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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4대 전략별 재정 투자계획[출처=산업통상자원부]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에 따르면 18개 부·처·청이 참여하는 국가표준심의회*(의장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서 '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이번 계획은 「국가표준기본법」에 따라 수립된‘제5차 국가표준기본계획(’21~’25)’ 이행을 위해 경제·산업·사회 전 분야에서 신수요 국가표준 개발 및 국제표준 선점에 2271억 원을 투입한다.국가표준기본계획은 2023년 11월부터 관계부처와 민간 표준전문가가 참여해 24년도 추진과제를 수립했다. 국가표준심의회는 국가표준기본법 제5조(국가표준심의회)에 따라 의장(산업부 장관), 17개 부처청 차관 및 차관급 공무원, 민간위원 4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각 부·처·청은 국내 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 지원을 위해 소관 전문 분야에 대한 국가표준화 및 첨단산업 관련 국제표준을 개발하게 된다. '해외인증지원단'운영 등을 통해 해외인증 애로를 해소하고 수출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견인할 예정이다.스마트헬스, 디지털신분증 등 최신기술을 반영한 생활편의 표준을 마련해 국민이 편리한 삶을 영위하도록 견인하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무시동 히터·에탄올 화로 등 생활제품의 안전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또한 국가 연구개발(R&D)과 표준-특허 연계를 강화해 개발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표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표준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진종욱 국표원장은 “국가표준 주무부처로서 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을 관계부처가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의 혁신성장과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표준의 개발·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표준화(산업부 등 7개 부처청)① (디지털기술 표준화) △ AI 신뢰성 확보, 6G 기술성능, 차세대융합보안, 융복합 시스템 상호운용성 등 디지털 전략기술 표준화② (국가유망기술 표준화) △ 지능형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스마트제조, 차세대 디스플레이, 첨단소재 등 첨단산업 분야 표준 개발③ (저탄소기술 표준화) △ 태양광 및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바이오연료,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표준화 등 녹색성장 지원□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표준화(과기부 등 9개 부처청)① (맞춤형 시험·인증 서비스 확대) △ 전기·생활용품 안전인증기관확대, 첨단 분야 공인시험기관 확대, 탄소검증 국제상호인정협정 추진등② (기술규제 애로 해소) △ 해외인증지원단 운영을 통한 해외시험기관과상호인정 확대, 위해도 수준이 낮은 품목의 안전관리 수준 하향조정등③ (측정표준 개발·보급) △ 첨단산업 상용화를 위한 측정기술개발, 감염병 및 만성질환 검사용 등 표준물질 개발‧보급 등□ 국민이 행복한 삶을 위한 표준화(행안부 등 11개 부처청)① (생활밀착 서비스 표준화) △ 신선배송 등 유통물류 서비스 표준화, ‘국민 생활편의 표준협의회’를 통한 생활밀착 표준 발굴·개발등② (사회안전 서비스 표준화) △ 전자정부 시스템 효율화, 산업안전보건분야 재해예방, 즉석밥·마른김 등 식품류 등 표준화③ (공공·민간데이터 표준화) △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로 전 연령대데이터확보 및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국산 주요 목재 특성평가 DB화등□ 혁신 주도형 표준화체계 확립(환경부 등 8개 부처청)① (R&D-표준-특허 연계체계 확보) △ R&D 연계 표준개발 지원, 표준특허창출 지원, 국가R&D플랫폼과 표준성과관리시스템 연계 등② (개방형 국가표준체계 확립) △ ISO 회장직 수행 등 국제표준기구활동 강화, 범부처 협력형 표준 개발 사업 운영 등③ (기업 중심 표준화 기반구축) △ 기업의 표준·인증 정보 접근성향상을위한 e나라표준인증 플랫폼 개선, 우수기술 국제표준화 지원등참고로 '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은 각 부처청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관심이 있는 이해관계자는 홈페이를 방문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 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 이행을 위해 약 2,271억원 재정투자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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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포트 오션(Report Ocean)에 따르면 2027년 글로벌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이 $US 444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020년 글로벌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 78억1000만달러 대비 5.7배이다. 2021년 ~ 2027년까지 연평균 28.2%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5년 글로벌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출하 대수가 4350만대로 2020년 550만대 대비 7.9배, 2021년 1100만대 대비 4.35배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북미 지역에서 게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상 현실 헤드셋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VR 기술이 등장하면서 고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최근에는 VR/AR/MR 기술들이 메타버스 환경과 접목되면서 헤드셋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리포트 오션(Report Ocea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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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에 따르면 2016년 자동차용 모터의 글로벌 시장은 약 29만9900만개로 약 30억개 규모로 성장했다.글로벌 시장에서 환경규제가 엄격해 지면서 모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자들은 연비개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안전성과 편리성을 위해 고기능화를 추진하고 있다.기계식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을 전동화하고, 파워트레인, 샤시 등 각 영역에 탑재되는 모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자동차용 모터를 파워트레인, 샤시, 바디,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 등 4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이중 파워윈도우, 파워시트, 댐퍼모터 등 바디 영역에 장착되는 모터가 전체의 약 73.6%를 차지했다.반면 주기모터, 전동컴프레셔, 각종 전동펌프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스템 영역은 1% 미만이다. 향후 차세대 자동차 보급이 증가해 2025년에는 약 2.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Japan_Yano_Logo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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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분기 조선업 신규 수주량이 대폭 증가해 중국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업의 조선 건조량과 신규 수주량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31.0%와 83.2%에 도달했다.특히 신규 수주량은 2015년 1분기 대비 50.9%나 대폭 상승했다.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반등이 대종상품 가격 성장을 견인했으며 이는 곧 발트해운임지수(BDI)의 회복으로 이어졌다.