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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 빌딩 [출처=위키피디아]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과 협력해 전략물자의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국가 차원에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방국과 연합해 탈중국을 추진하려는 것이다.중국은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의 가격을 낮춰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중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의 지침이 되는 '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비율을 36~38%까지 상향한다. 2019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율은 18%에 불과하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시장 점유율은 77.2%로 압도적이다. 2위인 베트남은 6.4%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태양광패널의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시장 점유율은 85%, 웨이퍼의 시장 점유율은 97%로 더욱 높은 실정이다. 중국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에너지안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국내에서 중국산 태양광패널의 설치가 늘어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탈탄소 정책 관련 보조금이 일본기업이 아니라 중국기업에게 넘어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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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인도 국영석탄기업인 CIL(Coal India Ltd)에 따르면 1조루피 규모의 다분화 계획을 정부에서 승인했다. 계획의 일환으로 동부 지역에 알루미늄 공장 2곳을 건설한다.중국과의 경쟁을 목적으로 국내 1번째 폴리실리콘 시설을 포함한 태양열 모듈 제조 가치 사슬도 구축할 계획이다.특별목적회사SPV) 3개를 설립해 각각 통합 솔라 웨이퍼 제조 시설에 4550억루피, 그린 필드 알루미늄 프로젝트에 3800억루피, 국영기업인 NALCO와의 알루미늄 제련 시설에 2340억루피를 배분할 방침이다.▲CIL(Coal India Ltd) 근로자(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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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8한화는 1952년 김종희 회장에 의해 설립된 한국화약주식회사로 출발했으며 1993년 ㈜한화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산업용화약, 방산제품, 인플레이터 및 항공기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중심 화약부문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도시에 9개의 현지 법인과 14곳의 해외지사를 통해 수출입중계, 자원개발과 환경,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인 무역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주요 종속회사로는 (주)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한화저축은행, 한화생명보험(주), 한화테크엠(주), 한화에너지(주), 한화케미칼(주), 여천NCC(주), 한화역사(주), 한화갤러리아(주) 등의 국내 법인이 있다.해외법인은 Hanwha International (Shanghai) Co., Ltd., Hanwha Europe Gmbh, Hanwha Saudi Contracting Co. Ltd., 등이 있다.김승연 회장이 석방된 이후 석유화학과 태양광,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주요 사업부문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2014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331위, 한국기업 중 10위를 차지한 한화의 기업개요는 표 1과 같다.▲ 한화의 개요 [출처=iNIS]◇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에 선택과 집중지난 2012년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각 계열사가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20년까지 주요 사업부문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특히 최근 한화L&C의 건재부문과 드림파마를 매각하고 오스트레일리아 태양광업체인 엠피리얼과 국내 화학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다.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및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증설과 해외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한화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특징, 재무제표, 경쟁력 등을 살펴봤다.첫째, 한화의 주요 사업내용은 도소매업, 화학제조업, 건설업, 레저서비스업, 태양광사업, 금융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는 화약부문, 무역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화약부문의 경우 화약 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사업, 자동차부품, 항공우주사업 등 기계항공사업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왔으며 무역부문의 경우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도시에 11개의 현지 법인과 19곳의 해외지사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산업 원자재부터 식량자원 및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자원개발, 해외 직접 투자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한화는 최근 몇 년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데 후발주자인 한화케미칼, 삼성정밀화학, KCC 등은 기존 선두업체인 OCI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한화케미칼은 2015년 3월 폴리실리콘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 시제품만 보고 미리 계약을 맺으려는 중국과 대만 웨이퍼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전남 여수에서 연간 생산능력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현재 시험 생산 중이다.삼성정밀화학도 미국의 MEMC와 합작해 내년부터 연간 1만톤 규모의 울산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한다. 특히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은 전기가 적게 소요되는 고효율 FBR공법을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향상시켰다.지난 2년간 국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던 KCC도 내년 해외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KCC는 사우디아라비아 MEC와 합작해 연간 생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OCI와 같은 선두업체들의 원가를 후발기업들이 어느 정도 따라잡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어 앞으로 삼성정밀화학과 KCC와의 원가경쟁이 매우 치열할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주요지표 [출처=iNIS]둘째, 한화의 2013년 실적은 2012년에 비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매출은 표2에서와 같이 2013년 약 5조3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하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약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순이익은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크게 감소해 약 53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2.2% 감소했다.한화는 올해 2분기에 들어 한화건설의 2000억원대 손실로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는 현재 165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매출도 9조1992억원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으며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수익이 77.5%나 감소했다.한화건설의 경우 해외사업장의 충당금의 영향으로 202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케미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7% 줄어든 219억원에 머물렀으며 저금리의 영향을 받은 한화생명은 16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과 대비해 17.4%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악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셋째, 한화의 경쟁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전략이다. 한화는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3대 사업을 결정했는데 바로 석유화학, 태양광, 소재사업이다.특히 석유화학부문의 M&A는 올해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데 한화케미칼은 최근 420억원을 투자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다. KPX화인케미칼는 가구와 자동차,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를 생산한다.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에 염소를 공급했었는데 염소가 한화케미칼 주력제품인 PVC는 물론 TDI의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 염소를 활용한 사업의 확대가 될 전망이다.한화는 KPX화인케미칼 인수 후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전체 3개 TDI 공장에 대한 가동률을 점차 높여 2015년까지 모두 가동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그뿐만 아니라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4월에 GDR(Global Depository Receipts, 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최근 제약회사인 드림파마도 1945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그리고 첨단소재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중이다. 한화는 사업구조조정에서 건재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그 사명도 한화첨단소재로 변경했다.한화첨단소재는 앞으로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 프린팅 및 코팅기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연구소를 분리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등 관련분야 R&D를 강화하고 있다.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와 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 중인데 미국 현지의 자동차소재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소재산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오너 리스크 해결 만으로 그룹 성장 전환?