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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유진그룹(이하 유진)은 창업자인 유재필 회장이 1954년 설립한 대흥제과가 모태다. 영양제과업으로 성장하였으나 레미콘사업 등에 진출해 주력사업이 제과업에서 레미콘 사업으로 전환됐다. 유진은 서울증권, 하이마트, 로젠택배, 한국통운 등 M&A를 통해 급성장해 재계서열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내부적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유동성위기를 겪으며, 하이마트, 광양 슬래그시멘트 공장을 매각했으며, 외부적으로는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하여 뇌물 및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진은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내우외환을 겪으며 성장모멘텀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유진은 건자재/건설/물류, 금융, 공익/미디어 등의 사업분야에 국내 25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다.▲ [표1. 유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건자재/건설/물류부문 계열사은 유진기업, 한국통운 등이 있다. 유진의 간판기업인 유진기업은 1984년 설립한 호우물산이 모태이며, 1989년 현재의 상호로 바뀌었다. 주요사업은 레미콘 제조∙판매, 시멘트, 아스콘, 골재 등 소재부문과, 주택, 건축, 토목 등 건설부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레미콘사업이 부진하고, 적자가 누적되던 시멘트 사업은 정리했다.한국통운의 주요사업은 국내운송, 3자 물류(3PL), 물류컨설팅, 항공 및 해상수출입의 화물정보망 구축, 건자재유통 등이다. 로젠택배 등을 인수해 물류사업에 대한 욕심을 부렸지만 2010년 매각하면서 꿈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유진기업을 평가대상으로 정했다.금융부문 계열사는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선물 등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954년 설립된 서울증권이 모태로, 대림그룹, 1999년 조지 소로스를 거쳐 2006년 유진그룹에 인수됐다. 주요사업은 위탁 및 자산관리, 투자은행 업무, 창업투자 업무 등이다.유진자산운용은 자산운용, 증권판매, 투자자문, 유가증권 투자 등의 업무를 하는 자산운용전문회사다. 유진투자선물은 국내선물 및 해외상품, 금융선물의 중개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선물회사다. 유진투자증권만을 평가했다.공익/미디어부문 계열사는 나눔로또, EM미디어, 소사유진복지재단 등이 있다. 나눔로또는 2007년 설립됐으며, 유진기업, LG CNS, 농협, KteMS, Intralot등의 주요 주주사로 구성된 온라인복권수탁사업자다. 유진기업이 35.6%, LG CNS가 18.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온라인복권 개발 및 공급, 로또복권 발행 및 사업, 시스템 운영 등의 사업을 한다. EM미디어의 주요사업은 오디오, 공연, 광고, 급식, 푸드서비스 등이다. 나눔로또만 평가대상으로 적절해 평가했다. ◇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성과주의 강조 유진은 ‘창의적 인재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토대로 인재제일, 창의혁신, 최고지향, 고객중심, 정도경영 등의 핵심가치(core value)을 갖고 있다. 유진의 인재상은 최우선적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세계 최고 전문가를 지향하는 사람, 도전과 혁신으로 무한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다.인사제도의 원칙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 평가하고 보상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과학적인 평가를 위해 역량평가, KPI평가 제도, 다면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인재육성철학은 유진의 성장과 발전의 바탕이 되는 인재들이 문화, 역량, 능력, 성과를 최대한 발휘하고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능동적인 인재, 21세기 우수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인재육성체계는 신입사원에서 경영자까지 역량을 향상시키는 On-the-Job Development과정과 전문성 확보 및 문제 해결력을 증대시키는 Training& Development과정, 자기주도에 의한 Career를 개발하는 Self Directed Learning과정을 입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진인이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교육훈련과정을 보면 기본교육과정, 분야별 전문역량강화 과정, 특별과정 등이 있다. 기본교육과정은 신입사원 입문/승격자/리더십/경영자 양성과정 및 Executive Development Program을 통해 직위별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유진정신과 기본 자세를 확립하는 과정이다.분야별 전문역량강화 과정은 직무/직책 수행을 위한 전문 역량을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Sabbatical Leave, 팀장 역량 강화, 경영전략, 사내강사 양성, 직무 역량강화, 여사원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목표 달성 및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특별과정은 그룹경영과 관련특별교육 및 정보의 공유 및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그룹특별교육, 외국어 교육, 자기계발 학습, EUGENE MBA, 국내외 단기 파견과정, 해외 연구 및 출장, 월례 경영 세미나, 경영전략 W/S등으로 구성돼 있다.유진은 다른 중견그룹들과 마찬가지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부침을 겪으면서 체계화된 인재관리프로그램을 구축하지 못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꿈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구조나 경영전략이 구체적인 유인이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은 수익성, 성장성은 낮지만 급여는 높음▲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유진의 평가대상 기업인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나눔로또 모두 실적이 부진하고 그룹의 위상이 떨어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유진기업은 부실하게 운영되던 시멘트사업을 매각했지만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레미콘사업도 전망이 불투명해 성장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유진기업은 평균 급여가 매우 높아 우량기업인 삼성전자 등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미콘사업이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고, 기술개발이나 지식축적이 어려운 사업영역이라 자기계발 가능성은 낮다. 유진기업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기는 하지만 지역사업자라는 측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도 보통수준으로 볼 수 있다.유진투자증권은 서울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으로 시장점유율이 너무 낮고, 증권업 자체가 심각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낮은 성장성을 평가하는 근거가 됐다.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일조를 했다.나눔로또는 복권사업자라는 부정적인 인식, 단순 유지보수업무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 가능성도 낮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자의 지위가 2013년 12월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구직자가 관심이 높은 급여를 보면 유진기업은 평균근속연수는 9.6년, 1인 평균급여액은 8,400 만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평균근속연수는 6.4년, 1인 평균급여액은 8,000만원이다. 본점영업과 리서치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원부서나 리테일에 근무하는 직원보다 연봉이 높다. 