중국 조선업 또한 추세에 걸맞는 상승세를 유지해 신규 수주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중국 조선산업의 국제적 영향력도 한 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초대형 선박 건조중인 장쑤(江苏)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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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42016년 1분기 조선업 신규 수주량이 대폭 증가해 중국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업의 조선 건조량과 신규 수주량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31.0%와 83.2%에 도달했으며 특히 신규 수주량은 2015년 1분기 대비 50.9%나 높게 상승했다.거시경제의 안정적인 반등이 대종상품 가격 성장을 견인했으며 이는 곧 발트해운임지수(BDI)의 회복으로 이어졌다.중국 조선업 또한 추세에 걸맞는 상승세를 유지해 신규 수주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중국 조선업의 글로벌 지위도 한 층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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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농심은 스낵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생수시장에서 백산수로 삼다수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라면시장과는 달리 스낵시장, 생수시장, 커피시장 등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생수시장은 예전의 영화를 누리기 어렵고, 새로 진입한 커피시장에서도 기대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창립 50년인 2015년 매출 4조 목표 설정 농심의 사업비전인 비전 2015를 ‘고객과 함께 건강화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설정하고 매출 4조원 달성, 세전 이익 5000억, 10개 파워브랜드 확보 등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진출을 가속화해 비전 2015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보다 나은 삶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3대 정신, 4대 핵심가치, 4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3대 정신은 창조정신과 개척의지를 핵으로 하는 개물성무(開物成務), 이웃과 더불어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꺼이 나누고 함께 행복하기를 추구하는 농심철학(農心哲學), 더 나은 세계를 열고자 부단한 혁신과 도전의지, 꺼질 줄 모르는 열정이 함축된 도연정신(道延精神)을 말한다. 4대 핵심가치는 무한창조, 고객행복, 최고장인, 주인의식 등이다. 무한창조는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하며, 고객행복은 시대정신에 부응해 내∙외부 고객의 행복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최고장인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최고의 기술과 지혜를 축적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주인의식은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정도를 궁구하며 책임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자질이다. 4대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4대 전략은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확대, 고객가치 창출, 신성장동력개발 등이다. 핵심역량을 신용과 상품으로 정하고, 소비자로부터 신용을 획득하고, 소비자의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국내 중심의 식품회사에서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글로벌 사업확대, 기업의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고객가치창출도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라면, 스낵제품에 한정된 제품군을 음료, 커피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전 2015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출의 10%를 담당하던 삼다수 사업을 잃은 후 2013년 ‘도전’을 경영지침으로 삼고 공격경영을 선언했다.도전과제로 백두산 백산수 국내시장 성공적 정착, 신라면블랙 파워브랜드화, 커피시장 성공적 진출, 감자칩 시장 1위 탈환 등을 정했다. 특히 10년 이상 어렵게 일군 생수시장에서 입지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지난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심의 실적은 저조했다. 2014년 들어서도 기존 제품의 시장지배력 강화, 신사업 조기안착, 해외시장 확대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농심의 제품 중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 안성탕면 등은 1980년대 출시된 제품이지만 아직도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생수사업과 커피사업이 신사업에 해당되는데, 둘 다 모두 지난해부터 시장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큰 진전이 없다. 해외시장 확대의 경우 2015년 매출 목표 4조원 중 1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해외수출 국가도 현재의 70여 개국에서 100여 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까지의 실적을 보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에 비전 2015의 목표인 매출 4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삼다수의 대체제품인 백산수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생수사업도 국내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상표권 시비가 붙어 브랜드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커피도 녹용이 들어간 고급커피를 출시했지만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의 접근이 어렵고, 효능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어필하지 못해 시장 포지셔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013년부터 도전을 강조하며 임직원들 독려하고 있지만, M&A로 덩치를 키우지 않는 이상 비전 2015 달성은 요원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의 추구하는 식품회사가 목표농심은 생명과 문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 비치고 있다. 이러한 의지와 달리 농심의 주력제품인 라면, 스낵 등은 한국 전통 음식문화나 소비자의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라면의 경우 기름에 튀겨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에서 시작해 우지파동, 스프에 MSG첨가 논란 등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멀리해야 하는 혐오식품으로 분류된다. 아이들의 간식인 스낵류도 과도한 나트륨 첨가, 튀김기름의 오남용 등으로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는 주기 싫은 간식에 포함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라면이라는 제품으로 국민 식생활개선과 가난구제라는 목표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을 타파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50년 동안 노력하고 있다.식품안전을 고객과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실천하기 위해 안전한 제조공정, 건강한 식품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해 NO 방부제, 웰빙제품 개발, 건강유지 사용, 기능성 소재개발, NO MSG, 영양가치 고려, 나트륨 저감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NO 방부제는 위해성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제품의 산패를 막기 위해 항산화제로 천연 토코페롤과 녹차에서 추출한 카데킨을 사용한다. 