한화는 최근 사업구조 개편이 한창이다. 비주력사업들은 빠르게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며 핵심사업인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에 집중하고 있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너 부재로 1년 8개월여간 멈춰있던 한화가 올해 초 리스크가 해소되자마자 고강도 사업재편에 들어가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나온 지 반년이 지났고 건강상태도 상당 부분 호전되면서 그룹의 오너리스크도 함께 해소된 상태다.김 회장이 풀려난 이후 건축자재·제약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3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의 그룹 구조재편이 이어졌다.지난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은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측에 3000억원에 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있다.기존 존속법인인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해 수익성이 부진했던 건자재부문 대신 그룹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첨단소재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제약 자회사 드림파마도 매각했다.비주력사업 정리와 함께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의 강화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으며. 미국의 다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다우케미칼은 1897년 설립된 미국기업으로 세계 화학제품 시장에서 독일 바스프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선두기업이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부문의 육성도 활발하다.최근 그룹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택용 태양광 사업과 에너지 절감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택용 태양광 리테일러인 엠피리얼(Empyreal)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독일, 중동 등 주요 지역에서 태양광 리테일 업체 인수 및 발전소 운영사업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하지만 기대만큼 한화의 성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新)성장 동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다.지난해 4분기 한화케미칼의 매출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07억원으로 1.0%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93%에 불과해 2%에도 못 미친다.실적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태양광 업황의 개선으로 사상 최대 출하량과 태양광 손익분기점(BEP) 근접에도 주원료의 50%를 차지하는 에틸렌 가격 급등에 따른 원료 실적둔화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아 본업인 화학의 실적 부진을 들 수 있다.한화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후계자 승계 문제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은 그룹의 태양광산업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기업 성장동력의 주축으로 성장시켜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경영활동이 전무했던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도 올해 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 팀장으로 업무를 시작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재계에서는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 회장이 ㈜한화·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삼성과 같이 후계자 승계에 따른 그룹 내 혼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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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고려화학이라는 이름으로 덜 잘 알려져 있던 KCC는 국내 건자재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무리하게 건설업에 진출했고, 부동산거품에 맹목적으로 뛰어 들었다가 우량계열사마저 부실화시키고 있다.신성장동력으로 유통업을 선정해 유통시장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보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과도기에 기존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표현하는데, KCC의 경영진들이 시대변화의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건설업과 유통업으로 진출은 신중했어야 했다현재 건자재 시장은 신규 주택건설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상적이라면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로 한국 건설시장이 침체되었어야 했는데, 정부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정책을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면서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다.정부는 건설시장의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남겨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배려했다. 분양가 자유화로 건설회사들은 사회적 비난을 받지 않고, 합법적으로 막대한 개발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주요 선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부동산 거품이 형성됐다가 이후로 빠졌는데, 유독 한국만 거품이 더 커졌다. 정부는 거품이 붕괴될 경우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을 두려워해 시장에 자금을 더 풀었다.결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시장의 니즈(needs)라고 판단한 중견 건설회사들도 부동산시장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오를 대로 오른부동산 가격과 너무 커진 가계부채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돌입했고 무리한 투자에 열중한 건설회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거품팽창 시기에 중견 건설회사를 인수했던 대기업도 2010년 이후 침체된 건설시장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웅진그룹은 그룹 자체가 공중 분해되었고, 혜성처럼 나타나 10대 그룹에 진입했던 STX그룹도 조선업의 불황에 겹친 STX건설의 부진으로 수 차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무너졌다.두산그룹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초우량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이익을 끌어다 사용했고, 한라그룹도 한라건설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만도를 흑기사로 변신시켰다.LG그룹에서 분가한 GS그룹도 GS건설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른 그룹들도 건설계열사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우량 기업들마저 부실화시키고, 건설시장에 부실기업들을 양산하게 된 것이다. KCC도 건자재 사업에만 열중해야 하는데, 건설사업에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건설경기가 너무 좋아 쉽게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해 진입했겠지만,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회사가 쉽게 큰 돈을 장기간 벌 수 있는 시장은 많지 않다. 건설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KCC가 건설시장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생산한 건자재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CC가 현대그룹이라는 국내 최고 그룹의 관련 그룹이지만 시장에서 ‘갑’인 건설사를 상대로‘을’로 사업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다른 이유는 건자재 시장이 기술력보다는 연고에 의한 영업이나 단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KCC의 대표제품인 유리, 석고보드, 페인트 등이 기술력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 경쟁자가 나올 지 몰라 불안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KCC가 건자재 사업에 올인하지 않고, 건설업이나 기타 사업까지 확장한 것은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 KCC의 건자재를 사용하는 건설회사들과 경쟁도 불가피했고, 다른 건자재업체가 끼어들 여지를 만들어진 것이다.마찬가지 이유로 건자재 유통전문점인 홈씨씨사업도 기존의 중소 대리점과의 마찰을 일으켰고 거창한 사업계획과 달리 성과는 미미하다. 홈씨씨도 유통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단순 제조업체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시작했지만 접근방법과 전략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판단된다. 그리고 사업이라는 것이 한번 시작하면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출구(exit)전략을 선택하기 쉽지 않고, 출구전략을 선택해도 큰 손실을 내지 않고 안전하게 마무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기업이 지속가능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건설업이나 유통업으로 진출결정은 신중했어야 했다. KCC가 건설업과 유통업을 시작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다는 점은 명백하다. 차라리 기존의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 개발에 투자를 했더라면 최근 경험하고 있는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유리도 고기능성 시장을 개척해야 승산이 있다건축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건자재시장도 변하고 있다. 건물을 시멘트가 아니라 H빔과 같은 철골로 기둥을 세우면서 시멘트업체들은 수요감소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건물의 벽면이 사라지면서 KCC가 생산하고 있는 석고보드의 수요도 줄어 들고 있다. 건물의 천장도 보드로 마감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다.건물의 외벽에 유리를 붙이기 때문에 타일이나 외벽용 화강암의 수요도 사라지고 있다. 외벽을 유리로 완성한 건물들은 페인트를 칠할 필요도 없어 페인트를 팔기도 어려워졌다. 2000년대 이후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공공건물 할 것 없이 모두 위와 같은 변화에 노출되었다. KCC의 입장에서 기업의 존폐가 달린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유리로 외벽을 막는 고층빌딩이나 상업용 건물에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단순 판유리가 아닌 고기능성 유리가 사용된다.