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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4벨기에 브뤼셀 본부의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에 따르면 반도체 칩 분야에 투자할 €430억유로(US$ 490억달러)의 공적 및 사적 자금을 모금할 예정이다.새로 채택한 유럽 반도체 칩 법(European Chips Act)에 따라 상기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을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산업 정책을 제시했다.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칩 생산에서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칩 생산 점유율을 20%로 현재의 9%에서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수년 동안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칩의 개발과 제조에 있어 점유율을 높이고 싶어했다. 2013년 상기와 유사한 자금 지원 패키지를 공개한 바 있다.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로 인해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칩 생산 점유율에 대한 상향 요구는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획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연말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공급망으로부터의 기술적 독립성 유지가 핵심인 '디지털 주권 문제' 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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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4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삼성코닝이 1위를 차지했고, 한진그룹의 ㈜한진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하지만 삼성그룹과 호각세를 유지하던 LG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규모가 작은 그룹의 계열사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보면 왜 ‘위대한 직장찾기’를 연재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 100대 그룹 들 중에서는 어떤 기업이 가장 위대한 직장으로 평가를 받았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개별 그룹별로 계열사를 평가하다 보니 어떤 그룹이 경쟁그룹에 비해 더 나은지 비교를 통해 평가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에필로그를 정리하게 된 것이다. ◇ 100대 그룹 계열사 중 아모레퍼시픽이 1위, 삼화전자공업이 최하위 기록 그동안 평가한 100대 그룹 중에서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 100대 그룹의 최고 기업과 최저기업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표1. 100대 그룹의 최고기업과 최저기업20 대그룹에는 GS그룹, 금호그룹, 효성그룹, 웅진그룹, 동부그룹, 대림그룹, 코오롱그룹, 신세계그룹, 대성그룹, 한라그룹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STX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GS그룹을 10대 그룹에 포함시키면서 빠졌고, 웅진그룹도 평가한 이후 유동성위기로 주력 계열사들이 매각되면서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잃었다.동부그룹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20대 그룹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아시아나항공이 61점으로 최고점수를 기록했고, 반면에 대성그룹의 대성산업이 41점으로 최저점을 획득했다. 대성합동지주, 대성그룹, 서울도시가스그룹 등으로 분리되고 사업전환에 실패하면서 성장성, 수익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30대 그룹은 KCC그룹, 농심그룹, LS그룹, 삼양그룹, 한솔그룹, 유진그룹, 태영그룹, SPC그룹, LIG그룹, 태광그룹 등이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유진그룹은 무리한 M&A확장을 중단하면서 규모가 축소됐고, LS그룹과 태광그룹 등은 오너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그룹 이미지가 훼손됐다.30대 그룹 중에서는 농심이 60점으로 가장 위대한 직장으로 뽑혔고, 유진그룹의 유진투자증권은 3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농심이 신라면으로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스낵시장마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40대 그룹은 대한전선그룹, 대상그룹, 대한제당그룹, 이랜드그룹, 통일그룹, 빙그레그룹, 동양그룹, 세아그룹, 영풍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포함됐다. 대한전선그룹은 경영실패로 오너가 퇴진했고, 동양그룹은 동양증권의 회사채 사기판매 건으로 오너가 구속되면서 해체됐다.40대 그룹 중에서는 대상그룹의 대상이 62점으로 최고점, 대한제당의 삼성상호저축은행이 36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대상은 미원이라는 조미료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삼성의 계열사였던 제일제당이 막대한 자금력을 투입하고도 이기지 못한 기업으로 유명하다.50대 그룹은 오리온그룹, 프라임그룹, OCI그룹, 동국제강그룹, 아주그룹, 동원그룹, 보령제약그룹, 사조그룹, 파라다이스그룹 등이다. 오리온그룹은 형제사인 동양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프라임그룹은 강변테크노마트의 흔들림 사건 등으로 많이 알려졌다.동원그룹의 동원산업이 58점으로 최고, 보광그룹의 휘빅스벤딩서비스가 34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참치 원양어업으로 성장해 식품, 음료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견그룹이다.60대 그룹은 현대산업개발그룹, 부영그룹,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 S&T그룹, 삼화콘덴스그룹, 교보생명그룹, 한국타이어, 화이트진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이다.에쓰오일은 최근 유동성위기를 겪은 한진그룹이 에쓰오일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완전하게 소유하게 된 외자기업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이 세운 투자금융기업군으로 대기업의 금융계열사보다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의 ㈜아모레퍼시픽이 70점으로 최고, 삼화콘덴서그룹의 삼화전자공업은 34점으로 최저 점수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다양한 유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류붐을 기초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유럽의 유명 브랜드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70대 그룹은 동아쏘시오그룹, 세방그룹, 오뚜기그룹, 이수그룹, 삼천리그룹, AK(애경)그룹, KISCO(한국철강)홀딩스, 동국산업그룹, 아주L&F홀딩스, 종근당홀딩스 등이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제약이며, 아주 L&F홀딩스는 아주그룹에서 분리된 그룹이다.오뚜기그룹의 ㈜오뚜기가 65점으로 최고점수, 아주L&F의 에이제이셀카가 38점으로 최저점수를 기록했다. ㈜오뚜기는 참기름, 캐첩, 마요네즈 등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라면시장에서도 진라면과 사리면을 앞세워2위인 삼양식품을 제치는 이변을 낳았다.80대 그룹은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 KG(경기화학)그룹, SM그룹, 크라운제과그룹, JW중외제약그룹, 일동제약그룹, 녹십자그룹, 유한양행, 한미약품그룹, 대웅제약그룹 등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은 동원그룹에서 분리됐고, KG그룹은 활발한 M&A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유한양행은 국내에서 가장 직원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위대한 직장찾기 평가에서도 ㈜유한이 6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일동제약의 일동후디스로 38점을 받았다. 분유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새롭게 시작한 음료사업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90대 그룹은 대교그룹, 풍산금속, 넥센그룹, 영원무역, KCC정보통신, 노루홀딩스, KPX그룹, 일진그룹, 풀무원그룹, 대명홀딩스그룹 등이다. 