면발을 기름에 튀겨 유해성 논란이 있어 이제는 기름에 튀기지 않는 논프라잉 공법을 개발했다.2005년부터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를 양파칩에 포함시키고 있다. 라면과 스낵에 국민들의 섭취가 부족한 칼슘을 넣고 있으며,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농심은 NO MSG(Monosodium Glutamate)정책을 채택해 2007년 2월부터 인체에 해로운 MSG를 라면과 스낵제품에 넣지 않고 있다.MSG는 ‘글루타미산 일나트륨’을 말하는 것으로 주성분인 L-글루탐산나트륨과 화학적합성품인 첨가물을 50% 이상 함유하거나 향신료, 염화나트륨(식염), 전분, 포도당, 설탕, 텍스트린 중 1종 이상을 혼합, 희석한 화학 조미료를 말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조미료 회사들이 주로 사용했지만 유해성 논란을 겪으면서 시장에서 퇴출된 물질이다.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KFDA)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MSG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어 두려움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소금인 나트륨도 국민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물질이다. 인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지만 한국인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해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낵을 먹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성인병도 성인보다는 아이들의 생명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실정을 감안해 나트륨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칼륨, 식이섬유 등 성장기 아동에게 필수적인 영양성분을 포함시켜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 농심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들은 모두 MSG, 나트륨, 유지, 색소, 각종 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건강과는 거리가 멀다. 색소나 조미료 등을 넣어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이고, 중독시켜야 충성고객으로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밀, 옥수수, 대두 등과 같은 GMO농산물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가를 절감하고 이윤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경영목표이지만, 소비자의 건강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식품기업이 지속가능성장을 유지하려면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의 소비자 건강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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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단순 건자재로 사업을 시작해 현대그룹의 건설관련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국내 1위의 건자재업체로 성장했다.건자재에서 도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고, 이제는 정밀화학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산업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KCC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품질의 향상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사업전략으로 선택했다. 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안전한 건자재, 건설, 자동차 유리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단순한 건축자재인 스레트 제조에서 출발했지만 KCC의 사업분야는 건축시장, 토목/플랜트 시장, 선박/중방식 시장, 공업시장, 자동차시장,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시장 등으로 늘어났다.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건축시장을 넘어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면서 정밀화학기업의 꿈을 꾸고 있다. 건자재와 도료 등은 핵심 계열사인 ㈜KCC가 담당하고 있으며, 토목/플랜트 시장은 KCC건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CC의 주요사업은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이 있다. 건자재는 건축자재, 유리, PVE등을 생산∙판매한다. 도료부문은 자동차용도료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부문은 유기실리콘, 홈씨씨(HomeCC) 등의 유통사업을 한다.홈씨씨의 경우에는 한국의 이케아(IKEA)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범했고, 유통업의 진출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투자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유통을 빼앗기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KCC건설은 토목, 건축, 분양, 철구 공사 등을 한다. 토목공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도로, 항만, 철도, 국토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건축공사는 상업용, 업무용, 주거용, 공장용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분양공사는 사업의 계획과 시공, 분양 등의 일괄사업이다. 철구 공사는 건축물 및 대형 교량의 철 구조물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이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종합화학제품 및 판유리, 자동차용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KCC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원료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유통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선택했지만 성공은 불투명정몽진 KCC 회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시장확대와 사업확대이다. 시장확대는 KCC의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한정된 생산공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되었고, 건자재 제품의 특성에 따라 물류비가 적게 되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주택보급률이 높고,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도료사업도 국내 조선과 자동차 업체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가 제시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이다. 세계 최고 기술과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요지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는 ‘One and Only’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름으로 사업확대를 위해 선택한 것이 폴리실리콘과 유통이다.폴리실리콘은 범 현대가 그룹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과 2008년 2400억 원을 투자해 케이에이엠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자 실적부진에 빠졌다.5년 동안 지속된 실적악화로 자본금은 다 날리고, 우량계열사인 ㈜KCC에 합병이라는 방법으로 부실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한 때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던 물질이다. 케이에이엠은 2012년까지 연간 20만 톤 규모로 시설을 확장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재생 에너지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치켜 세운 사업을 5년도 되지 않아 정리한 것은 뼈 아픈 경험이다.