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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과감한 경영전략과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할인점을 도입한 이후 국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백화점 사업도 나름 선전하고 있다.국내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중국, 베트남 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세계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세계 10대 유통그룹을 목표로 삼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어2005년 이명희 회장은 2013년까지 신세계를 세계 10 대 유통그룹으로 키울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할인점 브랜드인 이마트를 첨병으로 내세워 국내 130개, 중국 25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는 수치도 제시했다.2013년 11월 현재 이마트의 국내 매장은 약 140여 개, 중국사업은 1997년 상하이지점을 시작으로 현재 1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중국사업은 목표에 미달했다. 전체적으로 신세계가 세계 10대 유통그룹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2009년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3세 경영시대를 열었지만 새로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은 2011년 ‘New 신세계, New 이마트’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비전을 설정하고, 2020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하자고 역설했다.신세계는 다른 국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목표가 없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정의도 없이 막연하게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은 목표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용진 부회장은 막연하지만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2011년 경영목표를 3가지로 선정했다. 기존 사업의 잠재적인 역량도출과 핵심 추진과제를 실행하는 등 과정관리, 신성장동력 확보의 가속화, 우수인재의 육성 및 유치와 함께 성과지향적인 조직문화 조기에 정착 등이다.2년이 지난 2013년 경영목표와 달리 5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5대 실천과제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지역사회에서 사랑 받는 기업, 누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 등이다. 경영목표와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유통기업 신세계의 사업목표를 읽을 수 없다. 신세계가 백화점과 호텔에서 시작해 할인점, 건설, 식자재 유통, 빵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통기업보다는 종합 백화점식의 복합기업을 목표로 한 것처럼 보인다.백화점만 하더라도 라이벌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밀리고 있어,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모방하면서 차별성이 없다. 신세계가 이마트로 성공하게 된 이유는 ‘한국형 할인점’의 모델을 찾았기 때문이다. 한국형 모델의 개발로 한국에서 성공한 이마트도 한국형 모델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형 모델이 미국이나 유럽의 모델보다 우수해 중국시장에 잘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중국사업은 성공하지 못했다. 신세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할인점 모델을 만들지 않는 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자국 기준의 할인점을 론칭했다가 실패한 것처럼 신세계도 해외사업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신세계가 명확하게 그룹의 사업목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연관사업으로 무조건 확장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의류수입과 화장품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유통기업으로서 가야 할 길인지 먼저 고민을 해야 한다.국내 대기업들이 모두 하고 있는 건설과 IT사업도 유통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신세계가 해야 할 사업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할인점과 백화점도 경제민주화나 상생경영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국내시장을 벗어나야 하는데, 신세계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사업모델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 재벌빵집, 변종 SSM, 급식비 인상 등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재벌경영이 60여 년을 넘어서고 국내경제의 성장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재벌 3세들이 경영수업을 빌미로 폼이 나고 손쉬운 사업을 선택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재벌의 딸들이 빵집 체인사업을 하고, 할인점이 사업규모 확대를 위해 변종 SSM에 사활을 걸고, 식자재유통업을 하면서 급식비를 일방적으로 올리는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신세계도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부사장이 조선호텔베이커리 사업과 이마트에서 즉석 피자사업을 하는 신세계SVN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친 대기업경제정책을 펼치던 MB정부 조차도 재벌가의 딸들이 빵장사에 나서면서 골목상권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삼성그룹의 이부진, 현대차그룹의 정성이, 롯데그룹의 장선윤 등이 정부의 압박과 언론의 비난공격을 받고 사업철수를 결정했지만 정유경 부사장은 호텔의 베이커리 사업이 동네 골목 빵집의 사업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다.다른 그룹의 딸들이 최근 아무런 경영경험도 없이 빵집에 뛰어 들었지만 정유경 부사장의 경우 2005년부터 빵 사업을 하고 있어 다르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정유경 부사장은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분을 40%나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사업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신세계 SVN은 이마트 매장에서 즉석 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업체가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이마트가 입점 수수료를 다른 업체보다 낮게 내도록 특혜를 제공해 이익을 남기게 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은 이마트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기소했으며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경영진들은 마케팅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이마트는 경영진이 오너가 주요 주주인 비상장사인 신세계SVN을 지원하기 위해 이마트의 이익을 포기한 것이다. 