고기능성 유리는 외국업체들이 생산해 수입하므로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햇볕이나 외부기온에 영향을 덜 받고,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많이 선택된다. 국내기업들은 고층건물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유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관련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KCC도 판유리 생산에 목을 매기 보다는 고기능성 유리개발에 R&D투자를 늘려야 한다. 고기능성 유리도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유리에 기능성 필름을 입힌 것에 불과하다.기능성 필름을 개발하는 것은 정밀화학산업에 속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영역도 아니라고 판단된다. KCC의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자동차유리를 제조하고 있는데, 단순한 유리가 아니라 차량용 방탄유리까지 개발한다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정세가 불안정한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등의 지역에서 차량용 방탄유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각종 폭력적인 범죄와 총기사용이 늘어나면서 방탄유리가 많이 팔리고 있다. 국내 유리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KCC가 건축용 판유리시장의 이익을 향유하면서 혁신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물이 끓고 있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하다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다.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고기능성 유리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기술개발만 한다면 진입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며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보다도 전망이 밝은 분야다. 폴리실리콘사업은 명확한 시장이 없는 뜬 구름 잡는 사업이었지만 고기능성 유리사업은 이미 있는 시장이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가 고기능성 유리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좁고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쉽다.이제 단순한 제조기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만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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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단순 건자재로 사업을 시작해 현대그룹의 건설관련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국내 1위의 건자재업체로 성장했다.건자재에서 도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고, 이제는 정밀화학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산업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KCC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품질의 향상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사업전략으로 선택했다. 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안전한 건자재, 건설, 자동차 유리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단순한 건축자재인 스레트 제조에서 출발했지만 KCC의 사업분야는 건축시장, 토목/플랜트 시장, 선박/중방식 시장, 공업시장, 자동차시장,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시장 등으로 늘어났다.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건축시장을 넘어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면서 정밀화학기업의 꿈을 꾸고 있다. 건자재와 도료 등은 핵심 계열사인 ㈜KCC가 담당하고 있으며, 토목/플랜트 시장은 KCC건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CC의 주요사업은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이 있다. 건자재는 건축자재, 유리, PVE등을 생산∙판매한다. 도료부문은 자동차용도료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부문은 유기실리콘, 홈씨씨(HomeCC) 등의 유통사업을 한다.홈씨씨의 경우에는 한국의 이케아(IKEA)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범했고, 유통업의 진출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투자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유통을 빼앗기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KCC건설은 토목, 건축, 분양, 철구 공사 등을 한다. 토목공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도로, 항만, 철도, 국토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건축공사는 상업용, 업무용, 주거용, 공장용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분양공사는 사업의 계획과 시공, 분양 등의 일괄사업이다. 철구 공사는 건축물 및 대형 교량의 철 구조물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이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종합화학제품 및 판유리, 자동차용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KCC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원료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유통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선택했지만 성공은 불투명정몽진 KCC 회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시장확대와 사업확대이다. 시장확대는 KCC의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한정된 생산공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되었고, 건자재 제품의 특성에 따라 물류비가 적게 되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주택보급률이 높고,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도료사업도 국내 조선과 자동차 업체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가 제시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이다. 세계 최고 기술과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요지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는 ‘One and Only’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름으로 사업확대를 위해 선택한 것이 폴리실리콘과 유통이다.폴리실리콘은 범 현대가 그룹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과 2008년 2400억 원을 투자해 케이에이엠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자 실적부진에 빠졌다.5년 동안 지속된 실적악화로 자본금은 다 날리고, 우량계열사인 ㈜KCC에 합병이라는 방법으로 부실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한 때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던 물질이다. 케이에이엠은 2012년까지 연간 20만 톤 규모로 시설을 확장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재생 에너지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치켜 세운 사업을 5년도 되지 않아 정리한 것은 뼈 아픈 경험이다.웅진그룹, 한화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많은 대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다각화의 차원이었고, KCC의 경우에는 신성장 동력확보가 절실했기에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2007년 미래의 핵심사업이고, KCC가 유통을 장악하지 않을 경우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며 시작한 유통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목재, 천장재, 외장재, 페인트 등 3만 가지의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종합양판점으로 지향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홈씨씨는 미국의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를 벤치마킹해 만든 건축자재 백화점사업이다. 출범 당시 유통단계 축소, 물류비 절감, 오프라인 매장의 정찰가격 도입 등 가격장점과 철저한 A/S를 무기로 단기간에 국내 건자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내 건자재유통시장에서 저가자재의 무분별한 국내유입, 덤핑물량의 유통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 유통구조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 유통업체들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2012년까지 총 25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2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지역 유통업체들이 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홈씨씨 사업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KCC의 전략과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전략만 제대로 수립했다면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다고 판단된다. 어찌되었건 현재 상황에서 홈씨씨 사업전망은 불투명하고, KCC의 유통사업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품질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해외시장에서는 고전 중KCC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품질경쟁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KCC의 경우 도료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다.