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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한국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은 2010년 환경관리공단, 한국환경자원공사 등이 통합되어 출범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주요 업무는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환경관련 국제협약대응,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 및 자원순환 관련 정책연구, 폐기물의 발생억제∙순환이용 및 친환경 처리사업, 대기∙수질 등 환경측정망 및 관제센터 설치∙운영 등이다.환경공단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언론보도, 그린경제 DB, 국가정보전략연구소 DB, 국정감사, 감사원 자료 등을 참조했다. 환경공단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8-Flag Model’을 적용해 보자. ◇ 낙하산 인사와 조직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는 심각한 수준◆ Leadership(리더십, 오너/임직원의 의지)하나뿐인 지구를 잘 보전해서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과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공단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환경공단의 미션(mission)은 ‘환경개선과 자원순환 촉진으로 환경친화적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비전(vision)은 ‘자연과 인간을 위한 녹색환경창조기관 - 자연가까이 사랑가까이’이다. 환경을 보호하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자원재생과 순환을 통해 환경친화적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환경공단의 미션이다.환경공단은 미션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가치(core value)는 열정, 화합, 신뢰, 글로벌 마인드로 정했다. 열정은 사업수행의 전 과정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고, 화합은 상호 배려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구성원 간 신뢰를 구축하여 상생의 조직문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준다.신뢰는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조직의 사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완수하여 고객의 신뢰를 구축한다. 글로벌 마인드는 국제수준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배양하고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자세로 글로벌화를 지향하게 만든다.고객만족도 달성 등의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방향은 환경시설 고도화, 환경서비스 내실화, 지속성장 기반강화, 기관역량 극대화 등이다. 환경시설 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모니터링 품질제고, 환경시설 설치/운영 최적화, 환경에너지화 기반확대의 전략과제를 선정했다.환경서비스 내실화를 위한 전략과제는 자원순환 관리체계 선진화, 생활환경 개선확대, 환경오염진단/분석 서비스 고도화 등이다. 지속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기반 강화, 해외진출 확대, 환경컨설팅 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관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관리 선진화, 핵심인재양성, 기관브랜드 강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윤리경영비전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Clean Keco’이고, 윤리경영슬로건은 ‘Clean경영 Green환경’이다. 윤리경영의 3가지 추진방향은 윤리경영시스템 내재화, 윤리실천문화정착, 성가평가 및 피드백 등이다. 윤리경영시스템을 내재화하기 위해 윤리조직 운영활성화, 윤리규범체계정비, 위원회 및 제도활성화, 윤리실천체계 재설정 등을 추진한다.윤리실천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윤리경영교육강화, 윤리경영 문화확산, 직무윤리강화, 글로벌 스탠더드 정착을 한다. 성과평가 및 피드백을 위해 윤리경영 모니터링 강화, 윤리경영 자체 평가, 내부평가 연계강화, 개선과제 도출 및 환류를 한다.환경공단의 윤리경영을 진단하면서 느낀 점은 어떤 공기업보다는 더 비리가 많다는 점이다. 환경에 투입한 예산은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워 눈 먼 돈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개선효과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환경은 한번 훼손되면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투입해야 하고, 돈을 투입한다고 해도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환경공단이 본연의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기업보다 더 부패할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구성도 낙하산인사로 점철되어 있고, 주요 경영진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있어 윤리경영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여겨진다.최근 외부 전문가가 이사장으로 임명되었지만, 기존의 부패한 조직을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직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윤리경영에 대한 교육과 제도운영을 철저하게 하지 못하면 윤리경영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 조직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윤리헌장과 제도운영◆ Code(윤리헌장)국가환경보전 및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윤리헌장은 총 7조로 되어 있으며 주요 내용은 공동체 관계 유지, 부패방지 및 투명성 확보, 고객에게 행복제공, 임직원에게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공정한 평가, 국가발전에 공헌, 신뢰와 화합의 노사문화 구축, 미래환경을 선도하는 녹색성장의 중심기업 등이다.윤리경영실천규정은 2010년 새로 정립하면서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의 윤리경영실천규정을 대체했다. 내용은 윤리제도의 종류, 감사실 내에 내∙외부 신고센터의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임직원행동강령은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의 수수금지, 건전한 공직풍토의 조성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임직원의 청렴의무를 강조하기 위해 직무청렴계약운영규정도 2010년에 마련했다.