이마트는 상장회사이고, 경영진이 불과 몇 퍼센트에 불과한 주식을 보유한 오너를 위해 대다수 주주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2013년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논란이 증폭된 것이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사업이다. 정부가 재벌기업의 할인점과 슈퍼마켓 확장을 통제하자 개별 슈퍼마켓에 통일된 간판과 유니폼을 지원하고 상품을 납품하는 것을 변종 SSM이라고 한다.현재 정부 관련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변종 SSM은 688개인데, 이마트가 운영하는 변종 SSM이 370개로 전체의 50%를 넘는다. 변종 SSM논란은 중소 유통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영세한 슈퍼마켓을 고사시킨다는 나쁜 여론이 일어나자 정치권이 국정감사 이슈로 삼은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관련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하자 경영진이 번복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시장과 단체급식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신세계도 신세계푸드를 앞장세워 대학교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총학생회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최근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신세계가 교내식당 식사비를 사전 합의 없이 500원을 인상하고, 학생들에게 바나나 몇 개를 지급하는 것으로 때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총학생회와 사전에 협의했으며, 바나나도 학생회가 요구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 복지를 중시하는 학생회가 충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교급식사업을 대기업에게 맡긴 대학이 더 비난 받아야 하지만 학교는 뒤로 숨어버렸다. 신세계는 다른 그룹이 윤리경영에 대해 침묵할 때 윤리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용진 부회장도 2007년 2,000억 원 규모의 증여세를 주식으로 대납하면서 재벌기업의 편법적인 부의 승계관행과 거리를 뒀다.모기업인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전환사채 헐값 발행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모범적인 윤리경영의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윤리경영 대상을 휩쓸었고, 직원착취논란이 거세 할인점을 주력 사업으로 하면서도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정부의 찬사를 받았다. 학계와 언론도 신세계의 윤리경영 성공사례를 칭찬하기에 급급했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신세계의 윤리경영 가면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변종 SSM으로 편법적인 사업확장을 주도하고, 계열사에 대해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연초부터 이마트 노조탄압이 이슈화되면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았고, 4월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해 벌금을 선고 받았다.검찰은 재벌오너가 형사재판에 출석할 필요가 없도록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부당하다고 판단해 정식재판에 회부해 검찰 구형보다 높은 벌금을 선고했다. 신세계가 1991년 계열분리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그룹경영을 총괄하던 정용진 부회장이 올 초부터 등기임원에서 배제되고, 노조탄압과정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자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신세계가 윤리경영을 실천한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오너들은 비윤리적인 경영을 주도했다는 것은 도덕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윤리경영이 기업의 구호나 오너의 립(lip)서비스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신세계 사태에서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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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5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은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사망한 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유통전문기업이다. 백화점에서 할인점, 식자재 가공/유통, 외식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최근 골목상권 위협, 노조사찰/탄압, 빵집부당지원, 오너의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경쟁사와의 소송 등 내우외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퇴진하고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라는 거센 흐름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신세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신세계의 27개 계열사 중 주요계열사를 표1와 같이 유통/패션, 식음료/호텔, 건설/IT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신세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유통/패션부문 계열사는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SVN, 신세계L&B 등이 있다. ㈜신세계는 그룹의 대표기업으로 10개의 백화점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이마트는 할인점, 슈퍼마켓, 카테고리킬러 전문매장, 온라인몰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이다. 이마트는 국내 146개, 중국 16개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와 사이먼 프로퍼티그룹의 합작법인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유통전문회사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 중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해외사업부문과 제품을 기획, 생산, 유통하는 국내사업부문이 있다. 신세계SVN은 전국 100여 개의 in-shop형 점포망을 가진 베이커리 전문 기업이다. 신세계L&B는 외국의 유명 와인과 맥주를 수입/판매한다. 기업의 매출규모 이익 등을 고려해 신세계, 이마트를 평가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식음료/호텔 계열사는 신세계푸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조선호텔 등이다. 신세계푸드의 4대 핵심사업은 위탁급식, 식자재 유통, 식품제조/가공, 외식/연회 등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9년 오픈 이후 2012년 500호 점을 돌파하며 급성장 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비즈니스 호텔과 외식사업, 면세점 사업, 오피스 위탁운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평가대상에 포함됐다.