼성보다 오너와 경영진이 내부 구성원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며 더 엄격한 윤리기준을 확립하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계속 -
-
G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면서 LG로부터 분가한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LG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과거 LG와 사업적으로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한 경험으로 비춰보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LG의 계열사도 업무의 속성에 따라 너무 다른 기업문화를 갖고 있었다. LG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인화와 화합을 중시하고 있어 예의가 바르고, 신사적인 행동을 보여 줘 사업을 하는데 편했었다. 하지만 현재 GS의 계열사로 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LG의 기업문화와 달랐다. GS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7-1. 5-DNA 10-Element 분석GS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7-1]과 같다. 전반적으로 GS의 기업문화는 낮은 수준의 성취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별하게 잘 하는 사업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못하는 사업영역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비전(vision)에서 사업의 목표(goal)도 ‘Value No.1 GS’로 설정해 소비자에게 높은 가치(value)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재단들 설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을 강조하지만 사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GS가 롯데, 신세계 등 동종 유통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보다는 신사적이기는 하지만 협력업체와 관계가 원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업(Business)에서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도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들었다. 어떤 제품도 품질이나 가격에서 확고한 경쟁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는 영역도 없다.그룹의 간판기업인 GS칼텍스 조차도 유가, 환율, 경기변동 등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성과(Performance)도 일관성이 떨어진다. 사업 자체가 각종 위험(risk)에 노출돼 있어 위험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조직(Organization)에서 일(job)은 단순 유통업을 하기 때문에 배분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지만 사람(people)은 특별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인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하는 것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지만 어떻게 양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차별화된 제도도 찾을 수 없다. 유사 업종의 경쟁기업과 달리 경영도구(methodology)의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았다. 전체적으로 GS는 그룹 규모에 비해 기업문화의 관리수준이 낮았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7-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GS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7-2]이다.우선 삼성이나 SK 등 다른 대기업과 달리 기업이 느껴야 하는 체감도가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업, 성과, 조직, 비전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시스템은 어느 정도 잘 정비돼 있다고 판단된다. 기업문화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은 하나도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은 비전과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다. 다른 기업과 달리 사업과 성과가 위치가 바뀌어 있다. 사업은 확장의 한계로 인해 전략상 중요도가 낮고, 유리적 조화도도 낮은 편이다.유통업은 섬유, 기계, 전기 등의 과거지향적인 사업과 달리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고민하기보다는 성과를 고민해야 한다. 낮은 성과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성과는 전략상 중요도가 사업보다는 높지만 조직보다는 낮다. 비전의 목표나 사회적 책임 부문 중 일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에 처해 있어 시급한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 GS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7-3. SWEAT Model로 분석한 GS 기업문화SWEAT Model로 GS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7-3]과 같다. LG가 ‘ 역 E-Type Model’을 채용하는 것과는 달리 GS는 일본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T-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제조기반을 가진 LG와 달리 GS가 유통업이라는 사업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LG는 비전을 세우고, 조직을 통해 시스템과 성과를 관리해 사업을 정돈하는 역 E-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서비스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택하는 기업문화 혁신전략이다. GS의 T-Type Model은 특별한 비전 없이 사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업문화 전문가들은 일본기업들이 1970~80년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IT와 소비자 니즈(needs)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장기 침체를 경험하는 이유로 비전설정이 되지 못한 것을 지적한다. GS의 주력사업인 정유, 유통, 건설도 명확한 비전설정 이후 사업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그냥 시장의 수요가 있으니 그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이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해외보다는 내수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어 목표에 대한 고민도 적었다.특정 분야는 대기업들이 정부의 사업적 특혜나 규모의 경제(the economy of scale)와 같은 진입장벽을 쌓아 독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도 수립하지 않았다. GS는 적절한 규모의 시장 지배력과 이윤에 만족하면 큰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을 갖고 있다.그러나 GS가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려면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른 대기업은 글로벌 인재의 채용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GS는 대외적으로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인재는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하는 것이라는 명제에는 100% 공감하지만 과연 그런 인재양성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잠재력을 보고 인재를 채용할 배포를 가진 경영진이 존재하지는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오너 일가위주의 승진인사나 경영진 구성에 있어 과점을 하는 것은 조직에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GS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비전설정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도 해야 한다.- 계속 -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