환경공단의 윤리헌장을 보면 다른 공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내부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재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이나 보완을 하지 않고 있다. 2010년 출범 당시의 제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윤리경영이 형식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각종 비리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윤리헌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 Compliance(제도운영)환경공단은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 열린경영위원회와 반부패대책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열린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데 이사장이 위원장이다. 열린경영위원회 산하에 윤리혁신조직, 윤리실천리더, 지속가능경영 T/F, 윤리실무단 등 윤리경영전담부서를 운영한다.반부패대책추진위원회는 감사가 위원장이고 반부패, 청렴시책을 위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반부패대책추진위원회 산하에 청렴실무 T/F, 청렴실천리더, 부패취약업무개선 T/F, 청렴실무단을 두고 있다.심의위원은 청렴계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행동강령책임관은 연 1회 이상 강령의 이행상태 등을 점검해 위반 시 해촉하게 되어 있지만 적발사례는 전무하다. 이사장은 행동강령책임관으로 감사실장을 임명해 윤리경영준수 여부를 감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환경부 감사결과에 의하면 감사실장까지 향응접대를 받아 징계를 받았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된 셈이다.다른 공기업의 윤리경영을 진단하면서 감사실장까지 징계를 받는 사례를 찾지는 못했다. 환경공단은 대단히 특이한 조직이다.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가 환경공단으로 통합되면서 파벌싸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전문성이 필요 없는 조직으로 인식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윤리경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모든 조직과 직원이 부패해도 마지막까지 청렴해야 할 감사조직과 감사실장마저 비윤리적인 행위에 연루되었다면 제도운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환경공단이 윤리경영을 하려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유사한 비리행위가 당연하게 재발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 자화자찬식 윤리교육효과와 원활한 내부소통은 공분 사◆ Education(윤리교육 프로그램)상하고하를 막론하고 비윤리적 행위로 처벌받는 직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윤리교육은 진행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윤리교육을 연 1회 이상 실시하고 사원의 신규임용 시에도 반드시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기존의 자료를 보면 나름대로 윤리교육을 하고 있지만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2012년 사이버윤리교육계획서에 윤리교육의 대강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사이버윤리교육계획에 의하면 자기학습시스템으로 자기진단을 하고, 윤리경영관련 드라마를 보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련 문서를 보다가 ‘전년도 탁월한 윤리∙청렴교육’이라는 말을 발견했다. 계획서에서 말하는 전년도라는 것은 2011년을 말하는데, 2011년은 환경공단 사상 최대의 입찰비리가 발생한 해이다.내부적으로 평가한 결과에 의하면 대규모 비리행위가 발생한 2011년도에 윤리교육내용과 효과가 탁월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해의 평가와 결과를 물어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전인수(我田引水)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고, 이 표현을 읽는 사람의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Communication(의사결정과정)환경공단은 지난 몇 년 동안 주요 경영진이 낙하산인사로 채워졌고, 현재도 일부 경영진은 비전문가인 낙하산 인사다. 낙하산 인사들이 전문가도 알기 어려운 환경문제를 해결하거나 주요 업무에 대해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란 어렵다. 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국가예산을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빼 먹는 것도 경영진의 능력이 부실하기 때문이다.환경공단은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부의 예산으로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 없이 국가예산을 사용한다. 서로 책임을 지지 않거나 혹은 서로 공범이 되도록 만들어 부정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고 내부고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보면 내부의 의사소통은 조직적으로 매우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외부의 철저한 감사가 아니면 조직내부 부정행위를 색출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내부의 원활한 의사소통노력과 달리 외부와의 의사소통은 단절되었다.엄청난 예산을 주무르면서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데, 낮은 자세로 외부와 소통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슈퍼 갑’으로 행세하면서 돈도 챙길 수 있는 자리는 흔하지 않다. ◇ 최대 이해관계자인 국민은 소외시키고 경영도 엉망◆ Stakeholders(이해관계자의 배려)2012년 폐기물 재활용업체와 화장품업체 등을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업체는 폐기물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관련 법률을 위반했지만, 이는 서류처리의 미숙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공단은 법규를 위반한 것은 명확하다고 말한다.환경산업을 활성화하고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2012년 12월 출범한 환경산업협회와 환경관리공단과의 밥그릇 싸움도 치열하다. 민간건설회사, 환경부의 환경산업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환경산업협회가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관리공단이 반발하고 있다.환경공단의 최대 이해관계자는 업체나 협회가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을 사용하고, 서비스의 최종 소비자가 국민이기 때문이다. 환경공단이 임직원과 일부 관련자들의 밥벌이 장소이고, 예산으로 벌이는 사업이 뇌물을 챙기는 도구로 인식해서는 안된다.직원이 100원의 뇌물을 받으면 업체는 최소한 1,000원의 이익을 챙기고, 사회적으로는 10,000원의 손실이 생긴다. 자신이 받는 뇌물이 사회적으로 몇 백배의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환경분야에서는 뇌물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윤리경영을 더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 Transparency(경영투명성)환경공단의 경영은 엉성하기 그지없다.