건설/IT 계열사는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유통, 주거, 물류센터, 리조트, 민간수주, 민관합동/관급, 환경 등에 관련된 개발/시공하는 건설전문기업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계열사의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 IT 모두 그룹내부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평가하지 않았다. ◇ 열린 마음, 사명, 봉사 등의 인재상을 제시신세계는 기술, 지식보다는 열린 마음, 사명, 봉사, 바른 길, 역지사지, 배려라는 정신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핵심요소들이 계열사별 인재상 정립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신세계의 인재상은 Customer, Fashion, Pride이다.Customer는 고객을 존중하고 고객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재, Fashion은 앞선 감각으로 창의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Pride는 자신의 일에 긍지를 느끼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말한다.이마트는 핵심가치인 고객, 브랜드, 디자인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 나가는 이마트 피플이 인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인재상은 Passion, Professional, Pride를 가진 사람이다. 신세계푸드는 자부심과 애사심의 PRIDE, 집념과 도전의 PASSION, 윤리와 도덕의 TRUST, 팀워크와 소통의 FUN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신세계는 그룹차원의 공통된 평가제도와 역량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이마트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이마트는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조직에 적합한 인재의 확보, 능력과 업적에 따른 인사제도의 실현,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인격과 개성의 존중을 인사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마트는 성과주의의 평가보상 시스템을 운영을 하여 역량과 성과에 따라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투명성있게 평가하고 보상한다.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교육제도는 자기계발과정, 전문가과정, 글로벌과정 등이다. 자기계발과정은 어학강의, 독서통신, 도서관 운영, 사이버러닝을 통해 직무 전문성을 함양한다. 전문가과정은 직무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인재를 양성한다.글로벌과정은 세계유통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신세계가 유통분야에 1만 명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인재양성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에 유통부문의 선도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평가 받는다. ◇ 유통기업으로서 급여/복지, 자기계발에서 낮은 평가▲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신세계는 국내 유통재벌인 롯데그룹과 비교하면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분가했지만 삼성그룹의 관리노하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신세계가 할인점 사업에 뛰어 들면서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노조탄압, 직원대우 소홀 등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27개 계열사 중 주요 계열사는 11개였고 이중 평가대상은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3개 기업이었다. 평가대상 기업 중에서는 이마트가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구직자의 입장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윤리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구호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SNS 등의 도구를 활용해 소통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경영에 부정적인 이슈 메이커라는 점도 기업 이미지관리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유통기업이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이익을 침해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신세계가 건실하게 성장하게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스타벅스 등 커피/외식업 프랜차이즈사업도 폭리논란, 자영업종 침해 등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사업확장에 애로가 있다.신세계의 주요 평가기업들이 유통업을 하고 있어 제조업에 비해 급여가 낮은 편이다. 백화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는 1인 평균 급여가 4,500만원이고, 남성이 여성이 비해 2배 이상으로 높다.할인점 업체인 이마트는 여성의 경우 캐셔직무, 남성의 경우 배송, 창고관리 등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이 많아 평균 급여가 3,300만원으로 매우 낮다. 남성의 근속연수가 여성에 비해 길고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가공/유통을 하며 평균 4,0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신세계, 이마트는 창고관리나 판매직무가 주류이고, 상품 소싱, 영업기획 등의 업무는 일부 제한된 직원이 수행한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 가공 등의 업무에 영양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다른 기업에 비해 자기계발/성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유통업무는 상품기획이나 소싱 업무를 제외하고는 단순반복적이기 때문에 장기간 근무한다고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통기업은 급여가 박하고 업무가 단순해 이직율이 높고, 복지제도도 제조기업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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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설립된 일동산업은 제일유지화학, 삼강유지화학, 삼정산업을 거쳐 1967년 삼강산업으로 상호가 바뀌었다. 롯데는 1977년 삼강산업을 인수해 1978년 롯데삼강으로 개칭했다.삼강산업은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1960년 국내 최초로 마아가린을 생산해 판매했다. 비록 롯데가 기존업체를 인수한 이후에 별다른 혁신을 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롯데삼강이 국내 아이스크림시장을 선도해왔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롯데가 '2018 아시아 톱10'의 비전을 발표했을 때, 롯데삼강은 2018년까지 매출 2조 5,000억 원의 ‘국내 톱10 식품 회사’를 만들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혔다. 종합식품회사로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3년부터 커피, 면, 신선야채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롯데의 식품관련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롯데삼강의 사업(business)의 시장(market)과 제품(product) 관점에서 기업문화를 진단해 보자.