국내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 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 해외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0년도부터 자동차용, 선박용, 공업용, 건축용, 중방식용 등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선박용 도료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1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실적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외 도료시장은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데, KCC제품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KCC도료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고, 일본제품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일반적으로 도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 도료의 경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선진국의 일부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KCC도료도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공업국과 기술 선진국 사이, 즉 소위 말하는 너트 크래커(nut cracker) 형국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KCC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품질이 우수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보수, 개조 물량이 늘어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싱가포르 등 제한된 시장을 벗어나 파키스탄, 태국, 미얀마 등지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KCC의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은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1등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KCC가 국내 1위 건자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품질을 높여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13년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으며, 의미 있는 실적으로 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낮은 기술력이 요구되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저가 제품보다는 높은 기술력은 요구되지만 경쟁이 덜하고 마진이 좋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건축용, 공업용 도료의 경우에는 가격이 싸지만, 특수선박이나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에는 매우 비싸고 경쟁업체도 많지 않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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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역사에서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제가 버리고 간 식산재산을 불하 받거나, 공기업을 인수해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다른 대기업 오너들과는 달리 정주영 회장은 기초부터 직접 사업을 일궜다.KCC그룹(이하 KCC)의 창업자인 정상영 회장의 경우에도 형인 정주영 회장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해 KCC의 기반을 닦았다.2013년 말 기준 KCC는 도료, 건자재, 건설 등을 하는 기업집단으로 공기업을 제외하고 재계서열 32위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5년부터 경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역할만 하고 있다. ◇ 스레트로 시작해 도료, 유리 등 종합화학그룹으로 성장 중정상영 회장이 1958년 세운 금강스레트공업은 196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박정희 정부가 새마을운동의 기치를 내 걸면서 주택개선사업이 국가주도로 이뤄졌다.전국적으로 초가지붕이 스레트지붕으로 바뀌게 되었고, 금강스레트공업의 스레트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레트가 보급되기 이전에 초가지붕은 몇 년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했고,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제때 지붕교체 작업을 하지 못해 비가 오면 지붕이 새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스레트는 초가집을 덮는 짚보다도 더 가격도 저렴했고, 한번 교체하면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혁명적인 건축자재로 불렸다. 정부가 지붕개량사업을 농촌근대화의 지표로 판단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아주 단순한 건축자재를 만들던 KCC는 1974년 도료, 1987년 유리, 2003년 실리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선진국 기업들이 장악한 건축자재 시장에 저돌적으로 진출함으로써 KCC는 종합 건자재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정상영 회장은 범 현대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전주의 실리콘 공장은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13년이나 걸려 결국 완성했다. KCC는 건축자재 중 시멘트와 철골을 뺀 유리, 창호재, 바닥재, 벽면,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종합 건자재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KCC가 건자재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혁신적인 제품개발이나 원가절감노력보다는 현대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건자재가 일반 유통대리점보다는 주거용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을 짓는 건설업체가 주요 구매자이고, 현대그룹의 간판기업인 현대건설이 국내 최대 건설회사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현재 KCC 사업의 80%을 차지하고 있는 도료업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건설 등이 주요 고객이다. KCC가 자동차나 선박도료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이유다. 2008년 KCC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기술리더십에 기초해 종합 건축자재, 도료 전문기업에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정밀화학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래성장동력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선택해 현대중공업과 수천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태양광발전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기에 접어 들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은 좌초됐고, 폴리실리콘 사업 대신 화장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화장품 사업의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아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은 진행 중이다. KCC는 사업적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범 현대가 관련 기업의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려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2012년부터 주식처분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해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 주력사업인 건자재와 도료사업은 전방산업인 건설, 조선, 자동차 산업의 업황에 지나치게 종속되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정상영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난 후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돌파구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종합화학그룹으로 성장은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 정상영 회장, 현대그룹 인수논란으로 자존심에 상처 입어현대그룹은 정주영 회장이 차남인 정몽구 대신 4남인 정몽헌을 후계자로 내 세우며 경영권 분쟁을 초래한다. 2000년 발생한 형제간의 경영권분쟁은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데, 그룹의 위상을 위축시켰다.2003년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물려 받은 정몽헌 회장이 사망하면서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과 정상영 회장은 현대그룹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소위 말하는 ‘시숙의 난’이다. 2014년 2월 현재 현대그룹의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현정은과 그녀의 모친인 김문희가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전횡한다고 판단한 정상영 회장은 형인 정주영 회장이 일군 현대그룹을 현정은 모녀에게 줄 수 없다며 경영권 확보차원에서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역할을 하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시장에서는 정상영 회장이 현대그룹을 삼켰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KCC는 2003년 11월 현대그룹인수를 선언하고, 현대그룹 경영정상화팀까지 꾸려 현대그룹을 접수할 준비까지 마쳤다. 2004년 2월 증권선물위원회가 KCC에게 현대엘리베이터지분을 매각하라고 결정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종료됐다. 아직도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해체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그룹은 범 현대가의 상징적 존재라는 점에서 관련 그룹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당시 현대그룹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정상영 회장에 대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조카의 재산을 삼촌이 탐내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하지만 정상영 회장은 자신의 형이 평생을 거쳐 일군 회사를 정씨가 아닌 현씨가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현대그룹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제 3의 세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자손들의 경영권분쟁이나 상속분쟁을 대하는 사람들은‘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로 설명한다. 정상영 회장이 현대그룹을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한 것이 경제적 이익이 우선이었는지, 자신의 주장대로 정씨 가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어찌되었건 정상영 회장은 이 사건으로 인해 범 현대가의 어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관계사들의 경영권을 방어해 가문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건설, 조선, 자동차 등 3대 전방산업에 의존도 너무 높아대부분의 소비자들은 KCC라는 기업에 대해 건자재와 도료업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매출측면에서 보면 KCC의 사업 대부분은 도료이고, 건자재사업이 일부를 점유하고 건설과 기타사업은 미미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KCC의 사업구조로 보면 전방산업은 건설, 조선, 자동차이다. 건설은 건자재의 수요처이고, 조선과 자동차는 도료의 주요 구매처이다. 