대교그룹은 어린이 학습지로 유명한 기업이고, 넥센그룹은 타이저제조전문기업으로서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돌풍을 몰고 온 넥센히어로즈를 스폰서하고 있다.영원무역은 중고등학생의 사이에서‘등골브레이크’라는 말을 탄생시킨 노스페이스를 판매하고 있는 아웃도어 전문업체로 57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대교그룹의 대교에듀피아기 35점으로 최저점수를 기록했다.100대 그룹은 휴맥스홀딩, 제일홀딩스(하림), 나이스그룹, 한국콜마홀딩스, 인터파크, 홈플러스, 이지바이오(마니커), 동화약품, SG그룹, 서울반도체 등이다. 제일홀딩스는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지바오도는 마니커통닭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SG그룹은 가로수라는 지역생활정보지 사업으로 성장해 섬유, 제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은행 ATM기기를 관리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나이스홀딩스의 NICE평가정보가 61점으로 1위, SG그룹의 SG세계물산이 38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 세월호 침몰과 미생열풍에서 스스로 인재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종합적으로 보면 20대그룹부터 100대그룹까지 90개의 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들과 비교해도 삼성코닝(79점), SK텔레콤(71점)을 제외하고는 최고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산업에 특화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직자에게 최고의 기업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10대 그룹의 계열사들이 최소한 50점 정도는 유지하는 것과 달리 20~100대 그룹의 계열사들은 30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중견그룹들이 경영자의 리더십, 사회적 책임, 성장성, 수익성, 자기계발 가능성, 기업의 인지도 등의 차원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면에 10대 그룹이 최소한 50점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경영자의 리더십, 성장성, 수익성, 인지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대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독과점 지위를 기반으로 가격을 통제할 수 있어 적정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직원들의 자기계발차원에 대한 노력은 많이 부족했다. 한국 대기업들이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인재육성에 소홀한 결과물이다.최근 사회적으로 ‘미생’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TV나 영화에서 직장인들의 애환보다는 재벌 자식의 직장 연애담이나 신화적인 성공담을 다뤘다면 미생은 우리시대 평범하면서 일상적인 직장인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왜 많은 직장인들이 미생의 이야기에 환호하고, 위안을 느끼는지 기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제 직원들도 기업이 자신을 인재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스스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올해 세월호 침몰로부터 많은 국민들이 얻은 교훈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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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소규모 백화점과 호텔만으로 단기간에 국내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삼성그룹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찾고, 삼성그룹의 기업문화를 넘어 유통업의 속성에 적합한 신세계만의 기업문화를 창안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이 정체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신세계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무분별한 사업확장은 의도한 성과 내기 어려워 신세계가 유통업계에서 보여준 성과는 화려하다.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하고 있던 유통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할인점을 시작하고, 급식사업, 커피 프랜차이즈, 복합쇼핑몰 등은 다른 기업보다 한 발 앞서서 추진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주창하고 있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정신을 보여 준 것이다.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대부분 다른 기업의 사업을 모방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변신과 도약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세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해외진출, 온라인 사업에 신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의 차입금도 사업확장에 따라 늘어나고 있다.주력 기업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부채규모가 2조원을 넘어 섰고, 이마트도 신규 점포를 개점하면서 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 현재까지 자산과 매출규모를 감안한다면 부채수준은 높지 않다고 하지만 문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모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합쇼핑몰만 하더라도 하남, 대전, 동대구 등에 추진하고 있다. 복합쇼핑몰도 기존의 쇼핑몰에 영화관, 전시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추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사업성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 또한 롯데그룹 등 경쟁기업들이 유사한 복합쇼핑몰을 경쟁적으로 건설하면서 시장이 과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하남시에 건설하고 있는 하남유니온스퀘어도 연면적 44만 ㎡가 넘어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 7.8배나 크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넓은 공간에 다양한 점포들을 입점시킬 수 있는 것인지, 대규모 점포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롯데그룹이 많은 논란 속에 추진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2014년 하반기 일부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롯데그룹은 주로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호텔, 놀이공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독도 영유권 분쟁, 위안부 문제, 식민지 지배, 역사교과서 왜곡 등 정치적인 이유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국내 최대의 쇼핑지역인 명동상권이 붕괴되고 있다.유명 관광지가 많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명동조차 관광객의 감소로 영업이 어려운데, 잠실의 대규모 쇼핑몰이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다. 2012년 잠실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었지만 지정 이전과 비교해 볼 때 관광객의 유치실적은 전혀 차이가 없다.신세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규모 복합쇼핑몰 사업이 예상대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 차입금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나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로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특정 지역에 몇 개를 제외하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객유인효과가 높은 업종끼리 모으고, 방문한 고객이 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모아 돈을 지출하게 하는 방식이지만, 시내에 가두점와 전문점포가 즐비한 한국의 상황에는 맞지 않다. ◇ 전문화를 주창하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져 신세계는 유통전문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종합백화점을 벗어나지 못했다.