◇ 아이스크림에서 종합식품유통회사로 변신 시도롯데삼강의 철학(philosophy)은 ‘보다 깨끗이(靑), 보다 맛있게(美), 보다 의좋게(義), 보다 앞서서(前)’이다.아이스크림, 유지에서 출발했지만 식품산업의 선두주자로, 개척자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며, ‘고객만족 경영을 추구하며 목적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고객지향의 기업으로 가는 길’을 비전(vision)으로 삼고 있다. 롯데의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고객을 중시해 서비스기업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은 롯데의 식∙음료시장의 삼총사로 불린다. 롯데제과는 제과업계 1위 기업이고, 롯데칠성은 음료업계 1위이지만, 롯데삼강은 계열사인 롯데제과에 아이스크림 1위 자리를 빼앗기고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최근 그룹 유통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롯데제과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본업인 아이스크림과 유지보다는 우유, 식자재 유통, 단체 급식 쪽으로 사업방향을 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삼강이 사업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식품 및 유가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기업들의 명단을 보면 화려하다. 2006년 국수 및 라면, 유사제품을 제조하는 대하를 합병했고, 2009년 식품향료, 첨가물, 안정제 및 원두커피를 제조하는 롯데쇼핑의 식품 사업본부를 인수했다.2011년에는 국내 유가공 시장에서 독특한 브랜드를 유지하였지만 기존 사업자의 치열한 견제로 어려움을 겪던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다.롯데가 롯데삼강을 CJ제일제당과 같은 식∙음료부문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기로 결정한 2012년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월에는 유지제품 생산 및 판매업체인 웰가를 합병하고, 4월에는 롯데칠성으로부터 커피생산시설을 인수했다.오는 10월에는 세븐일레븐, 롯데호텔 등에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합병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빵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브랑제리와 햄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햄도 인수대상기업에 올라 있다.◇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고 신규업체의 진출로 경쟁심화 롯데삼강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다른 롯데 식∙음료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탈지분유, 원당, 전분당 등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식품가공산업은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경기보다는 해외경기, 환율, 농작물의 작황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해 작황이 나빠 롯데삼강이 수입하는 농축산물의 원재료 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다.가공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시장성장성도 둔화되고 있다. 롯데리아의 성장정체 요인 중의 하나가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패스트푸드(fast food)가 아니라 슬로우푸드(slow food) 열풍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삼강도 비슷한 처지다. 기호를 충족시키는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기능성, 특화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제품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빙과사업의 또 다른 장벽은 수요가 특정계절에 집중되고,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빙과류의 수요는 여름철에 몰린다. 따라서 여름철의 기온은 빙과류 매출에 결정적인 요인이다.작년의 경우 잦은 비와 낮은 기온으로 매출이 낮았지만 금년의 경우 때이른 더위 지속으로 예년보다 매출이 대폭적으로 신장되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장기 기상예보에 맞춰 재고관리와 생산량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후정보의 관리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롯데삼강의 주력사업인 빙과시장은 견실한 유통망, 식용유지시장은 초기 투자가 큰 장치산업으로 신규업체의 진입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빙과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와 같이 롯데삼강이 4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의 시장점유율은 약 57%로 독점적 지배사업자에 해당된다.저가형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근 기능성과 고급제품 위주로 틈새전략을 추구하는 업체가 생기고 있다.경기침체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때문에 롯데삼강이 주력하고 있는 저가형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성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급형 아이스크림사업을 하던 파스퇴르를 인수해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기는 했지만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고급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브랜드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파스퇴르를 인수한 것인데 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 종합식품 사업도 그룹 내부거래에 초점 맞춰롯데삼강이 모델로 삼는 기업은 국내 최대 종합식품 제조/유통사업자인 CJ제일제당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시장 잠재성도 크지만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식품사업은 대기업에게 매력적인 사업이다.특히 롯데삼강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은 현금흐름이 좋아 기업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할 수 있어 대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먼저 식자재 유통시장을 보면 CJ프레시웨이가 단연 앞서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대상, 사조 등이 진출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식자재 유통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도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C와 단체급식을 하는 B2B로 나눠진다. 현재로선 B2C 시장의 규모가 크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B2B 시장도 유망시장으로 분류된다. 