문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대 전방산업이 경기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건설의 경우, 국내 아파트건설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어 건자재판매가 늘어나기 어렵다. 2010년경부터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시장은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지난해부터 무분별하게 펼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들이 줄줄이 좌초하면서 건설업체들의 도산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부터 KCC가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신규 건설시장의 매출감소를 보전 받겠다고 주장했지만, 올해도 주택가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로 인해 재건축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음으로 조선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KCC의 주요 고객인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등 상선을 위주로 건조하는데,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선박의 발주량이 늘어나기 보다는 감소하고 있다.KCC가 삼성 에버랜드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선박도료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KCC의 도료가 일반선박용이라 삼성중공업의 특수선박에도 적용할 수 없어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기술개발이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성장이 정체되면서 덩달아 KCC의 자동차용 도료매출도 정체될 수 밖에 없다.현대차그룹이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품질문제로 리콜이 빈번해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철옹성처럼 여기던 국내시장도 외국 자동차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현대차그룹의 국내소비자 역차별논란이 불거지면서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KCC의 자동차도료매출도 증가하기는 어렵다.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KCC도 개발경제 환경에서 범 현대가 기업들을 고객으로 쉽게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지만, 국내시장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고객발굴에도 성공하지 못했다.해외 선박용 도료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업을 한 결과, 기술개발이나 조직혁신에는 소홀했다.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 형제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M&A시장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새로운 아이템과 시장을 찾지 못하고, 전방산업의 호전만 기다리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본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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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체적인 비전(Vision)이 있고, 연도별 비전을 따로 설정하고 있다.2000년대 초부터 국내 기업들이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비전과 미션(Mission)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KCC의 경우에도 비전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기업이 비전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세계인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구현을 기업목표로 설정KCC는 세계인이 행복한 세상구현을 기업목표로 정하고, ‘환경친화적 경영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초 일류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 고효율성 및 친환경적 기술개발에 기반한 제품의 고부가차화와 더불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ONE AND ONLY’제품개발에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신뢰를 획득하고, 기업경쟁력을 향상시켜 경쟁사가 모방하기 힘든 ‘강한 KCC, 신뢰받는 KCC, 글로벌 KCC’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경영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한 안정성장 지향, 지속적 혁신과 효율적 조직운영을 통한 선진경영 추구, 적극적인 교육투자를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한 최첨단 기술 리더십 구축 등 4가지 전략목표를 세웠다.혁신과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과는 달리 기업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염두고 있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장은 성숙단계를 지난 기업들이 선택하는 경영전략으로 보수적인 KCC의 기업문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매년 중점사항이 변경되는 것을 반영해 경영전략을 수정한다. 2011년 경영전략을 보면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 세계적인 유기∙무기 종합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 친환경 기술로 녹색기업 위상확립 등 3가지다.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인도, 베트남, 중동, 동남아시사, 남미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로 했다.세계적인 유기∙무기 종합실리콘 생산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유기실리콘에 이어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도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목표를 세웠다.친환경 기술로 녹색기업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차세대 친환경 미래주택 연구개발을 위한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오픈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된 2012년의 경우 KCC는 3가지 경영전략을 수익성 중심의 가치 우선 경영, 기술 리더십에 기초한 글로벌 역량강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산성 강화로 정했다. 폴리실리콘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지원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은 중요했다고 보여진다.그리고 기술 리더십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된 제품의 품질경쟁력이 글로벌 시장확대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에서 수립한 추진전략이었을 것이다. 2013년의 경영키워드는 상생, 친환경, 글로벌로 제시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민주화, 골목상권보호, ‘갑’질 논란 등이 초래되면서 상생이 가장 중요한 경영방침이 된 것이다.대기업이 연초만 하더라도 협력업체, 소비자들과 상생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었다. 정부가 일자리창출과 투자환경조성 등의 명분을 내건 대기업에 굴복하면서 경제민주화가 박근혜정부의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친환경은 제품개발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글로벌은 국내시장에 한정된 KCC의 사업구조를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2014년이 되면서 KCC는 ‘최고의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주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3년부터 기술 융∙복합화를 통해 ‘원 앤 온리(One & Only’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리더십을 보였다는 설명도 따랐다.그리고 KCC 정몽익 사장은 ‘기본부터 다지자’는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경영이념, 경영전략, 경영키워드, 비전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모두 기업환경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술에 가깝다. 변화를 예측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술적 대응보다는 전략적 경영계획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KCC의 비전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있으며, KCC가 경영이념과 비전의 정확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경영이념은 기업을 경영하는 원칙이고, 비전은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이다. 따라서 경영이념보다는 비전이 상위의 개념이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전략이나 원칙이 경영이념이다.‘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창조’나 ‘환경친화적 경영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초 일류기업’도 기업의 비전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환경친화적 경영도 비전이 아니라 경영전략에 해당된다. ◇ 친환경기업을 목표로 하지만 건축자재 유해논란은 회피2013년 10월 KCC의 핵심계열사인 ㈜KCC는 종합 건축자재기업으로서 유실되는 에너지와 유해물질을 ‘제로(0)화’해 ‘에너지를 지키는 친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은‘제로기술’을 통해 건축물 에너지 손실을 막고,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KCC의 기술적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1등급’이 아니라 ‘0등급’을 지향해 다른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친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절감이 정부의 우선 정책과제로 부상했다는 점을 간파해 비전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KCC는 건축자재와 도료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KCC의 건축자재가 없이는 집이나 건물을 짓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국내 대표 건축자재기업인 KCC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유해물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기업이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이익만 추구하고, 정부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사이 국민생활환경은 열악한 수준을 넘어 극도로 위험한 지경에 처해졌다. KCC가 자랑하는 스레트와 석고보드 등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자재이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발암물질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석고보드가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KCC가 창업하면서 생산하기 시작한 스레트도 현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당시 정부가 농촌과 도시의 지붕개량사업의 일환으로 권장한 스레트는 현재 대도시보다는 농촌지역의 골치거리로 전락했다. 