백화점과 할인점을 별도의 기업으로 분할해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백화점도 백화점별로 개별 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택해 독립 채선성을 높이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수입하거나 유통하는 기업을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신세계는 이를 전문성도 강화하고 전략이라고 주장하지만 라이벌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롯데그룹은 식∙음료 제조와 유통을 구분해 유통계열사는 모두 롯데쇼핑으로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체인, 전자제품 양판점, 온라인 쇼핑몰 등 모든 유통관련 계열사를 통해 구매와 물류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다.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통해 모든 유형의 유통점포를 체계화함으로써 국내 다른 유통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것보다 더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무분별한 M&A로 자금난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롯데쇼핑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는 유통기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롯데그룹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사업모델을 철저하게 베끼면서 자금력과 종합적인 유통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대기업 조차도 경쟁하기 어렵다. 신세계가 전문화를 위해 백화점과 할인점을 분리했다고 하지만, 유통기업으로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백화점사업이 국내에서 성장한계에 도달했으며, 오히려 퇴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자적으로 생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백화점사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더라도 브랜드 유지 및 관리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할인점 사업이 받쳐줘야 한다. 주력 기업을 인적 분할, 물적 분할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를 늘리는 전략은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지 기업의 전문화나 경쟁력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 롯데그룹은 유통전문그룹으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세분화되어 있는 계열사를 통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세계가 안방으로 여기고 있던 인천에서 백화점이 입점한 건물마저 인수하고, 강남지역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급기야 신세계가 급히 자금을 동원해 센트럴시티의 지분을 매입했지만 부채규모만 늘어났다.신세계가 분할 이후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이후의 대응을 보면 명확한 목표 없이 롯데백화점의 공세에 허둥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도 국내시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했지만 실적이 없다.중국시장을 대신해 베트남시장을 공략한다고 했지만, 2015년 하반기에나 첫 점포를 오픈할 예정으로 당분간 실적을 내기는 어렵다. ◇ 시장에서 잃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정용진 부회장은 막대한 재산세를 현물로 내면서 세금에 인색한 다른 재벌기업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윤리경영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오면서 탈세와 부패로 얼룩진 한국 재벌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몸에 받았다.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SNS활동을 하면서 대중적인 친화도를 높여 젊고 활달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았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부정적인 단계를 넘어 분노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가 계열사인 신세계 SVN을 부당하게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낮춰줬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은 주요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기소했다. 그리고 신세계의 3세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사업적인 업무를 핑계로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이 정도 악재로 넘어가려나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노조파괴공작에 관련된 문건들이 유출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노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대처하는 것보다 신세계가 더 집요하게 파괴공작을 했다는 것이 각종 문건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1위의 할인점인 이마트의 이미지는 추락했다.노조를 인정하지 않거나 파괴공작을 했다고 해도, 전문경영인이 처벌을 받고,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일반 직원이든 계약직이든 이마트에 일하려고 하는 구직자가 많아 인력채용에는 문제가 없다. 통상적인 절차대로 벌금을 내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오너의 사업판단능력이 부족한 것은 벌금이나 사과로 해결하기 어렵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변종 SSM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실무진은 변종 SSM에 간판이나 유니폼과 같은 직접지원은 중단하겠지만 상품공급은 계속할 것이라며 곧바로 답변을 정정했다.정용진 부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당황해 답변을 잘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업무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룹의 의사결정권자가 그룹의 간판기업인 이마트의 핵심사업 내용을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신세계의 가장 큰 위험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일 수도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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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이 사업다각화로 덩치를 키우지 않았지만 건설업만 갖고 국내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이다. 하지만 특별한 캐시 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가 없고, 주력기업들의 재무구조도 튼튼한 편은 아니다.국내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대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추진해 수익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없다.대림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 지속적인 성장목표를 통해 내실경영 추구 건설업을 중심을 성장하던 대림이 석유화학, 이륜자동차, 관광/레저 등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나름 시너지가 나고 있다.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는 건설업의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상당부문 해소해 주고 있다.대림자동차는 이륜자동차 국내시장의 70%를 장악하며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라관광도 제주도에 한정된 사업을 서울로 확대하고,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의 사업목표에 따른 성과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2011년에 2013년까지 매출액 23조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2010년 실적은 매출액 18조 9,000억 원,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이었다.