식자재 유통시장은 전통적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의 영역이나 위생관리, 원산지표시의무, 냉동창고 보유 등의 제약요건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으로 변질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10%미만으로 알려져 있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소규모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영세상인이 인맥(personal connections)과 속도(velocity)를 무기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다음 단체급식 시장은 식자재 유통시장과 마찬가지로 CJ프레시웨이, 삼성의 에버랜드, LG의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룹 계열사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바탕으로 자체 급식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의 사업장, 대학교, 예식장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체급식은 농수산물의 도매 공급선, 1차 가공식품의 공급선을 확보하면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고 진입장벽이 없는 사업이다.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시장의 특징을 파악한 롯데삼강은 유통계열사 및 기타 계열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진출을 하고 있다. 롯데계열사들은 외부업체에 위탁했던 단체급식을 롯데삼강에게 맡기고 있다.그동안 아워홈은 롯데햄, 롯데제과를, CJ프레시웨이는 롯데제과의 일부 사업장 단체급식을 운영했었다. 관련 계열사의 단체급식으로만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종합식품유통회사를 목표로 한 롯데삼강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업이다.롯데삼강의 계열사 단체급식 사업확장은 내부거래에 해당된다. 내부거래는 소위 말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사업이지만 공정위나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이다. 공정위는 내부거래가 편법적인 대물림이나 계열사 부당 지원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대기업의 내부 거래행위에 대해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이나 단체급식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사업영역이라는 점도 사업확장의 애로점이다.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삼강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시장진출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의 지원이나 내부거래로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아무리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시장이 별다른 노하우가 필요 없는 ‘돈 놓고 돈 먹기’식이라고 하지만 공정위나 정치권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덩치를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를 하는 계열사가 경쟁력이 갖추지 못하면 우량 계열사의 이익을 훼손해 위험에 빠뜨린다. ◇ 유통계열사 전폭적 지원으로 만년 꼴찌 파스퇴르도 대폭 성장세제조기업보다 유통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유통업체의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2011년 11월 롯데삼강이 인수한 파스퇴르의 사례를 보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칸타르(Kantar)에 따르면 2011년도 분유시장에서 파스퇴르는 점유율 7%로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수된 후 2012년도 5월을 기준으로 점유율이 14%로 38.6%의 남양유업, 35.7%의 매일유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제품의 질 향상에 따른 경쟁력 확보라기보다는 롯데의 유통망 장악력에 기반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쇼핑의 유통망이 큰 역할을 했다.하지만 출산율의 저하로 유가공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 성장성에 한계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시장 1위 기업인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면서 동서식품이 장악하고 있는 커피믹스시장에 도전하고 있다.2위인 매일유업은 유아용품업체인 제로투세븐과 인도식 레스트로랑 등 외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가공 본업보다 부업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성장성이 의심되지만 새로운 경쟁자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나쁜 소식이다. 2012년 LG생활건강은 액상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출시하면서 분유시장에 뛰어들었다.LG생활건강은 치약, 화장품 등이 본업이지만 분유시장까지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다. 또 제약회사인 녹십자도 프랑스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United Pharmaceuticals)과 제휴해 프리미엄 맞춤형 분유인 ‘노발락’을 국내 독점공급하기 시작했다. 비록 시장 1위, 2위 기업이 본업보다 다른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기는 하지만 롯데삼강이 인수한 파스퇴르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파스퇴르는 롯데삼강이 가지지 못한 품질에 대한 높은 인지도,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롯데의 유통장점을 잘 활용할 경우 시너지(synergy)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롯데삼강이 파스퇴르를 인수했고,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스퇴르가 롯데에 인수된 지도 모르고 있다. ◇ 서민형 업종확장은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 여론 상승롯데삼강은 편의점과 호텔에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공급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이하 후레쉬델리카)를 합병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재벌의 서민업종 진출이 상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받게 한 장본인이다. 간단한 음료수나 사던 편의점에서 누가 김밥, 샌드위치를 살 것인지 의심하던 사람이 많았지만 이 제품들은 현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편의점 김밥으로 통칭되는 ‘삼각김밥’은 1980년대 일본에서 개발되어 급속하게 보급되었다. 한국에는 1990년대 초반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다가 1991년 롯데의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패미리마트(현재 CU로 개칭됨), GS25 등의 편의점으로 확장되었다.처음에는 비싼 가격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아 판매가 저조했지만 가격을 내리고, 김치, 참치, 불고기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재료로 만들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담배 다음으로 매출비중이 높은 제품이다. 도입초기에는 돈이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IMF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렵게 되자 인기가 높아졌다. 