농촌지역 농가의 지붕에 설치된 낡은 스레트가 진폐증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수폐기물로 분류돼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어 철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소규모 예산을 겨우 확보해 무자격자를 고용해 매년 수십 가구의 스레트지붕을 해체하고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수 십 년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시골사람들은 스레트지붕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십 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 시골 사람들은 스레트 위에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스레트의 석면물질이 돼지고기 기름을 잘 흡수해 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석면가루가 범벅이 된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축자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석고보드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벽면이나 사무실, 학교 등의 천장, 바닥에 사용된 석고보드도 진폐증을 유발하는 석면가루가 생기고 있지만 대책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처리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석면의 위험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다른 오염물질과 달리 석면으로 인한 질병은 수십 년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을 얻은 위험한 물질이다. 50년 이상 유해물질이 포함된 건축자재를 생산해 판매했던 KCC가 이제서야 기술개발을 통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건축자재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내 비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환영한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어떻게 해결할 지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정부가 무능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해 생산된 건축자재에 대해서도 제조물책임법(PL)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조회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법적으로 KCC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 윤리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윤리경영을 한다며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자사가 제조해 판매한 제품의 유해물질 논란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 국민 모두가 매일매일 석면건축자재의 위험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스레트를 해체하고 처리하는 업무도 전문지식과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지 말고, KCC가 엄격한 처리규정을 제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 해체해야 2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오늘도 전국민은 가정에서, 지하철에서, 학교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관공서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건축자재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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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OCI그룹(이하 OCI)은 이회림 회장이 1959년 설립한 동양화학공업이 모태로 인수∙합병을 통해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등 화학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재계 순위 24위 기업집단으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그룹이다.창업주의 장남 이수영 회장은 OCI(주), 차남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삼남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를 각각 독립경영하고 있으나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각각 분리∙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사업이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로 각광을 받아 왔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태양광업체들이 부도 및 철수 등을 고려하고 있어 사업전망은 밝지 않다. ◇ OCI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OCI는 국내23개, 해외53개 등 총76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화학/유통, 에너지/금속/요업, 건설/자동차/IT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OCI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화학/유통부문 계열사는 OCI㈜, 유니드, 디씨알이, OCI-SNF, OCI상사 등이 있다. OCI㈜는 1959년 설립한 동양화학공업이 모태로, 포스코켐, 거평제철화학, 제철화학, 동양제철화학 등을 거쳐 2009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 주요 제품은 카본블랙, TDI, 고무약품, 나프탈렌, 소다회, PVC창호재, 시약 등을 제조∙판매하는 석유화학계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체다.유니드는 1980년 한국카리화학에서 출발해 1994년 현재 상호로 변경되었다. 원목가공보드 및 화학제품 제조업체로 MDF, 제재목, 원목, 탄산칼륨, 가성칼륨, 액화염소, 염산 등을 생산∙판매한다. 디씨알이는 2008년 동양제철화학(현 OCI㈜) 인천공장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2008년 설립했으며 각종 화학제품 제조∙판매를 한다.OCI-SNF는 1986년 설립한 이양화학이 모태로 1998년 프랑스 SNF와 합작 투자했으며, 2010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화합물, 화학제품의 제조이다. OCI상사는 도매 및 상품중개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1994년 컴테크에서 출발해 1997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되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OCI㈜를 평가했다.에너지/금속/요업부문 계열사는 삼광글라스, 유니온, 넥솔론, OCI머티리얼즈, OCI스페셜티, 군장에너지, 유니드LED, OCI-Ferro등이 있다. 삼광글라스는 1967년 설립한 삼광초자공업에서 출발해 2010년 삼광유리를 거쳐, 201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되었다. 주요사업은 병 유리, 유리식기 등의 제조, 판매이다.유니온은 시멘트 제조, 유가금속 재생, 내화재 도매 및 시공사업을 한다. 넥솔론은 2007년 설립되었으며 태양전지용 웨이퍼, 실리콘잉곳,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유사 반도체소자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여기서는 넥솔론을 평가대상으로 정했다.건설/자동차/IT부문 계열사는 이테크건설, 오덱, OCI정보통신 등이 있다. 이테크건설은 1982년 영창건설로 출발해 2005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산업, 환경설비공사, 토목공사, 건축공사, 플랜트 및 터미널 사업이다. 기업의 매출 규모 및 종업원 수 등을 고려해 이테크건설을 평가했다. ◇ 3C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OCI는 그룹차원의 인재상을 갖고 있지 않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OCI㈜의 인사제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OCI㈜ 인재상은 Chance, Challenge, Change의 3C이다.Chance는 신속한 결단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잠재적인 기회, 새로운 기회의 포착, 글로벌 시장정보의 수집 등을 통해 시의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Challenge는 도전과 실패에 당당하고, 새로운 방식과 능동적 행동으로 고객의 니즈와 조직의 이익에 앞장서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인재를 말한다. Change는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글로벌 동향 및 외부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인재를 말한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먼저 신입사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연수원의 기초 소양교육, 조직적응 지원을 위한 ROUNDTABLE MEETING, 직무별 실무지식교육, Refresh Workshop을 통한 역량개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Refresh Workshop은 입사 후 6개월, 1년이 경과한 후 시행된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과정, UOP(Universal Oil Products Co.)과정, 기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UNSW과정은 우수인재를 선발해 세계 명문대학인 UNSW의 박사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UOP과정은 정유 및 석유화학 부분의 Equipment 설계 중심의 해외연수로 세계적 지식산업회사에서 교육을 받는다. 엔니지어 위주로 선발해 글로벌 선도기업의 강점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기타 과정은 영어공용화 과정의 일환으로 팀별 외국인 채용, English Speaking Competition을 진행한다. e-mail, 사내공문 등을 영문으로 작성하고, 업무지침 및 자료의 영문화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 OCI㈜가 가장 높은 점수, 넥솔론이 가장 낮은 점수▲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OCI는 화학전문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하던 태양광사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을 경험하고 있다.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유럽, 미국 등의 국가들이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면서 OCI의 실적개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OCI㈜는 화학전문기업으로 오랜 업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로서도 높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기초소재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매출이 하락하고, 2012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추세가 2013년에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기업평가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넥슬론은 2007년 설립된 신생업체로 모든 차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급여수준이 매우 높지만 경쟁력이나 브랜드 이미지는 낮았다.구직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보면 OCI㈜는 평균근속연수 10.3년에, 평균급여 5500만원이다. 여성의 평균근속연수는 3.8년에 불과해 10.7년인 남성의 평균근속연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넥솔론은 평균근속연수 2.7년, 평균급여 3100만원으로 매우 낮았다. 