다른 계열사와 달리 대림산업은 2012년 처음으로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이 28%나 늘어났다. 2013년 매출목표는 10.9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전략과제로 변화요인에 대응하는 시장대응력 강화,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사업경쟁력 강화, 조직 및 인력체질 개선 등을 설정했다. 시장대응력 강화는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글로벌 경제가 통합되면서 각국의 경제상황이 동조현상을 보이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림은 중동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수교, 플랜트 등에서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대림은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추구한다. 다른 그룹이 무리한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사업목표를 설정할 때 실무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대그룹의 경우, 비전 2010, 비전 2020 등을 세웠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현실적인 기업의 목표는 구성원의 달성의지를 꺾고 조직에 냉소주의가 팽배하게 만든다.이런 현대그룹과 달리 대림의 성과가 높은 것은 현실적인 사업목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실경영이 좋기는 하지만 조직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시장변화에 뒤쳐지게 만들기도 한다. ◇ 해외사업 비중 늘리지만 정치/경제적 위험도 높아져대림산업은 2013년 경영목표로 내실경영, 해외사업강화, 수익구조 다각화, 리스크관리 등으로 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력인 부동산시장이 불황을 유지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치불안, 환율, 원자재가격 급등락 등의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건설시장이 활력을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 선진국, 일본, 중국 등의 건설업체들이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도 사업비를 인하하기 위해 기업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심지어 적자수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해외사업의 추정원가가 변경되어 올해 9,000억 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4월 10일 공시했다. 중동시장에서 묻지마 수주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이 공식화된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별로 정확한 손실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GS건설 외에도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2008년 이후 중동에서 저가수주를 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GS건설이 자진해서 부실을 신고한 이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도 중동시장에서 수주활동을 활발하게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중동시장은 정치적, 경제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위험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 시리아의 내전, 이란의 핵개발 등은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집트도 민주화 시위가 군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도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 양상이 진행되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의 새 대통령이 핵개발 포기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서방세계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제적 위험은 환율, 유가, 건설부자재의 가격 등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초래된다. 금융시장의 경색을 대비해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대림산업도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3.9조원에 불과하던 부채가 2012년 5.3조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 당기 순이익은 4800억 원으로 5.3조원의 부채는 과도한 수준이다. 유동부채가 4.2조원으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상환능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해외수주금액이 외화로 입금되기 때문에 외환관리를 잘 해야 한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원(won)화가 평가 절상되고 있다.환율과 재무관리는 공사의 안정적인 진행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중동국가들의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리스크 종합분석, 관리대림은 국내외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리스크(risk)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Micro Management)’를 실행하고 있다.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개별 사업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요인을 분석해 기업의 경영목표와 추진전략에 반영해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위험요소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관리해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의 정치, 경제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해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대림은 1988년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이란의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라크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대림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위험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전쟁의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는 것은 발주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림이 이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란 등으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중 국내정치가 불안한 국가의 경우 공사를 수주한다고 해도 공사대금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2003년 이라크전쟁으로 사담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이라크에서 공사를 한 많은 국내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해외건설시장에서 생존하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라크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한국기업들도 서방기업들이 정치적 위험 때문에 포기한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국내기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해외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대림산업은 단순 수주사업에서 탈피해 디벨로퍼(Developer)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디벨로퍼는 수익이 많이 남는 반면 자금조달까지 책임지는 등 위험이 높다.민자발전사업의 경우 각국의 정치변동이 생길 경우 사업이 존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발전사업도 단군 이해 최대의 프로젝트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부실사업으로 판명되었다. 