나눔로또는 업무가 단순하고 지원성격이 강해 신입사원 초봉이 2,000만 원 중반으로 낮은 편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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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라고 하면 주유소와 편의점을 연상한다. 그리고 GS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도 그룹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실제 GS의 주력사업이 정유, 유통, 건설이다. 정유사업은 GS칼텍스, 유통은 GS샵과 GS리테일, 건설은 GS건설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내수업종을 위주로 선택한 결과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내수업종이 사업적으로 고민이 적지만, 경기가 부진하면 동반 하락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GS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측면에서 진단해 보도록 하자. ◇ 주력 제품은 정유와 편의점이지만 1등 사업자는 아님GS는 LG와 사업을 분리하면서 관리가 편리한 정유, 유통, 건설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견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1위 사업자는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1위로 성장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이미 국내시장은 독과점으로 시장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정유사업은 제조설비를 기반으로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유통이 핵심이다. 정제 자체보다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판매처를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정제업도 엄청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고 어떻게 원유를 싸게 도입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설비고도화 일환으로 투자한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서 전통적 연료유뿐만 아니라 초저황경유, 항공유, 윤활기유 등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LG칼텍스는 정제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다. 유통은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체인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은 롯데의 세븐일레븐, 보광의 C&U 등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편의점은 급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골목상권 위협 논란의 중심에 있다. 홈쇼핑도 돈이 되는 사업이지만 케이블TV사업자들의 입김이 센 편이다. 홈쇼핑은 취급품목을 늘리면서 기존의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직접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동네 슈퍼에 위협적인 존재다.롯데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 상공인의 분노를 사서 불매운동의 목표가 되었지만 GS도 골목상권 침해나 양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현재 GS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유통뿐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유나 건설은 이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주도적 사업자가 시장을 분점하고 있어 한계에 도달했다. 그룹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을 확장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여론이나 차기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에 역행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건설사업은 인프라투자와 주택시장의 업황과 연계되어 있다. 도로나 철도, 항만과 같은 인프라는 더 이상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투자를 했다. 주택시장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지만 인구성장이 정체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거품논란이 일면서 신규분양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친기업적인 MB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2008년 터진 금융위기로 물거품이 됐다. 국내시장이 부진하면서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뚜렷한 실적을 내기 어렵다.GS건설도 주택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자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아도 시장 전체가 침체되었기 때문에 묘책을 찾기 어렵다. 그룹의 계열사들이 공장증설과 같은 일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자기들도 어렵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다.LG도 전자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 못한다. 차기 정부도 일자리창출을 부르짖지만 건설업을 부양시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이 투입비용 대비 일자리 창출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국내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GS의 사업은 국내를 초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허창수 회장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적극적인 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사업을 위주로 성장해 해외에 대한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종합상사인 ㈜쌍용을 2009년 인수해 GS글로벌로 사명을 바꿨다.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GS칼텍스의 사업이 안정적인 원유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그러나 GS는 사업구조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은 정상적인 사업 노하우보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은 유통사업을 하면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군소 경쟁사를 압박하는 전략을 활용했다.국내에서는 잘 통했지만 해외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자금도 필요하지만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GS가 대기업이지만 해외의 유통기업과는 규모나 자금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롯데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정유사업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키워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어렵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시장의 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설확장을 서두르고 있어 현재의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전문가들은 2015년경이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들의 가세로 정유사업도 과잉공급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GS칼텍스가 설비가동을 해외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어떤 산업도 국내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국내시장은 제품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국내시장에서 소비자를 역차별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하고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유통도 제품 소싱(sourcing)이나 물류 등의 노하우를 갖춰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양자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도 국내 기업에게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된다. ◇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M&A 실패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집중GS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괜찮은 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관심을 기울였다. 