웅진그룹, 한화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많은 대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다각화의 차원이었고, KCC의 경우에는 신성장 동력확보가 절실했기에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2007년 미래의 핵심사업이고, KCC가 유통을 장악하지 않을 경우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며 시작한 유통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목재, 천장재, 외장재, 페인트 등 3만 가지의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종합양판점으로 지향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홈씨씨는 미국의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를 벤치마킹해 만든 건축자재 백화점사업이다. 출범 당시 유통단계 축소, 물류비 절감, 오프라인 매장의 정찰가격 도입 등 가격장점과 철저한 A/S를 무기로 단기간에 국내 건자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내 건자재유통시장에서 저가자재의 무분별한 국내유입, 덤핑물량의 유통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 유통구조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 유통업체들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2012년까지 총 25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2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지역 유통업체들이 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홈씨씨 사업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KCC의 전략과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전략만 제대로 수립했다면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다고 판단된다. 어찌되었건 현재 상황에서 홈씨씨 사업전망은 불투명하고, KCC의 유통사업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품질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해외시장에서는 고전 중KCC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품질경쟁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KCC의 경우 도료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다.국내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 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 해외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0년도부터 자동차용, 선박용, 공업용, 건축용, 중방식용 등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선박용 도료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1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실적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외 도료시장은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데, KCC제품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KCC도료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고, 일본제품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일반적으로 도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 도료의 경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선진국의 일부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KCC도료도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공업국과 기술 선진국 사이, 즉 소위 말하는 너트 크래커(nut cracker) 형국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KCC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품질이 우수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보수, 개조 물량이 늘어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싱가포르 등 제한된 시장을 벗어나 파키스탄, 태국, 미얀마 등지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KCC의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은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1등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KCC가 국내 1위 건자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품질을 높여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13년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으며, 의미 있는 실적으로 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낮은 기술력이 요구되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저가 제품보다는 높은 기술력은 요구되지만 경쟁이 덜하고 마진이 좋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건축용, 공업용 도료의 경우에는 가격이 싸지만, 특수선박이나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에는 매우 비싸고 경쟁업체도 많지 않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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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체적인 비전(Vision)이 있고, 연도별 비전을 따로 설정하고 있다.2000년대 초부터 국내 기업들이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비전과 미션(Mission)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KCC의 경우에도 비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기업이 비전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세계인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구현을 기업목표로 설정KCC는 세계인이 행복한 세상구현을 기업목표로 정하고, ‘환경친화적 경영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초 일류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 고효율성 및 친환경적 기술개발에 기반한 제품의 고부가차화와 더불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ONE AND ONLY’제품개발에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신뢰를 획득하고, 기업경쟁력을 향상시켜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든 ‘강한 KCC, 신뢰받는 KCC, 글로벌 KCC’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경영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한 안정성장 지향, 지속적 혁신과 효율적 조직운영을 통한 선진경영 추구, 적극적인 교육투자를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한 최첨단 기술 리더십 구축 등 4가지 전략목표를 세웠다.혁신과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과는 달리 기업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염두고 있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장은 성숙단계를 지난 기업들이 선택하는 경영전략으로 보수적인 KCC의 기업문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매년 중점사항이 변경되는 것을 반영해 경영전략을 수정한다. 2011년 경영전략을 보면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 세계적인 유기∙무기 종합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 친환경 기술로 녹색기업 위상확립 등 3가지다.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인도, 베트남, 중동, 동남아시사, 남미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로 했다.