경기의 침체로 인한 소득저하, 농수산물 등 식자재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음식점의 가격인상으로 청소년, 직장인들이 편의점 간편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인기를 끌고 확실한 매출이 보장되자 롯데는 후레쉬델리카를 설립해 자사의 편의점에 관련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당시 세븐일레븐에 납품을 하던 중소기업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매출과 시장잠재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좋은 사업이기는 하지만 원가를 절감하고 맛을 내기 위해 각종 인공색소나 저가 재료를 사용하고, 위생관리가 부실하다는 논란도 있다. 편의점의 음식들이 유통기간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대부분의 업체가 제품을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진열해 판매하기 위해 과다하게 방부제나 첨가물을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관심이 없고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사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건전한 경제발전과 사회정의차원에서 삼각김밥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도시락을 재벌이 직접 해야 하는지, 중소기업보다 어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사회가치창출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롯데삼강이 종합식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이 주주에게는 희소식일지 모르지만, 관련업계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식품위생기준 준수 및 가격표시 논란도 해결해야한국의 정부기관은 사전예방보다는 뒷북행정으로 유명하다. 뒷북행정이 사전예방보다 노력이 적게 들고, 책임을 질 일이 없기 때문에 복지부동형의 공무원에게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선호한다. 롯데삼강의 주력제품인 빙과류도 세균이 과다 검출돼 리콜(recall) 조치를 받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2012년 7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롯데삼강을 포함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등의 빙과업체의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제품을 리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이미 일부 제품은 소비자에게 판매되었고, 재고만 회수하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금전적 손실은 크지 않다.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엄살을 부리기는 하지만 이들 ‘빅(Big) 4’ 모두 공평하게 1개 이상의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피장파장(서로 매일반으로 똑 같다는 의미)이 됐다.정부는 1999년 오픈프라이스(open price)제도를 도입했다. 오픈프라이스 제도란 ‘제조업체가 제품의 권장소비자 가격 혹은 희망소비자 가격 등을 표시하지 않고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제도를 통해 시장의 경쟁이 촉진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가 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소비자는 정당한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했고 업체들은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을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아이스크림의 가격만큼 혼란스러운 것도 없다. 동네 슈퍼에 가면 50%, 심지어 80%를 할인된 금액에 판다고 하고, 편의점은 정가를 다 받는다. 아이스크림 가격에 불합리한 점이 많다는 점을 들어 정부가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시 표시하라고 관련 기업에 요청했다. 하지만 라면만 모든 상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이 표시되었고 다른 제품은 아직도 정부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 롯데삼강이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왜곡한다고 주장하며 일부 제품의 정가를 팔리던 가격보다 낮춰 공급하면서 슈퍼마켓들이 불매운동을 하기도 했다. 롯데의 핵심 유통업체인 세븐일레븐의 경쟁력을 위해 슈퍼마켓을 견제하는 정책이다.하지만 슈퍼마켓의 불매운동 때문에 어정쩡한 해결책을 찾았다. 편의점에는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을, 슈퍼마켓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높은 권장가격을 표시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롯데가 그토록 중시하는 소비자가 입는다.◇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롯데의 주력기업으로 부상최근 롯데삼강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7년 4,1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1년 7,800억 원으로 불과 4년 만에 1.9배 늘었다. 10월 경 롯데후레쉬델리카 인수가 마무리 되고, 롯데햄이나 롯데브랑제리와 같은 식품관련 계열사까지 흡수∙합병한다면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롯데제과, 롯데칠성과 함께 식∙음료 부문의 롯데 핵심계열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삼강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요소는 성장이 정체된 빙과와 가공유지의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이들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07년 87%수준이었지만 2011년 68%로 떨어졌다. 식품사업이 활성화되었고, 2011년도 합병한 유가공까지 사업이 다각화된 결과다. 특히 유가공은 2011년 28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1/4분기에 벌써 44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영업이익측면을 보더라도 그동안 적자를 지속하던 식품부문이 2011년부터는 이익을 내고 있으며 유가공은 인수한 첫 해부터 이익을 시현해 성공적 M&A라고 평가할 수 있다.전체 영업이익률은 7%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빙과와 식품부문의 영업이익률이 현저하게 낮고 유지와 유가공은 높은 편이다. 특히 유가공은 2012년 1/4분기 447억 원 매출에 45억 원의 이익을 내 이익률이 무려 1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빙과가 316억 원 매출에 5억 원의 이익을 내 1.5%의 이익률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삼강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롯데햄과 롯데브랑제리를 합병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종합식품유통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500~800억 원을 투자해 아이템의 확장과 유통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롯데삼강도 다른 롯데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의 통합과 운영에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매출 1조원도, 종합식품유통회사의 목표(goal)도 좋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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