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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4키스코홀딩스그룹(이하 키스코홀딩스)은 1957년 설립한 한국철강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동국제강그룹의 장경호 창업주가 1972년 인수했다. 동국제강 창업주 사후 2001년 6남 장상돈 회장이 한국철강(현 키스코홀딩스)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해 IMF 외환위기 직후 경영난에 처한 철강업체의 M&A를 통해 급성장했다.2008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됐으며 장상돈 회장의 차남 장세홍 키스코홀딩스㈜ 대표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이 부진하고, 중국 등 철강산업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키스코홀딩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키스코홀딩스그룹은 국내16개, 해외5개, 총16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지주회사, 철강/제조, 유통/운송/부동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키스코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부문 계열사에는 비금융지주사인 키스코홀딩스㈜가 있다. 키스코홀딩스는 1957년 설립한 한국철강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8년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한국철강을 신설하고, 기존 법인을 상호를 변경한 기업이다.철강/제조부문 계열사는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대흥산업, 서륭, 한국특수형강, 영흥철강, 삼목강업, 오.씨.에스, 대유코아, 평리머트리얼 등이 있다.한국철강은 2008년 기존 한국철강의 제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주요사업은 제강, 특수강, 압연, 1차 금속제품의 제조, 가공 등이다. 환영철강공업은1977년 설립됐으며, 2002년 키스코홀딩스에 인수됐다. 주요사업은 철근, 빌릿, 형강, 압연제품 등의 제조∙판매이다.한국특수형강은 1971년 설립한 부산신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93년 부산스틸을 거쳐 2001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주요사업은 철강앵글, 평강, 형강 등 철강제품의 제조 및 판매이다. 영흥철강은 와이어로프, 자동차 부품등의 제조∙판매회사로 1977년 설립해 2004년 키스코홀딩스의 계열사가 됐다.삼목강업 1959년 설립한 삼목스프링제작소가 차량용 판스프링, 코일스프링 등을 제조/판매한다. 오씨에스는 자동차스프링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 판매하기 위해 2002년 설립했다. 대유코아는 공업용 가스 제조, 판매, 광산물 채굴 등이 주요사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한국특수형강 등을 평가했다.유통/운송/부동산부문 계열사는 세화통운, 대흥, 마산항 제 5부두운영, 라보상사, 평안통운 등이 있다. 세화통운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1972년 설립되어 1998년 한국철강에 인수되었다. 대흥은 1982년 설립되었으며, 주요 사업은 오피스텔 등 건물 관리업이다. ◇ 동국제강 그룹의 창업주 철학을 계승발전 중키스코홀딩스는 동국제강그룹의 창업주 장상태 회장의 문화발전, 인재양성, 우수한 품질, 기술혁신, 사회환원 등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키스코홀딩스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창업주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있다.키스코홀딩스의 경우 그룹체제를 구축한지 오래되지 않아 주요 계열사인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인재상, 인사제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국철강은 도전인, 열정인, 협력인, 전문인을 주요 인재상으로 하고 있으며, 진취적 기상, 협력, 미래 개척, 인류 사회 발전 등의 마음자세를 가진 한철인(한국철강인)을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인사제도는 조기승진, 발탁승진을 통해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최고 성과창출을 위해 능력과 실적에 맞는 대우를 제공한다. 또한 전문지식 및 교양을 갖춘 글로벌 핵심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으로는 기본역량 강화교육, 리더역량 강화교육, 직무교육, 법정교육, Cyber 연수원 과정 등이 있다.기본역량 강화교육은 기본역량 교육,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전략적 사고기법, 신입사원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역량 강화교육은 평가자 교육, 팀장급 교육, 승진자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된다.직무교육은 직무 공통과 직무 전문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무 공통교육을 통해 실무전산 및 기본 재무회계를 배우게 되며, 직무 전문교육을 통해서 경영지원, 재무관리, IT관리, 영업, 조달∙물류, 생산기술∙설비, 각 부문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법정 교육과정은 환경, 안전, 품질관리, ISO등 자격증 보수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Cyber연수원 과정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어학과정과 직무/OA과정, 독서교육과정으로 이뤄진다. ◇ 근속연수를 고려할 경우 한국특수형강이 그룹 내 최고 연봉▲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키스코홀딩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산업이 부진하며 심각한 매출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 독립된 이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고, 특수강, 철근, 형광/봉광, 빌릿 등의 철강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적 성장한계에 봉착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철강은 프라이드,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성장성, 수익성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방산업이 부진한 철강업계의 성장성은 낮을 수 있지만 수익성마저 낮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환영철강공업은 한국철강보다 급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업계 6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경쟁력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보통 점수를 받았다. 한국특수형강은 CEO이미지와 급여 등을 제외하고는 모둔 차원에서 평균이하의 점수를 획득했다.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등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차원으로 판단된다.