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공단이 경영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돈 먹는 하마에 불과하다. 재무제표에 따른 경영성과를 평가하기보다는 비리백화점으로 부를 정도로 만연한 비리행위만 점검해 보자. 2011년 입찰비리가 2012년 4월 밝혀졌다. 환경공단 설계분과 심의위원 23명이 건설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해 이들 중 13명이 구속 기소되었다.뇌물을 받은 환경공단직원은 팀장, 처장 등 고위급이었고, 대학교수, 특허청 직원 등 다양했다. 대학교수가 소속된 대학도 부산대, 호서대, 창원대, 중앙대, 동국대, 인천대, 청주대, 경희대 등 한국의 주요대학이 전부 연루되었다. 뇌물을 공여한 건설회사도 효성, 포스코엔지니어링, 코오롱워터텍, 한솔이엠이 등 국내 환경관련 기업이 망라되었다.이 외에도 2012년에 다양한 비리들이 적발되었다. 2012년 6월 감사원의 감사결과 고양시 백석환경에너지시설을 준공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공단의 임직원의 부실업무가 지적되었다. 포스코건설이 시방서대로 준공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경공단 직원이 우선 준공 처리해 주었다는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8월에는 환경부 감사결과에 의거 경영지원본부장, 감사실장 등 15명이 향응접대를 받아 인사 조치되었으며, 처벌을 받은 15명 중 9명은 최고직급인 1급이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환경공단 임직원 21명이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및 공원조성 사업을 낙찰 받은 건설업체로부터 집단향응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환경공단은 비위가 드러난 직원 21명 중 11명만 중징계 해 논란을 초래 했다. ◇ 중소기업을 차별하지만 해외사업 추진노력은 인정◆ Reputation(사회가치 존중)환경공단은 비리행위가 많은 것도 문제가 되지만 기본적인 사회가치를 존중하려는 자세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2012년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환경공단이 발주한 사업의 70%를 대기업이 수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특히 공단이 추진하는 상하수도 공사는 대기업이 시공하지 않아도 되고, 기업 간의 특별한 기술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단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턴키방식의 입찰을 고집하면서 비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들 사업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금액이 크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주전쟁을 펼치면서 뇌물사건을 초래한다.하지만 부실경영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2010년부터 포스코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진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2012년 12월 UN의 해외 정책 청정개발체제(P-CDM: Programmatic Clean Development Mechanism)에 스리랑카 폐기물 퇴비화 사업을 등록했다. 이 사업은 매립하던 음식쓰레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퇴비화하는 사업이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볼 수 있다.2013년에도 해외사업을 위해 적극적이 노력을 하고 있다. 주요 해외사업은 5대 사업분야인 물환경, 폐자원, 기후대기, 유해물질관리 및 연수 등과 3대 유형인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설계-구매-시공(EPC) 등이다.현재 동남아시아 위주의 사업을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 동유럽, 아프리카까지 확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업들이 수익성이 있는지 여부와 환경공단이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국내 공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지만 사장의 실적을 챙기기 위한 전시행정에 불과하고, 돈을 벌기보다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다. 지난 MB정부 5년 동안 공기업이 벌인 대부분의 사업은 실패로 귀결되었고, 개별 공기업마다 수백 억 원, 수천 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아까운 세금이 해외에서 낭비된 셈이다.국내사업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환경공단이 해외에서 사업을 잘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집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법”이다. 세금이나 까 먹는 해외사업을 무작정 벌이지 말고 국내에서 본업이라도 제대로 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 8-Flag Model로 측정한 환경공단의 윤리경영 성취도▲ [그림 44. 8-Flag Model로 측정한 환경공단의 윤리경영 성취도]지금까지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8-Flag Model’로 측정한 환경공단의 윤리경영 성취도를 종합하면 [그림 44]와 같다. 환경공단의 윤리경영 수준은 최근 평가한 어떤 공기업과 비교해도 더 나빴다. 2013년에 새로운 이사장인 취임하고 윤리경영의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환경공단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없잖아 있을 수 있지만 변화된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반영했다.그나마 부실가능성이 높은 해외사업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사회가치 존중만 빼면 모든 영역에서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영역은 아예 ‘0’점을 받아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마저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몇 가지 평가이유를 살펴보자.Flag 1인 리더십은 일반직원뿐만 아니라 최고위급 직원인 1급의 대부분이 2012년 향응접대를 받아 인사조치를 받은 점, 2011년 입찰비리에서 수십 명의 직원들이 연루되었다는 점, 낙하산을 타고 온 전임 이사장이 윤리경영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은 점 등을 반영했다.Flag 3인 제도운영은 윤리경영의 감시∙감독해야 하는 행동강령책임관인 감사실장마저도 향응접대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아 제도운영자체가 불가능해 ‘0’점을 줬다. 