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이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기업이고, 한국기업은 쥐꼬리만한 이익을 위해 고래만한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민자발전도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위험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건설시장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구상은 좋지만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부족하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건설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림이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현장의 위험요인을 파악해 위기관리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위기관리체계를 단순한 매뉴얼과 교육보다는 다양한 첩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대응체제로 글로벌정보경영전략(GIMS, Global Intelligence Management Strategy) 개념을 도입해 실천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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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현대에서 분리되면서 조선산업이 주축이었지만, 이후 조선업의 호황으로 벌어들인 자금력을 동원해 금융, 석유화학, 정유, 종합상사, 자원개발과 같은 사업군을 늘려 종합그룹의 기반을 구축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그룹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조선에 특화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2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조선을 기반으로 적극적 M&A통해 종합중공업으로 변신현대중공업은 단순히 선박건조에서 나아가 선박의 핵심부품인 엔진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1976년 현대중공업에 엔진사업부를 신설했다. 스위스의 Sultzer, 덴마크의 B&W, 독일의 MAN 등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1979년 일본의 고베제강(神戶製鋼), 영국의 Meehanite, 프랑스의 Pielstick 등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해 엔진을 생산하면서 선박용 엔진전문업체로 자리매김했다.선반용 주기관, 보조기관, 의장품 제조, 산업설비 수출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전까지 국내 어선용 소형 디젤엔진만 생산했지만 본격적으로 선박용 디젤엔진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에도 기존의 벌크선, 컨테이너선박, 탱크선 위주에서 LNG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유조선인 탱커선은 산유국에서 원유를 수송해 뱃길로 운송하는 선박으로 한국의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1994년 국내 최초로 LNG선을 건조했고,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엔진을 개발했다. 2005년 1만 TEU급 컨테이너선도 수주해 건조했다. 2006년 국내 최대인 214급 잠수함, 2007년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도 건조했다.2010년 디지털용접시스템을 도입하고, 2011년 원격제어 및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십(smart ship)을 건조했다. 최근에 주력하고 있는 해양플랜트는 일반 상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현대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에 금융, 석유화학, 정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M&A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해 하이투자증권 등으로 개명했다.조선업 비중을 줄이고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이어받기 위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도 인수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무역과 자원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윤활기유, 집단에너지 사업에 석유화학제품까지 사업영역을 추가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를 통해 B2C사업을 하고 있어 B2B사업 위주의 현대중공업이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조선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조선업 매출비중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오일뱅크가 인수 후에 매출이 대폭적으로 신장되면서 정유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 혁신과 도전으로 신사업도 급격하게 확장현대중공업은 2002년 매출이 7.4조원 규모의 조선사였지만, 매출 60조원 규모의 종합중공업그룹으로 성장했다. 중형 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작업지원선, 연로저감∙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을 중심으로 경쟁우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현대삼호중공업도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을 위주로 건조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방향을 잡았다.성공적인 M&A로 평가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인수도 그룹의 조선매출 비중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 2 고도화 설비가동, 제 2 BTX공장 착공, 중앙기술연구원 개원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국내정유업계에서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 뒤쳐진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석유화학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세계 5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매그너(MAGNA)그룹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북미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제조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선두주자이고, 삼성 SDI가 후발주자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풍력, 태양광산업의 필수요소인 전력저장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ESS는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기존의 중소형 2차 전지를 대형화하거나 회전 에너지 압축공기 등 기타 방식으로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는 장치다.전기차 뿐만 아니라 태양력발전, 풍력발전에서도 전력저장장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한국도 전력수급의 불안으로 인해 중요 산업시설에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전원장치)뿐만 아니라 ESS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이 외에도 박막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현대아반시스를 신설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100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에 해양공장을 신설해 해양플랜트용 대형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해양공장은 기존의 해양공장과 인접해 자재수급이나 물자이동이 용이하다. ◇ 조선업의 불황이 길어지고 신사업 전망도 불명확현대중공업이 지난 10여 년 동안 급격하게 사세를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내실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조선업도 최근 발주량이 늘고는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침체되었던 물량이 나오는 수준이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내구연한이 넘어선 선박을 운용하던 선주들이 노후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박발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금융위기로 촉발된 국제경기침체는 국가재정위기로 확산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되지 않는 이상 국제화물 물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조선경기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된다.200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도 선박금융 등 일부 사업적으로 도움은 되지만 시너지는 나지 않는다. 