세계적인 유기∙무기 종합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유기실리콘에 이어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목표를 세웠다.친환경 기술로 녹색기업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차세대 친환경 미래주택 연구개발을 위한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오픈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된 2012년의 경우 KCC는 3가지 경영전략을 수익성 중심의 가치 우선 경영, 기술 리더십에 기초한 글로벌 역량강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산성 강화로 정했다. 폴리실리콘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지원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은 중요했다고 보여진다.그리고 기술 리더십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된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글로벌 시장확대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에서 수립한 추진전략이었을 것이다. 2013년의 경영키워드는 상생, 친환경, 글로벌로 제시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민주화, 골목상권보호, ‘갑’질 논란 등이 초래되면서 상생이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이 된 것이다.대기업이 연초만 하더라도 협력업체, 소비자들과 상생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 정부가 일자리창출과 투자환경조성 등의 명분을 내건 대기업에 굴복하면서 경제민주화가 박근혜정부의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친환경은 제품개발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글로벌은 국내시장에 한정된 KCC의 사업구조를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2014년이 되면서 KCC는 ‘최고의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주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3년부터 기술 융∙복합화를 통해 ‘원 앤 온리(One & Only’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리더십을 보였다는 설명도 따랐다.그리고 KCC 정몽익 사장은 ‘기본부터 다지자’는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경영이념, 경영전략, 경영키워드, 비전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모두 기업환경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술에 가깝다. 변화를 예측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술적 대응보다는 전략적 경영계획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KCC의 비전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있으며, KCC가 경영이념과 비전의 정확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경영이념은 기업을 경영하는 원칙이고, 비전은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이다. 따라서 경영이념보다는 비전이 상위의 개념이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전략이나 원칙이 경영이념이다.‘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나 ‘환경친화적 경영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초 일류기업’도 기업의 비전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환경친화적 경영도 비전이 아니라 경영전략에 해당된다. ◇ 친환경기업을 목표로 하지만 건축자재 유해논란은 회피2013년 10월 KCC의 핵심계열사인 ㈜KCC는 종합 건축자재기업으로서 유실되는 에너지와 유해물질을 ‘제로(0)화’해 ‘에너지를 지키는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은‘제로기술’을 통해 건축물 에너지 손실을 막고,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KCC의 기술적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1등급’이 아니라 ‘0등급’을 지향해 다른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친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절감이 정부의 우선 정책과제로 부상했다는 점을 간파해 비전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KCC는 건축자재와 도료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KCC의 건축자재가 없이는 집이나 건물을 짓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국내 대표 건축자재기업인 KCC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유해물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기업이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이익만 추구하고, 정부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사이 국민생활환경은 열악한 수준을 넘어 극도로 위험한 지경에 처해졌다. KCC가 자랑하는 스레트와 석고보드 등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자재이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발암물질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석고보드가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KCC가 창업하면서 생산하기 시작한 스레트도 현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당시 정부가 농촌과 도시의 지붕개량사업의 일환으로 권장한 스레트는 현재 대도시보다는 농촌지역의 골치거리로 전락했다. 농촌지역 농가의 지붕에 설치된 낡은 스레트가 진폐증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수폐기물로 분류돼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어 철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소규모 예산을 겨우 확보해 무자격자를 고용해 매년 수십 가구의 스레트지붕을 해체하고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수 십 년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시골사람들은 스레트지붕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십 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시골 사람들은 스레트 위에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스레트의 석면물질이 돼지고기 기름을 잘 흡수해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석면가루가 범벅이 된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축자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석고보드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벽면이나 사무실, 학교 등의 천장, 바닥에 사용된 석고보드도 진폐증을 유발하는 석면가루가 생기고 있지만 대책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처리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석면의 위험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석면으로 인한 질병은 수십 년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을 얻은 위험한 물질이다. 50년 이상 유해물질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생산해 판매했던 KCC가 이제서야 기술개발을 통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건축자재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내 비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환영한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어떻게 해결할 지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정부가 