이사장이 위원장인 열린경영위원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대부분의 공기업에서 이사장이나 사장이 윤리경영을 추진하는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데 이는 윤리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요 경영진조차 비윤리적인 행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주도하고 있는 경우고 많기 때문이다.Flag 4인 윤리교육도 나름대로 사이버교육도 하고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형식적이라는 점과 비윤리적인 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한 2011년을 성공적인 해로 지칭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0’점으로 평가했다.Flag 5인 의사소통도 이익을 위한 내부소통을 원활하지만 외부와는 불통의 수준이다. Flag 6인 이해관계자 보호도 최대 이해관계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있어 업무에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점도 윤리경영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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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대기업인 STX의 기업문화는 아직 미완성으로 보완이 필요하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두산그룹도 기업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데, 하물며 10년이 되지 않은 STX가 뚜렷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부족하다는 것은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개선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STX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10-1. 5-DNA 10-Element 분석]STX의 기업문화는 비전(vision)과 사업(business)측면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성과(performance), 조직(organization), 시스템(system)은 부족하다고 진단할 수 있다. 비전의 목표인 세계로 나아가자는 글로벌 지향전략은 국내 다른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저돌적이고 훌륭하다.사회적 책임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은 조선업 전문기업으로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 2000년대 초∙중반 조선업의 호황기를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성과, 조직,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적극적인 M&A로 그룹의 규모는 키웠지만 조선업의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대응을 하는데 실패했다. 조직의 사람은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과 강덕수 회장 개인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STX 조직의 핵심이 강덕수 회장이지만 가장 위험한 요소도 강덕수 회장이다. 회장의 뛰어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순식간에 성장했지만, 현재의 위기도 한 개인에 너무 의존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선호하지만 방향만 설정하고 세부추진전략은 임직원에게 맡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직의 유연성 측면에서 STX가 삼성보다 경직돼 있다고 보는 이유다.시스템이 정비돼 있기는 하지만 조직의 부족한 역량을 커버하기는 데는 한계점은 노출하고 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과창출을 위해서도 시스템경영이 필수적인데, 아직 고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제한된 시스템으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어 운영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STX는 기업문화를 ‘직원의 공유된 가치’로 보고 2005년부터 ‘One-STX’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통합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이질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구성원이 신뢰하고 상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M&A로 성장한 SK가 기업문화 통합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STX가 성공신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업문화 혁신운동이 필요하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10-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STX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10-2]이다. DNA를 나타내고 있는 동심원의 크기는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먼저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DNA가 사업, 조직, 시스템 등 3개다. 사업의 제품이 편협적이라는 점, 조직의 구성원의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점, 시스템의 경영도구의 구비와 운영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반면에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의 영역에 비전이 걸쳐져 있다. 비전의 목표가 어떤 기업보다 우수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성과는 이익과 위험 모두 조직이 역량을 구비하면 모두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한다. 기업이 성과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시장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제품의 경쟁력이 없거나 사양산업에 속할 경우 어떤 노력을 경주해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사업과 조직은 전략상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조화도는 중간 정도였다. 특히 사업은 계열사의 사업이 모두 조선업에 수직계열화를 이뤄 유기적인 조화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시장적인 측면은 조선산업 자체가 글로벌화되었고, 시장의 무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핵심경쟁력(core competency)만 갖춘다면 제약조건이 없다. 5-DNA 중 시스템의 유기적인 조화도가 가장 낮았다. 