하이투자증권 자체도 시장점유율이나 규모로 봐 소형증권사에 불과해 인지도도 높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박근혜 정부의 금산분리정책에 따라 매각해야 할 경우 인수금액보다 헐 값에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지도마저 낮아 매각자체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내수시장 점유율이 낮고,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지 않아 장기적으로 사업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내수시장에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고착화된 시장구조를 타파하기는 어렵다.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시장반응은 미지근한 이유다. 현대오일뱅크가 메이저 사업자로 부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해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2008년 KCC그룹과 공동투자했던 태양광 사업도 현대중공업이 투자금액을 손실 처리하는 방법으로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태양광사업에 투자했던 그룹들이 전부 좌초위기를 맞이 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발 빠른 대응을 한 것이다. 이미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합작법인의 손실을 전부 떠안게 된 KCC그룹이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마저 깨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원개발도 사업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범현대가의 지원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채무가 과다해 정상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글로벌화가 진척되면서 제조기업들이 직접 무역을 담당하면서 존재가치가 없어진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이나 해외투자로 사업방향을 전환했지만 성공한 사례를 많지 않다. 현대종합상사도 자생적으로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중공업이 조선업의 호황으로 얻은 이익을 사업다각화 전략을 위해 투입했지만 성과를 크지 않았다. 나름대로 조선업 비중이 줄어들고, 매출을 급격하게 늘렸지만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웠다고 보기는 어렵다.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기 위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기는 했지만 그룹의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가 없었다는 점도 M&A전략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평가 받는 이유다.금융계열사 확장도 선박금융을 위한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투입한 금액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고, 미래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 M&A를 부정적으로 보도록 만든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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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기업문화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특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화약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영역이 보이지 않고, 성장을 주도하던 김승연 회장이 1심뿐만 아니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아 복역하면서 그룹 전체가 우왕좌왕(右往左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한화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11-1. 5-DNA 10-Element 분석]한화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11-1]과 같다. DNA 1인 비전(Vision)은 비전 2020를 수립했지만 달성가능성이 낮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일찍 인식했지만 정작 그룹 오너의 행동은 사회적 책임과는 무관했다.DNA 2인 사업(Business)은 주력사업인 화약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차세대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금융, 에너지 모두 경쟁력이 약하고 미래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태양광사업은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실장이 주도하고 있어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리더십이 약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에서 자신감을 챙긴 보험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등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DNA 3 성과(Performance)도 이익(profit)이 그룹의 부채나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입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 위험(risk)은 한화가 수 차례의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다.DNA 4 조직(Organization)의 일과 사람도 다른 대기업과 차별점이나 우월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화의 직원들이 신용과 의리를 중시하는 오너의 지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DNA 5 시스템(System)의 도구(methodology)는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의 혁신역량을 내재화, 고착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화의 기업문화를 진단하면서 왜 국내 중견그룹이 정치적 외풍에 약하고, 정치적 특혜를 받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적인 자유무역 열풍이 국가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시장이 통합되면서 글로벌 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도 1990년대 초의 세계화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2000년대 들어 충분한 고민과 전략수립 없이 해외진출을 했던 대기업, 공기업 모두 참담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경영전략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기업문화 혁신전략을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11-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한화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11-2]이다.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DNA가 비전, 성과, 사업, 시스템, 조직의 순이다.비전의 사회적 책임은 임직원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오너는 고민이 크게 필요하다. 기업의 목표가 달성 불가능한 수준으로 임직원의 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수정이 필요하다. 성과의 이익도 문제가 되지만, 위험에 대한 인식과 준비는 위기관리시스템 차원에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몇 차례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위기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업의 제품이나 시장은 일부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경영전략에 대한 총체적인 리뷰를 통해 수정할 수 있으므로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한다. 관리 가능하다는 의미는 현재의 관리수준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하면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한다.