이테크건설은 평균근속연수 약 4년, 평균급여 6000만원으로 계열사 중 가능 높았다. 플랜트, 생활환경, 발전 등의 사업영역 중에서 생활환경사업의 남자가 6700만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급여를 받고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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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KCC그룹(이하 KCC)은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회장이 1958년 세운 금강스레트공업이 모태이고 그는 현재 명예회장이다. 2000년 이후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는데, 장남 정몽진은 그룹회장, 2남 정몽익은 KCC 사장, 3남 정몽열은 KCC건설 사장을 맡아 건자재, 도료, 유기실리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웅진그룹, 한화그룹 등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태양광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선택했고, 현대중공업 등 형제그룹까지 끌어들여 야심 차게 펼쳤지만 막대한 적자, 미래전망의 불투명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CC의 주요 계열사를 위대한 직장을 평가하는 10가지 차원(dimension)으로 평가해 보자. ◇ KCC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KCC는 국내 9개, 해외 18개 총 27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건설, 제조/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KCC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건설부문 계열사는 ㈜KCC, KCC건설, 완주흰여울, 보령흰여울, 미래 등이 있다. ㈜KCC의 주요사업은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이 있으며. 건자재는 건축자재, 유리, PVE등을 생산∙판매한다. 도료부문은 자동차용도료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기타부문은 유기실리콘, 홈씨씨 등의 유통사업을 한다.KCC건설은 1989년 금강의 건설부문이 분리되어 금강종합건설이 되었으며, 2005년 KCC건설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주요사업은 토목, 건축, 분양, 철구 공사 등이다. 토목공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도로, 항만, 철도, 국토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건축공사는 상업용, 업무용, 주거용, 공장용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분양공사는 사업의 계획 과 시공, 분양 등의 일괄사업이다. 철구 공사는 건축물 및 대형 교량의 철 구조물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이다.완주흰여울은 완주군, 보령흰여울은 보령시의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 수행을 위해 각각 2007년, 2008년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MB정부의 민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미래는 만정초등학교 외 3개교의 임대형 민자사업(BTL) 수행을 위해 2010년 설립하였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KCC, KCC건설을 평가대상으로 정했다.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는 코리아오토글라스, 케이에이엠, KCC자원개발, 금강레저 등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와 종합화학제품 및 판유리, 자동차용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2000년에 설립한 회사로 주요사업은 자동차용 안전유리 생산이다.케이에이엠은 KCC와 현대중공업이 2008년 합작해 태양광 산업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인데 실적부진으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실제 2013년 KCC가 흡수합병함) KCC자원개발은 유리제조의 원재료인 규사를 생산∙판매하는 회사이다. 금강레저는 골프장 운영을 위해 1989년 설립한 회사다. 제조/서비스 부문에서는 성장잠재성과 급여가 높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종합적으로 보면 KCC는 건자재나 도료 분야에 기술을 입혀 계열사를 정밀화학기업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계열사간의 내부거래, 계열사가 오너의 부동산 취득, 국유지 무단점유 등의 이슈가 정리되지 않아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져 있다. 전방산업이 건설과 자동차가 폭발적인 성장을 지나 침체기로 접어든 점도 향후 기업의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식/용기/도전 정신을 가진 인재상을 제시 현대그룹과 유사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KCC는 지식과 용기,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룹 차원에서 제시하는 인재상으로 Knowledge, Challenge, Courage를 제시한다. Knowledge는 전문지식과 기본의 충실, 조직의 방향 등과 일치하는 사람이다.Challenge는 불굴의 의지와 창의력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다. Courage는 정직과 사명감,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과 조직을 대하는 사람이다. KCC건설의 인재상은 조직에 올바르게 융화하고 협조성과 순발력을 겸비한 사람, 투철한 주인의식의 바탕 위에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 적극적 사고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미래에 대한 자기계발에 충실한 사람이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가족과 사람을 중시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사람, 열린 마인드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 맡은 자리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인재상이다. KCC는 성과중심∙역량중심으로 개인의 역량과 업무성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누적식 연봉제 및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급, 임직원 포상제도 등의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방향은 지식 함양기능 교육을 통해 핵심가치와 역량을 개발하고, 문제해결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교육을 통해 업무성과를 내도록 한다.글로벌리더 양성기능 교육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인재육성 체계는 핵심리더 양성과정, 글로벌리더 양성과정, 핵심가치·핵심역량 교육과정이 있다. 핵심리더양성과정은 핵심가치 공유, Leadership 역량, 직무역량/공통역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리더양성과정은 국내∙외 학술연수/MBA, 국내∙외 업무연수, 맞춤형 MBA(EMT, SMT, JMT)등이다. 핵심가치 및 핵심역량교육과정은 외국어 교육,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등이 있다. ◇ ㈜KCC는 브랜드 이미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급여/수익성 등에서 높은 점수▲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KCC는 그룹차원에서 보면 정상영 명예회장이 창립한 회사지만, 현재는 아들 3형제가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그룹의 대표성을 띄고 있지만 사회적 인지도가 미약하고, 그룹의 비전설정을 통한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프라이드도 그룹의 간판기업이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KCC를 제외하면 두드러지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국내 대기업 모두의 고민인 윤리경영과 기업문화 모두 선두기업과는 차이가 많았다. 범현대가 그룹은 ‘뚝심’은 가졌지만 섬세한 기업문화를 가지지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KCC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급여/복지는 KCC가 중견그룹으로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평균보다 높은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사히글라스와 합작을 한 코리아오토글라스가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급여와 복리비를 받고 있다.KCC의 주요 계열사의 제품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 않고,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기계발가능성도 높지 않다. 마찬가지 이유로 기업의 성장성도 매우 제한적이다.수익성은 시장독과점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건자재, 도료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KCC와 자동차강화유리에서 시장지배력을 누리고 있는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브랜드 이미지는 시장친화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소비재 위주의 광고를 강화한 ㈜KCC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직원규모, 평균근속연수, 평균 연봉 등을 평가대상 기업별로 보자. ㈜KCC는 약 4,700명, 평균근속연수 10.5년, 평균연봉 5,200만원 이다. 영업, 생산, 관리, 연구 등의 직무가 있는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어 동일 급여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KCC건설은 약 1,100명, 평균근속연수 6.5년, 평균연봉 4,200만원이다. 건축, 관리, 영업, 토목, 플랜트 등의 직무로 구분되고 영업과 플랜트 직무가 약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건설업체답게 남성에 비해 여성의 평균연봉의 차이가 큰데, 이는 여성의 근속연수가 매우 짧아 발생한 착시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약 470명으로 작은 규모의 회사이고 2000년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2010년 기준으로 평균연봉 5,500만원으로 높지는 않지만, 복리비 1,300만원을 연봉에 포함시킬 경우 연봉이 우량 대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비상장기업이고 합작기업이라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현재는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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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화는 창립 60주년을 맞이 하면서 금융, 에너지, 바이오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화약 제조/판매회사였던 한화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했다.김승연 회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면서 사업을 확장했지만 모든 M&A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웅진그룹 등의 사례를 보면 한번의 M&A 실수가 수십 년간 일구어온 그룹을 공중 분해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도 인지해야 한다.