구직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보면 한국철강은 평균근속연수 19.6년에 평균급여는 4400만원으로 철강업계 기업치고는 매우 낮은 편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숫자, 평균근속연수, 급여가 모두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환영철강공업은 평균근속연수 12.6년, 평균급여액은 6000만원으로 한국철강보다 근속연수는 짧았지만 평균급여는 50%가까이 많다. 한국특수형강은 평균근속연수 7.6년, 평균급여액은 5600만원으로 환영철강공업보다 근속연수가 절반에 가까웠지만 급여차이는 크지 않아 근속연수를 감안하면 그룹 내 최고 연봉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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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동국제강그룹(이후 동국제강)은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이 1957년 설립한 동국제강이 모태다. 창업 이후 철강전문기업으로 한 분야에 매진해 왔으나, 항만하역/운송/창고업 등 물류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창업 2세대에서 3남 장상태 회장을 중심으로 동국제강을, 5남 장상건 회장은 동국산업을, 6남 장상돈 회장은 한국철강(현 키스코홀딩스)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3세인 장세주 회장,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을 중심으로 형제경영을 하고 있다.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중국기업의 급상승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가격하락으로 인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동국제강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동국제강은 국내16개, 해외15개, 총31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철강, 물류, IT, 기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동국제강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철강부문 계열사는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유니온코팅 등이 있다. 동국제강㈜는 1954년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이 설립했으며, 주요사업은 후판, 형강 및 봉강 제품의 제조∙판매이다. 유니온스틸은 1962년 설립한 연합철강공업이 모태로 국제그룹에 인수되었다가 다시 국제그룹이 무너지면서 동국제강이 인수했다. 냉연도금강판 등 철강 제조 및 수출을 한다.유니온코팅은 2003년에 설립했으며, 주요사업은 도금 및 착색, 기타 표면처리강제의 제조이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동국제강㈜, 유니온스틸을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물류부문 계열사는 인터지스, 인터지스신항센터, 부산감만컨테이너터미널, 아이앤케이신항망, 당진고대부두운영, 인터지스웅동센터 등이 있다. 인터지스는 1956년 설립한 대성기업이 2009년 회사이름을 바꾼 것이다.주요사업은 육상 및 해상의 화물운송, 운송관계서비스 및 부산 7두부의 하역 서비스 등이다. 인터지스는 보관 및 창고운영업, 부산감만컨테이너터미널은 해상터미널운영, 아이앤케이신항만은 신항만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을 위해 각각 2008년, 2006년, 2011년에 설립했다.IT부문 계열사는 DK유아이엘, DK유테크, DK유엔씨, 아즈텍 등이 있다. DK유아이엘의 모태는 1982년 설립한 유일전자공업으로 2005년 계열 편입되어 같은 해 현재의 상호가 됐다. 주요사업은 고무 휴대폰 키패드와 LCD액정커넥터 등 전자부품의 제조∙판매다.DK유테크는 2000년 설립한 유일폴리마가 모태로 2006년 현재로 상호로 변경됐으며, 휴대폰 부품을 제조한다. DK유엔씨는 1997년 설립한 탑솔정보통신을 2005년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같은 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련 용역업으로, 주로 그룹웨어, ERP, 시스템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한다. 아즈텍은 공장자동화 설비컨트롤패널, 시스템설계, 전기공사 등을 위해 2002년 설립했다. DK유엔씨만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기계부문 계열사는 국제종합기계가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1968년 설립한 한국농기가 모태로 197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국제그룹이 해체된 후 1985년 계열사로 편입시켰으며, 농업용기계, 디젤엔진, 특수장비(골프장용)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 와이즈 피플 정신을 실천하는 인재상동국제강의 인사철학은 '사람 중심', '상호 존중', '최고의 전문성 추구', '다 함께 성장'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인재상은 학습하는 창조인, 책임 있는 전문가, 함께하는 나눔인, 도전하는 미래인으로 Wise People 정신을 실천하고 실현을 사람이다. 학습하는 창조인이란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해 끊임 없이 학습하는 사람을 말한다. 책임있는 전문가란 최고의 성과, 최선의 노력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함께하는 나눔인이란 자신의 성과를 나누고 지식활동을 공유하는 사람을 말한다. 도전하는 미래인은 글로벌 지역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사람을 말한다. Wise People정신은 The First(최초), The One(함께), The Best(최고), The Right(바르게)를 말하며, 일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말한다.동국제강의 인재개발 철학은 철강장인기업으로서 자신이 맡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인재발굴 및 육성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인재육성 및 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연수원교육과정, JEP과정, M100프로젝트과정, DK-MBA과정, GEP과정, 해외어학연수제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연수원교육과정은 입사 후 받는 그룹연수원과정 및 사이버연수원과정 등 총 160강좌운영을 통해 그룹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JEP(Job Expert Pool)과정은 그룹 직무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우수강사진, Action Learning실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M100프로젝트과정은 직원들이 국내외 정규 MBA과정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DK-MBA과정은 2개월 총 160강좌를 이수해야 하는 연대 상남경영원 경영학 수업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GEP(Global Expert Pool)과정은 해외법인 및 지사의 주재원을 선발 및 파견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동국제강은 철강기업으로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있는데, 인재개발도 다른 그룹과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 계열사 모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동국제강은 철강업계의 한 우물을 판 기업이지만 철강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물류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브라질에 제철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동국제강㈜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2012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업계에서 이름은 많이 알려져 있어 브랜드인지도는 높은 편이다.