시스템을 도입할 때 조직의 약점을 보완하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은 유기적이니 조화도는 높았지만 전략상 중요도는 중간이다. ◇ STX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10-3. SWEAT Model로 분석한 STX 기업문화]SWEAT Model로 분석하면 STX의 기업혁신방법은 ‘W-Type Model’을 따라가는 국내 대기업들과는 달리 유럽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E-Type Model’을 채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STX가 완전히 통일된 문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모든 계열사가 동일한 유형의 혁신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나의 정형화된 기업문화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개별 기업 마다 M&A이전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면서 사업역량을 축적하고 있다.STX가 선택한 유럽식의 ‘E-Type Model’은 국내 대기업이 선호하는 ‘W-Type Model’에 비해 지속가능성장 모델에 적합하다. W-Type Model 은 장기적인 고려보다는‘속전속결(速戰速決)’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E-Type Model은 역사가 오래되고, 산업의 생명주기가 긴 기업이 선호한다. STX처럼 신생기업이라면 차라리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W-Type Model을 채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현재 STX는 E-Type Model을 선택해 기업문화혁신을 하고 있지만 미완의 상태다. 훌륭한 비전에서 출발한 혁신활동이 사업을 지났지만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못했다.다른 축도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꾀했지만 이익을 충분하게 시현하지 못했고 위험관리도 부족하다. 조직의 통합과 구성원의 열정을 결집할 수 있는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이 수준으로 기업문화 혁신노력이 정체되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성장이 정체된다. 외부요인인 조선업 불황과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자국기업 부양책도 무시하기 어렵다.STX의 내∙외부 자료를 분석해 보면 기업문화 정체가 위기를 불러오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사업과 조직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진단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원활하게 극복하기는 어렵다.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이 기업문화를 정돈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STX라는 기업의 운명과 사업방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STX가 어떤 기업문화 혁신전략을 선택할지 주목해야 할 이유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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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다른 그룹과 비교해 특이한 시스템(System)을 도입한 것은 없지만 관련 계열사가 LG시절부터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경영도구(methodology)는 각종 경영시스템에 녹아 있는데, 국내 대기업은 서로를 벤치마킹해 유사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ERP를 기반으로 CRM, SCM, DBM 등의 시스템을 구비하지 않은 기업은 거의 없어 경영도구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운영(operation)부문도 일본이나 서구 기업에 비해 국내기업이 운영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감안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GS의 시스템을 경영도구와 운영측면에서 몇 가지 요소를 진단했다. ◇ 다양한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 견지GS의 간판기업인 GS칼텍스는 사업규모나 상징성 때문에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열의가 높았다. 6시그마 도입, 유조차 자동배차 시스템, SSO(Single sign on), 소비자불만 자율관리 프로그램(CCMS), 전자업무시스템, 스마트워크 시스템 등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했다.먼저 6시그마는 제조기업인 미국의 GE에서 출발했지만 효과가 매우 뛰어나 전세계적인 품질혁신운동으로 정착됐다. 6시그마는 통계적 용어로 제품 100만 개당 많아야 3.4개의 불량이 발생하는 정도의, 실질적인 무결점 상태의 품질관리 수준을 의미한다. GS칼텍스는 제조업체의 품질관리 툴인 6시그마를 포괄적인 경영관리 툴로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1999년부터 시작됐고 2005년까지 6시그마 Company가 되는 것이 비전(vision)이었다.6시그마 경영지침은 6시그마 활동의 목적, 운영방식, 경영시스템과의 연계 등을 명문화한 것이다. 그 외에도 추진기구의 책임과 권한, 품질자격, 벨트후보 자격, 자격인증조건, 추진요원에 대한 인사고과, 승진급 자격제도, 인센티브 제도, 프로젝트 관련제도 등이 갖춰져 관리돼야 한다. 내∙외부의 평가에 따르면 GS칼텍스는 6시그마로 투자대비 상당한 효과를 봤다. 2001년에는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유조차에 대한 조회, 배차결과 확인 등을 자동 처리 하는 유조차 자동배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처음이다.2004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접근효율성을 높이는 SSO(Single sign on)을 구축했다. 기업차원에서 정보포탈(IP)를 운영하기 위한 여건을 갖췄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업무시스템이 통합될 때 정보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2006년 소비자불만 자율관리 프로그램(CCMS, Consumer Complaints Management System)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불만 자율관리 프로그램은 기업이 발생 가능한 소비자 불만을 사전에 자율적으로 예방하고 신속한 사후구제를 목표로 한다.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우수기업 포상이나 각종 제재를 경감 받을 수 있다. 2011년 모든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업무시스템 구축하고, 2012년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포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GS칼텍스보다 더 선진화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정유기업으로 평가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현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워크 시스템도 기업마다 개념정의와 수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도입한 기업이 국내에 많지 않다.선진시스템의 도입은 물리적인 업무효율성 증대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자부심까지 심어줘 조직(organization)과 일(job)에 대한 로열티를 높인다. ◇ 선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으로 경쟁력 확보 노력 중GS가 유통기업이기 때문에 물류가 가장 중요하다. 