한화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2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M&A로 덩치는 키웠지만 내실은 의문한화는 1952년 창업 후 1960년대 석유화학, 기계, 에너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1980년대 리조트와 호텔사업까지 진출했다. 1990년대 호황기를 틈타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문어발 확장을 지속했지만 위기에 직면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고 부채를 줄이면서 32개 계열사를 15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핵심 계열사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해 내실성장을 하겠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두산그룹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으로 그룹의 규모가 쪼그라들었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항상 기회를 얻기 마련이라는 격언을 믿었다.2000년대 들어 확장을 거듭했다. 2001년 망한 대우전자의 방산부문을 인수했고, 2002년에는 특혜시비 논란이 일었지만 대한생명, 신동아화재, 63빌딩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2008년 대우해양조선의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실패했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경영을 외치면서 태양광사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의 M&A에 열중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건설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법인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사업, 한화석유화학, 한화케미칼, 한화솔라원을 축으로 한 에너지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에너지, 바이오, 금융∙서비스로 잡고 있지만 독점사업인 화약을 제외하고 뚜렷한 경쟁력을 가진 영역이 없다. 한화가 미래성장동력이라고 하는 사업들은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한화의 역량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태양광사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013년 초 세계 최대의 태양광업체가 부도났다. 금융업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금융기업이 보이지 않는다.글로벌 전략으로 세계화, 현지화, 시너지라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해외법인을 늘리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시장에서 보험업 전망이 좋기는 하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나라에서 보험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이들 국가가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로 정치적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사업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화보다 덩치가 큰 SK그룹도 200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쳤지만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생명 인수 후 금융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한화는 대한생명, 신동아화재를 인수하면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투신운용, 증권 등 종합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사업군을 갖췄다. 대한생명은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회사로서 규모뿐만 아니라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2002년 인수 후 10여 년 동안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경영혁신운동을 했고, 그룹의 숙원이던 사명까지 변경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은 국내사업을 정상화한 후 2009년 베트남에 이어 중국 등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베트남 현지법인은 100% 출자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사업타당성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한화가 M&A를 통해 종합금융기업의 진용(陣容)을 갖췄지만 계열사 간의 시너지는 아직 나지 않고 있다. 고객이 가장 많고 덩치가 큰 한화생명을 필두로 공동마케팅을 벌여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지만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통합 금융세미나 개최, 콘텐츠 교류, 고객 DB활용 등을 통해 통합상품/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서 기업이 고객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다. 무차별적인 DB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한화가 금융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은 전통과 신뢰를 먹고 사는 사업이다. 한화가 보험, 증권, 자산운용까지 하면서 종합금융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하지만 보험인 한화생명만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정도에 불과하다.그것도 국내시장에 한정된 것이고, 해외에서 제대로 된 사업은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금융시장이 협소하고 금융기업의 시스템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금융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적합한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다.정치권이나 정부가 금융자산의 배분을 임의적으로 하면서 후진국의 경영자들은 제조업에서 돈을 벌면 금융을 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제조업과 금융은 성공요소가 달라 제조기업의 핵심경쟁력이 금융기업으로 성공하는 밑천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국내 최고 기업이면서 제조머신이라고 불리는 삼성그룹조차도 해외 금융사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홍콩에서 금융업을 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수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최근 조용하게 철수했다. 한화가 금융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의리와 신뢰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오히려 강하다.김승연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그룹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업을 하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신뢰도가 하락했고 경쟁력이 약화됐다. 한화가 금융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안된다.◇ 후계자가 밀어 부치는 태양광, 바이오 사업도 전망 어두워한화도 창립 60년이 넘어서면서 3세 경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김승연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되었고, 2심 재판결과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게 되면서 경영공백의 장기화가 예상된다.김승연 회장의 나이가 다른 그룹의 회장들과 비교해 젊고, 3세의 나이도 어리다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경영권 승계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후계자가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경영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은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한 후 2010년 한화에 입사해 태양광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다른 그룹의 후계자들이 군대를 기피하는 것과는 달리 장교로 입대해 충실하게 복무한 점은 높이 평가 받을 수 있지만 경영능력은 별개의 이슈다.김동관 실장은 한화가 독일의 큐셀, 미국의 1366테크놀로지 & 크리스털솔라, 중국의 솔라펀파워 등 태양광업체를 인수하는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한화솔라에너지, 한화솔라아케리카 등을 신규로 설립해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문제는 태양광사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웅진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쏟아 부은 자금 때문에 자금난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했고, 삼성그룹조차도 그린에너지 사업의 불투명성 때문에 고전을 하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관련 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하지만, 정작 미국의 주요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독일, 일본, 중국기업의 파상공세에 도산하고 있다.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실장의 성공신화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태양광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룹의 주력인 한화케미칼조차 중국의 공세로 이익이 급감하면서 폴리실리콘사업에 대한 투자가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덤핑공세를 펴고 있다는 점도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바이오 산업도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선진국 일본조차도 실패한 영역인데, 한화와 같은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심이 드는 영역이다.바이오 산업도 신뢰를 구축하지 않으면 시장진입이 어려운 영역이다. 삼성조차도 바이오산업에 진출을 몇 번이나 시도하고, 지금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영역이다.바이오의 미래를 얘기할 때면 등장하는 것이 실버산업이다. 일부 전문가가 2030년이면 OECD국가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에 육박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실버산업이 번창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문제는 노년층 확대보다는 이들의 구매력이다. 현재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심지어 프랑스마저 과다한 복지지출로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데,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해도 복지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오히려 세금이 늘어나고, 연금은 줄어들면서 노인층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기업들이 주장하는 실버산업의 호황은 부유한 노인층이 늘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 세계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어 정부가 향후 수십 년 동안 복지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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