무능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해 생산된 건축자재에 대해서도 제조물책임법(PL)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조회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법적으로 KCC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 윤리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윤리경영을 한다며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자사가 제조해 판매한 제품의 유해물질 논란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 국민 모두가 매일매일 석면건축자재의 위험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스레트를 해체하고 처리하는 업무도 전문지식과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지 말고, KCC가 엄격한 처리규정을 제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 해체해야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오늘도 전국민은 가정에서, 지하철에서, 학교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관공서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건축자재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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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1969년 창립한 이해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건설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대기업처럼 문어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M&A를 하면서 김준기 회장의 사업판단능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동부의 미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동부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실제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동부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동부의 비전과 미션은 사업보국과 연결동부의 비전(Vision)은 ‘An Excellent Global Company’이다. 의미는 우수 글로벌기업인데, 동부가 하는 사업이 세계적이 되어 인류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미션(Mission)은 ‘동부가 기업가정신과 혁신으로 동부가 참여하는 모든 사업에서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어 가장 높은 이익률과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경영의 모든 면에서 지속적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된다’이다. 미션에 관련된 3대 이니셔티브는 ‘글로벌화, 전문화, 고부가가치화’로서 비전과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방향, 선제, 정책을 포함하는 개념이다.글로벌화는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세계인,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치열한 글로벌경쟁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경영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전문화는 어떤 산업영역이던 1위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기 때문에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에서 세계 최고, 전문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를 해야 한다.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전문영역을 확보하게 되면 파생 제품이나 서비스로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 전문화의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의 유치와 육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고부가가치화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고기술개발, 혁신적인 경영으로 최초(the first), 최고(the best)의 제품을 만들어야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별화된 기술은 원가를 최소로 낮춰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 고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기반역량을 최고인재, 앞선 제도, 고객중심, 기술중시 등으로 삼고 있다. 최고 인재는 경영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우수인재 및 후계자의 확보∙양성, 적재적소 인사, 구성원들의 창의적∙자율적 성과몰입을 위한 제도 및 조직운영, 철저한 윤리경영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선 제도는 업무처리 절차나 방법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선진기업의 새롭고 혁신적이며 선진화된 제도를 도입해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고객중심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때 회사의 이익이 창출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고의 질과 최저 가격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업무가 고객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혁신과 마케팅을 수행한다. 기술중시는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 물류, 금융,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의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전문화된 기술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삼성 따라잡기에서 자생적 혁신목표 설정김준기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현대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고기업으로 부상한 삼성그룹(이하 삼성)을 배우기 위해 삼성맨들을 대거 영입했다. 소위 말하는‘삼성 따라잡기’의 일환이다. 삼성이 삼성전자를 필두로 IT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삼성만의 기업문화가 혁신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시스템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던 삼성 SDS사장이었던 이명환 씨를 영입해 시스템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삼성조차도 시스템경영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고, 시스템경영에 대한 용어 정의조차 하지 못하면서 시스템경영은 표류하였다. 삼성으로부터 배우자는 운동은 목표설정은 명확했지만 방법은 적합하지 않았다고 본다. 삼성과 동부의 기업문화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사업구조도 다르기 때문이다.삼성이 장기간의 정치권 및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사업적인 특혜를 받았던 것인데, 동부는 그런 관계가 전혀 없다. 삼성 출신들이 동부와 와서 삼성에서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삼성의 명함을 들고,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할 때와 동부의 명함을 들고 갈 때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다. 본인들조차도 자신의 능력 때문에 지원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던 것이다.또한 기업문화의 차이도 삼성식의 경영기법을 도입하는데 장애물이 되었다. 삼성에서 영입한 직원들이 엘리트의식에 배여 동부의 기존 직원과 괴리된 것도 불협화음을 키웠다. 김준기 회장이 외부의 용병들을 우대하자 기존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기존 직원들은 삼성출신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방관자의 자세로 비협조적이 되면서 성과도 나지 않았다. 