배송기지를 어디에 둘 것인지, 배송루트를 어떻게 짤 것인지, 배송창고의 물건보관 위치와 선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소위 말하는 물류시스템이 유통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과거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물류가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라는 솔루션이 보급되면서 체계적, 과학화하고 있다. SCM은 공급망상의 구매, 제조, 이동, 창고 저장, 판매 등을 포함하는 모든 업무활동을 포함한다. SCM에 관련된 용어가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TMS(Transportation Movement Schedule),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등이 있다.SRM은 협력사 관계관리로 원자재 및 부품의 공급, 제품의 생산/개발/구매 등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완성된 제품을 도달될 때까지 연관된 모든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TMS은 부품이나 제품의 수/배송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WMS은 부품이나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GS리테일은 전국 26개 물류센터를 통해 편의점인 GS25, GS슈퍼마켓, 미스터도넛, 왓슨스 등 6,500여 개의 점포에 공산품, 냉장∙냉동상품, 신선식품 등을 배송하고 있다. 왓슨스는 화장품, 편의용품을 판매하는 체인점이고, CJ의 올리브영과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다.발안물류센터는 수도권 서남부 및 충청권 북서부지역, 이천의 물류센타도 수도권, 강원남부, 충청, 전라북도 지역까지 커버하고 있다. 물류센타의 구축이나 배송시스템의 정비 등 물류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유통이 단순 물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매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산품이라고 해도 특정 제품의 수요가 일년 내내 동일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의 시점과 구매량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다.하물며 유통기간이 정해져 있는 신선식품이나 냉장식품 등은 구매행위가 수익에 직결된다. 주요 유통기업들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그 책임을 가맹점에 떠 넘기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과학적인 수요예측 모델의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수학자나 통계학자가 필요한 이유다. 국내 유통기업은 아직까지 시스템의 정비에만 관심을 두지, 수요예측모형개발과 같은 일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하지만 책임을 협력업체나 가맹점에 전가하는 행태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민주화라는 화두가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한 저변에는 대기업의 불공정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차기 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라 GS도 사업범위나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화된 유통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강조하지만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아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2013년은 2012년보다 더 암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도 내수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물가가 폭등하고 있어 의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허창수 GS회장은 2012년 8월 3분기 정례 임원회의에서 리스크 대처 시 시기의 중요성, 리스크 관리 업무 전담 독립부서 설치, 리스크 관리 업무의 상호 유기성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허창수 회장은 리스크 관리는 개별적이 아니라 종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룹차원의 리스크 관리 목표에 비춰 부문별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통합적으로 점검하는 프로세스가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한다.위기는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리스크관리에 관련된 라인리히 법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라인리히 법칙은 ‘1:29:300’으로 300번의 작은 실수가 29번의 중대한 실수가 이어지고 1번의 결정적인 위기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기업이 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정보조직의 강화다. 기업의 입장에서 정보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이 업무를 대부분 홍보조직에서 담당한다. 외부환경이 불확실하고, 불황기에 접어들수록 글로벌 기업은 홍보조직을 강화한다.시장환경변화, 경쟁사 동향, 정부의 정책변화 등 기업관련 정보의 수집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홍보조직도 전통적인 업무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새로운 업무에 익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단순히 기업의 실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에 불리한 소문을 수집해 선제적으로 불식시켜야 한다. 사업 구조조정, 공장 가동중지, 인력 구조조정, 현금유동성 문제 등의 불리한 정보도 미리 배포하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관련 정보를 숨기다가 오히려 더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홍보책임자는 정무적 판단을 빨리 해 최고경영자를 설득해야 한다. 대부분의 최고 경영자가 소수 자문그룹에 의존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해 적절한 대응시기를 놓친다. GS도 분리된 이후의 역사만 보면 아직 신생그룹이라고 봐야 한다. LG와 분화되면서 나름대로 LG의 위기관리시스템을 모방해 조직에 이식했을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위기를 경험해 보지 않아 운영효율성을 평가하기 이르다.허창수 회장이 위기대응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SNS가 발달되면서 소수 언론이 사회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미디어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과 관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홍보조직에 대해 진단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작은 허점의 관리부재가 조직을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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