시스템도 경영도구의 도입과 적용에서 부족한 측면이 보이기는 하지만 예산만 투입하면 가장 쉽게 글로벌기업과 대응한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 요소(element)다. 조직은 일과 사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데, 일의 정돈도 경영도구의 도입과 마찬가지로 의지만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요소다.한화는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은 없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은 비전과 성과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한화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11-3. SWEAT Model로 분석한 한화 기업문화]SWEAT Model로 한화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11-3]과 같다. 한화는 혁신 모델 중 유럽기업들이 선호하는 ‘E-Type Model’을 채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두산그룹(이하 두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이 이 모델로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있다.금호와 두산의 차이점은 금호가 비전에서 혁신을 시도한 것과 달리, 두산과 한화는 사업에서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체계적인 계획이나 전략적인 사고보다는 즉흥적이고 임기응변(臨機應變)식의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기업문화 혁신전략이다한화가 사업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내부역량강화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M&A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대규모 M&A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이루기는 했지만, 내실까지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주력사업이 레드오션에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 대기업이 무리한 M&A로 흔들리는 사례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 금호, 웅진그룹, STX그룹 등이 해당된다. 현재 한화의 성장전략을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더 된다. 국내 기업이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금융과 에너지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점도 부정적이다. 기업문화를 혁신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직원들이 공감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비전설정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변칙적인 혁신모델보다는 글로벌 기업이 도입하는 S-Type Model를 채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것이 너무 어렵다고 여겨지면 최소한 삼성그룹이 부문적으로 성공한 W-Type Model을 도입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의 사업전략이나 기업문화로는 2020년 비전달성도 어렵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하지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도 그룹 창립 60주년을 넘어서면서 성장이나 쇠퇴냐 갈림길에 서 있다.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확보에 더 치중해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평범한 경구가 유연한 사고와 내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한화가 기업문화 혁신전략을 수립하면서 곱씹어 볼만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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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라고 하면 주유소와 편의점을 연상한다. 그리고 GS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도 그룹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실제 GS의 주력사업이 정유, 유통, 건설이다. 정유사업은 GS칼텍스, 유통은 GS샵과 GS리테일, 건설은 GS건설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내수업종을 위주로 선택한 결과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내수업종이 사업적으로 고민이 적지만, 경기가 부진하면 동반 하락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GS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측면에서 진단해 보도록 하자. ◇ 주력 제품은 정유와 편의점이지만 1등 사업자는 아님GS는 LG와 사업을 분리하면서 관리가 편리한 정유, 유통, 건설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견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1위 사업자는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1위로 성장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이미 국내시장은 독과점으로 시장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정유사업은 제조설비를 기반으로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유통이 핵심이다. 정제 자체보다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판매처를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정제업도 엄청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고 어떻게 원유를 싸게 도입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설비고도화 일환으로 투자한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서 전통적 연료유뿐만 아니라 초저황경유, 항공유, 윤활기유 등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LG칼텍스는 정제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다. 유통은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체인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은 롯데의 세븐일레븐, 보광의 C&U 등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편의점은 급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골목상권 위협 논란의 중심에 있다. 홈쇼핑도 돈이 되는 사업이지만 케이블TV사업자들의 입김이 센 편이다. 홈쇼핑은 취급품목을 늘리면서 기존의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직접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동네 슈퍼에 위협적인 존재다.롯데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 상공인의 분노를 사서 불매운동의 목표가 되었지만 GS도 골목상권 침해나 양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현재 GS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유통뿐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유나 건설은 이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주도적 사업자가 시장을 분점하고 있어 한계에 도달했다. 그룹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을 확장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여론이나 차기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에 역행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건설사업은 인프라투자와 주택시장의 업황과 연계되어 있다. 도로나 철도, 항만과 같은 인프라는 더 이상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투자를 했다. 주택시장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지만 인구성장이 정체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거품논란이 일면서 신규분양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친기업적인 MB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2008년 터진 금융위기로 물거품이 됐다. 