유니온스틸은 매출규모는 작지만 주력기업인 동국제강㈜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국제강㈜와 마찬가지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폭이 더 좁고,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는 나지 않았다. 동국제강㈜와 비교해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낮았다.DK유엔씨는 동국제강의 그룹 ICT회사로 내부 매출이 주력인 기업이다. 외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익성은 높지 않았다. 외부매출을 늘리기 위해 저가수주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구직자가 관심이 높은 평균근속연수와 급여를 보면 계열사 대부분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국제강㈜는 평균근속연수 12.5년, 평균 급여액은 5,600만원이다. 유니온스틸은 평균근속연수 14.4년, 평균급여액은 5,500만원으로 동국제강과 비슷하다.DK유엔씨는 비상장사로 급여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13년 대졸 초임이 3,000만원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동국제강은 철강전문그룹으로서 남자직원이 압도적으로 많고 여자직원보다 평균근속연수도 훨씬 긴 편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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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하 현대차)은 2000년 현대그룹(이하 현대)의 분쟁과 분할로 인해 탄생한 자동차관련 기업이었지만, 전형적인 국내 대기업의 성장전략에 따라 문어발식 확장으로 전문성이 결여된 복합그룹이다.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모비스 등 자동차 계열사, 현대엠코, 현대건설 등 건설계열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야구구단, 서산농장 등 약 7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일명 ‘왕자의 난’으로 밀려났지만 정주영 회장의 장자로서 그룹의 정통성을 현대건설인수로 잇고자 했고, 표면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 정주영 회장의 정치적 저항과 좌절대한민국의 재벌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권력과의 유착이다. 박정희 정부가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효율성이 높은 재벌에게 특혜를 부여했고, 재벌은 개발이익을 정치권에 제공하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훌륭하게 만들었다.국내 재벌은 정치와 유착하지 못하면 기업경영이 어렵고, 유착하면 기업경영이 소위 말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이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 미 군정의 식산자산 불하나 전후 미군의 원조물자 배급이나 매입은 재벌에 대한 정치적 특혜의 출발점이었고, 한국재벌의 기반을 제공했다. 정주영은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아들 정몽준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은 재벌의 아들이라는 것이 후광이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아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정주영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로 입후보했다. 3당 합당을 한 김영삼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통일국민당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대통령 후보로 선거에 나서고, 정치활동을 벌인 대가로 정치적 탄압은 예정돼 있었다. 세무조사를 받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치와 거리를 둔 덕분에 YS정부를 잘 넘길 수 있었다.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원하는 DJ정부의 의도를 알아차린 정주영 회장이 대북사업을 야심 차게 벌였다. 1998년 자신이 키운 소를 몰고 방북을 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99년 대북사업을 벌이기 위해 현대아산을 설립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의 사업을 벌였지만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DJ정부의 정치적 목적과 현대건설의 사업거리를 확보하고자 했던 현대그룹의 의욕이 합쳐진 성과물이다.DJ는 대북사업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현대는 기업이 풍비박산(風飛雹散) 났다. 아직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MB정부 들어 남북긴장이 고조되면서 개점 휴업상태다.진보계열의 후보가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었다면 대북사업의 돌파구가 마련되었겠지만, 보수진영의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 희망마저 물거품이 됐다. 정주영 회장의 마지막 작품인 대북사업은 장기적으로 남북통일의 주춧돌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사업적으로 철저히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후계구도의 혼란에 따른 왕자의 난 등 갈등의 연속2000년 현대의 기반을 흔든 소위 말하는 ‘왕자의 난’이 발생했다. 정몽헌 회장의 측근이 현대자동차의 회장으로 발령받으면서 시작됐다. 정몽구 그룹 공동회장은 정몽헌 회장의 측근인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로 전보 조치하면서 정몽헌 회장이 반발했다. 이익치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비서이자, 정몽헌 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인사권행사로 대립하던 형제간의 분란은 정주영 회장이 정몽헌 회장을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종료됐다. 정몽구 회장은 아버지 정주영의 결정에 반발했고, 현대자동차를 갖고 독립했다. 이후 현대는 2번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이 사망하자 부인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그룹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시숙의 난’이 발생했다. 