용병들이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도 외부영입의 폐해 중 하나다. 선진기업의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해 배우는 것은 기존의 기업문화와의 융화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 삼성을 배워서 제 2의 혁신을 하고자 했지만, 의도한 성과가 나지 않자 2007년부터 현장 실무형 인재를 위주로 조직개편을 했다. 동부가 도약하기 위한 5대 혁신과제를 선정했는데, 초고인재, 앞선 제도, 고객 중심, 기술중시, 글로벌화 등이다.2010년 이 혁신과제를 다시 정돈하면서 기반역량으로 정의했고, 글로벌화만 별도의 아젠다로 분리했다. 글로벌화를 전문화,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3대 이니셔티브로 정했다. 기업경영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성장기반을 강화한다.동부가 자생적 혁신목표를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보인다. 흩어져 있던 사업을 7대 사업분야로 정돈하고 동부경영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다.선진기업을 모방하는 자사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외부에서 유능한 인사 몇 명 영입한다고 곧바로 선진경영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도전적 목표설정으로 책임경영 주문동부의 각종 자료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명확한 그룹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실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체계적인 목표를 세울 정신적 여유가 없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기업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김준기 회장은 2007년을 동부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해라고 말하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다. 기존의 동부와 2007년 이후의 동부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당시 김준기 회장은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세우라고 독려했다. 삼성의 따라잡기 위해서 원대한 목표를 세울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달성의지를 높이고, 기업성장을 촉진시킨다고 봤다.이어 2010년 김준기 회장은 그룹 워크숍에서 “계수 위주의 관리자형 경영에서 벗어나 달성 가능한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업가형 경영계획을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경영목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다. 매년 기계적으로 몇 퍼센트 성장목표를 설정하는 것으로 의미가 없고, 혁신적인 목표를 설정하라는 요구다.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것도 매우 추상적인 표현이다. 개개인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달성 가능한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회장이나 오너는 월급쟁이 경영자에게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고 요구하고, 경영자는 자신의 성과급이 결정되는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낮추기 위해 투쟁한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잡으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이유다.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스탠더드(standard)경영계획이다. 스탠다드경영계획은 사업가형 경영계획을 지향하는 새로운 예산제도로 각 계열사가 자기책임 하에 스스로 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시스템에 의한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가능케 한다. 동부는 2013년 들어서도 계열사별 경영목표를 발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찾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동부익스프레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영업경쟁력 강화, 원가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프로세스 혁신은 업무 프로세스을 혁신하겠다는 뜻이지만 어떻게 해야 영업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이 강화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내부적으로는 세부추진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특별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결국 경기불황으로 인해 매출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비용이라도 줄여보자는 구상에 불과하다.고객가치창출을 하겠다는 것도 서비스보다는 고객비용을 줄여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전사적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원가절감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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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차는 MB정부의 친대기업 정책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계열사 중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전방기업으로서 실적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계열사들은 부품이나 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사업(Business)은 자동차 계열사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현대차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2번째 DNA인 사업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품질향상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꿈꾸지만 갈 길은 멀다제품으로 보면 소형차 위주이고 대형차는 크게 장점을 어필하지 못해 글로벌 마켓 포지셔닝(market positioning)이 애매한 위치다. 소형차는 일본차, 중형차는 유럽차를 모방하면서 제품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보하지 못하고, 저렴한 모방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현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디자인 개선이다. 과거에 비해 디자인이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대∙기아차 만의 디자인을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어렵던 기아자동차를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도 디자인 경영, 모터쇼 경영,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등이라고 주장한다. 2013년 글로벌 경기침체지속과 환율하락 등의 위험에 노출된 현대∙기아차의 화두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촉발된 연비과장 표시 논란도 대표적인 이슈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경영결과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이에 상응해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가 현대∙기아차의 품질문제가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닌데,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백 개에 달하는 부품 협력사의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 자동차 산업이 완성차 업체만의 경쟁이 아니라 관련 기업군의 생태계 경쟁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품질향상보다는 원가절감을 중시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납품가 인하를 요구했다.