국내시장이 부진하면서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뚜렷한 실적을 내기 어렵다.GS건설도 주택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자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아도 시장 전체가 침체되었기 때문에 묘책을 찾기 어렵다. 그룹의 계열사들이 공장증설과 같은 일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자기들도 어렵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다.LG도 전자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 못한다. 차기 정부도 일자리창출을 부르짖지만 건설업을 부양시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이 투입비용 대비 일자리 창출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국내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GS의 사업은 국내를 초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허창수 회장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적극적인 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사업을 위주로 성장해 해외에 대한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종합상사인 ㈜쌍용을 2009년 인수해 GS글로벌로 사명을 바꿨다.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GS칼텍스의 사업이 안정적인 원유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그러나 GS는 사업구조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은 정상적인 사업 노하우보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은 유통사업을 하면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군소 경쟁사를 압박하는 전략을 활용했다.국내에서는 잘 통했지만 해외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자금도 필요하지만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GS가 대기업이지만 해외의 유통기업과는 규모나 자금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롯데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정유사업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키워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어렵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시장의 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설확장을 서두르고 있어 현재의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전문가들은 2015년경이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들의 가세로 정유사업도 과잉공급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GS칼텍스가 설비가동을 해외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어떤 산업도 국내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국내시장은 제품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국내시장에서 소비자를 역차별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하고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유통도 제품 소싱(sourcing)이나 물류 등의 노하우를 갖춰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양자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도 국내 기업에게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된다. ◇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M&A 실패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집중GS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괜찮은 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관심을 기울였다. 하이마트,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대우조선 등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유통기업으로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GS의 사업과 시너지도 예측됐다. GS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적 투자를 하는 ‘핵심 요소형 사업 집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 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경제성이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이들 산업은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그린경제(Green Economy)를 추진하던 선진국 정부들조차도 재정위기 때문에 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산업의 선두주자라고 극찬하던 태양전지판 회사가 파산하면서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MB정부도 그린에너지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적극 장려했다. 삼성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일부 그룹은 불투명한 미래산업에 올인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지난 5년 동안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태양광발전사업도 한전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최소 15~20년 이상 가동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시작한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좌초하고 있다. 관련 차기 정부도 이들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일본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잠깐 호황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경제침체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도 원전의 잦은 고장으로 불안감이 증폭되었지만, 오히려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다.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는 무너졌지만, 석탄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은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비용을 줄이는 정책 외에는 대체방안이 없다. 아직까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은 발견되지 않았다.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산업으로서 경제성을 확보하기에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대체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기술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투자비용을 줄일 수도 없고, 대체에너지로 국가의 에너지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기업차원보다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우선이다. 국가차원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요하는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국가인프라를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성장률뿐만 아니라 잠재적 미래가치도 포함되기 때문에 성장률 일변도의 경제정책을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이런 정책적 기반 위에 기업의 기술개발이 돼야 신재생, 대체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GS도 전반적인 국가정책과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관련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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