현정은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 받았지만 주력인 대북사업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에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성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이 일어났다. 왕자의 난과는 달리 시숙의 난과 시동생의 난은 발생배경이 다르다. 정몽헌 회장의 사후 현정은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자 정씨의 입장에서 현씨가 현대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현대를 경영한다는 자체에 거부감을 갖게 된 것이다.재산분쟁의 배경에는 현대가 정주영 개인의 업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주영 회장의 형제, 자식들 모두가 그룹을 성장시키는데 일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서로 기여분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지분을 요구할 경우 분쟁조정이 어렵다.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정세영씨도 30여 년 동안 현대자동차 경영을 책임졌지만, 형의 말 한마디에 조카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줬다.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은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으로 아버지 정주영 대신 사법처벌을 받았다.2000년 왕자의 난 당시에 아버지가 3부자 퇴진론을 발표했을 때 강력하게 반발한 이유도 자신도 현대의 성과에 충분히 기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장자상속이 일반적인 사회분위기라는 점도 정몽구 회장이 강력하게 항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제는 표면적으로 재산갈등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언제 촉발될지 알 수가 없다. 적자라고 불리던 현대는 현대상선과 현대아산의 실적부진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서자취급을 받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승승장구(乘勝長驅)를 하고 있어 갈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현대가 정상적으로 경영실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자발적인 M&A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현대차가 정주영 회장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사이트를 개설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이 광고에 정주영 회장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전부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정몽구 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의 한계에 봉착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은 저돌적이면서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그의 성격에 적합한 업종이 자동차산업과 건설업이었다.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했다. 두 기업이 합병돼 현대건설이 되었고, 현대의 모기업으로 역할을 했다. 정주영 회장이 후계자로 장가가 아닌 정몽헌 회장을 지목한 것은 자신과 달리 합리적이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의 외양이나 성향을 가장 많이 닮은 자식은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다. 정몽구 회장도 열정적이고 저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직 현대차의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업무추진이나 인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한다.글로비스 비자금을 수사가 정몽구 회장의 구속까지 이어진 것도 내부고발로 구체적인 물증이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떠난 직원들이 수사기관에 비자금과 관련 서류가 보관된 비밀금고 위치와 비밀번호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그저 그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이끌고,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킨 것이 정몽구 회장의 뚝심, 불도저 경영이라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보수경영을 하던 사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은 높이 살 만하다. 해외수출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공장을 늘리는 노력을 통해 글로벌 Top 3에 진입할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은 하지 못했다. 과감한 설비투자로 공격경영을 했지만 국내시장마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홀대하고, 연비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도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사태로 주춤하던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정몽구 회장이 극찬했다던 기아차의 신차도 판매량이 저조하다. 고급 이미지를 가진 수입차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K9은 판매가 부진하자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판매가 늘지는 않고 있다. 정몽구 식의 독불경영, 불도저 경영은 산업화시대에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주영 회장도 말년에 독불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신이 물러나면 그룹회장이라는 명칭부터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정주영 회장 사후 10여 년이 흘렀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회장 1인의 독단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수천 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고, 회장이 극찬했다던 신차가 목표량의 10%도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은 의사결정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회장 주변에 ‘예스맨’들만 득실거리고, 회장의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현대차가 회장 1인의 직관과 판단만으로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사업구조가 단순하지 않고, 외부환경도 복잡하다. 경영자의 자질은 사업방향을 읽을 수 있느냐로 평가할 수 있는데,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외형적인 과거 실적에 너무 매몰되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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