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관련 부품계열사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협력사의 연대와 관리강화가 오히려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 받기도 한다. 일부 대형 협력사들이 거래를 독점하면서 기술력이 있는 부품사가 대형 협력사에 종속되어 재 하청을 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가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엔화약세 정책을 지속하자 현대∙기아차가 원가관리 강화와 품질향상을 통해 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한다.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품질과 단가를 재검토해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은 부품의 불량이 차량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부품관리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데, 정작 현대∙기아차는 품질보다는 원가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높은 품질의 부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부품업체들도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미국계, 일본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단가하락요구가 통하지 않는다.관련 계열사로 품질을 관리하겠다는 발상은 쉽지만 지금까지 못한 것을 단기간에 하기는 어렵다. 일본 자동차업체와 장기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의 향상이 우선이다. 원가를 통제하는 것도 부품업체만 대상으로 삼지 말고 정작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와 현대∙기아차 자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문을 찾아야 한다.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는 없다. 완성차의 품질은 부품의 품질에 기반을 둘 수 밖에 없고, 높은 품질의 부품을 구매하려면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호황에는 혼자서 이익을 독식하고, 조금만 어려워도 부품업체에 희생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 개발도 이제 걸음마 단계자동차가 도시공해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 개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연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라고 하면 최근에 수소연료 전지차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여전히 전기차로 가기 이전의 ‘전기+가솔린’차라고 보는 것이 거의 상식에 통한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가 1989년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하면서 열렸다. 프리우스는 현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1위를 점유하고 있다.2008년 현대차는 전기차에 대한 기술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가솔린 대신에 LPG를 연료로 사용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했지만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LPG 하이브리드차는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이 아닌 내수용에 불과하다.2011년이 되어서야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했고, 기아자동차는 이듬해인 2012년이 되어서야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도요타자동차가 보유하던 하이브리드 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후발업체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자동차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해 활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가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도요타자동차 등 선도기업과의 격차가 여전하다. 기술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이 높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수요확대가 어렵다는 점도 고민이다. 하이브리브 차량에 대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도 정부가 재정위기를 빌미로 지원을 축소하면서 시장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 국내시장은 외제차에, 해외시장은 일본차 공세에 밀려현대차의 마케팅전략은 소형차 위주의 제품군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중∙대형차는 국내에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경쟁업체들이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기능을 포함한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내리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올리고 있다. 실질적인 기술혁신은 눈에 보이지 않고, 불필요한 기능만 늘린다는 평가도 받는다.일본 정부가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엔저정책을 펴면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수출차량의 가격인상, 판매단가가 높은 차량 비중의 확대 등의 전략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현대∙기아차는 주력시장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중국, 한국, 유럽시장에서 제한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일본업체들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중국과 인도시장도 현지공장 증설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노력하지만 현지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브라질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첫걸음에 불과하다. 유럽시장에서 일본차 업체들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가격결정을 좌지우지하고, 국내소비자를 역차별하면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국내시장에도 수입차의 공세가 뜨겁다. 한미 FTA, 한EU FTA 체결로 수입차의 가격인하조치와 시장점유율 상승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일본차도 벌써 동북지방 쓰나미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중대형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중형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는 동급 차량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하다. 현대자동차가 5만불 이상의 하이엔드(high-end) 프리미엄 시장에서 진입자체가 불가능한데 진입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만 동급의 렉서스, BMW, 아우디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현대∙기아차가 수출차량에 대한 가격을 올리고, 판매가격이 높은 중대형 차량위주로 판매를 하겠다는 구상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잘못된 마케팅 정책으로 인해 그나마 유지되던 소형차의 판매마저 위축될지 우려된다.현대차의 제품은 가격을 제외하면 차별성이 떨어지고, 우호시장에 대한 적절한 마케팅전략을 세우지 못해 장기적으로 시장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역신장하자 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차량의 국내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수백만 원 에서 수천만 원까지 비싸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불과 몇 십만 원을 할인하면서 ‘파격’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 조롱을 받는다.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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