하이마트,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대우조선 등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유통기업으로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GS의 사업과 시너지도 예측됐다. GS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적 투자를 하는 ‘핵심 요소형 사업 집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 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경제성이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이들 산업은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그린경제(Green Economy)를 추진하던 선진국 정부들조차도 재정위기 때문에 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산업의 선두주자라고 극찬하던 태양전지판 회사가 파산하면서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MB정부도 그린에너지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적극 장려했다. 삼성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일부 그룹은 불투명한 미래산업에 올인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지난 5년 동안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태양광발전사업도 한전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최소 15~20년 이상 가동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시작한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좌초하고 있다. 관련 차기 정부도 이들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일본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잠깐 호황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경제침체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도 원전의 잦은 고장으로 불안감이 증폭되었지만, 오히려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다.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는 무너졌지만, 석탄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은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비용을 줄이는 정책 외에는 대체방안이 없다. 아직까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은 발견되지 않았다.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산업으로서 경제성을 확보하기에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대체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기술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투자비용을 줄일 수도 없고, 대체에너지로 국가의 에너지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기업차원보다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우선이다. 국가차원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요하는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국가인프라를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성장률뿐만 아니라 잠재적 미래가치도 포함되기 때문에 성장률 일변도의 경제정책을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이런 정책적 기반 위에 기업의 기술개발이 돼야 신재생, 대체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GS도 전반적인 국가정책과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관련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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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하 롯데) 신격호 회장이 0.05%에 불과한 지분으로 80 여 개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은 순환출자 덕분이다. 그 출발점은 롯데쇼핑이다.롯데의 실질적인 대장 노릇을 하는 롯데쇼핑은 ‘생계형 소매업’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영세자영업자가 영위하는 골목상권과 직접 충돌하고 있다. 최근 롯데 불매운동도 롯데쇼핑의 끊임없는 확장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롯데쇼핑의 연결대상 회사는 국내 21개, 해외 27개 등 총 48개이며, 주요 종속회사는 20개이다. 중견 그룹과 대등한 규모이다. 롯데쇼핑의 기업문화를 주요 DNA와 Element 위주로 진단해 보자. ◇ 막강한 자본력으로 바탕으로 유통공룡으로 성장롯데쇼핑은 1970년 설립된 협우실업㈜에서 출발했으며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등 종합유통업을 한다. 1979년 롯데쇼핑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당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개점했다.1982년에 국내유통업계 최초로 편의점 사업도 시작했다. 그룹차원에서 보면 1960~70년대 과자나 껌을 제조해 납품하던 단순 제조/판매업에서 1980년대를 들어서면서 직접 유통업에 뛰어든 셈이다. 롯데쇼핑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2006년 기업공개(IPO)를 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영업이익을 위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던 신격호 회장과는 달리, 런던에서 금융업을 경험한 아들 신동빈 회장은 상장을 주저하던 아버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을 상장하면서 3조 5,000억 원이라는 자금을 확보해 M&A에 투자했다. 친서민정책 기조를 유지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친기업정책을 펼친 MB정부 들어서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미도파백화점, GS백화점, GS마트 등의 중소규모 경쟁자를 매입했지만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대형마트업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편의점은 보광그룹의 훼미리마트, GS그룹의 GS25를 따라잡지 못했다.그러나 2010년 이후 신동빈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하고, 집중적인 출점전략을 통해 2년도 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한 GS25를 따라 잡았다.대형마트사업에서도 신세계, 홈플러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2012년 전자양판점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홈플러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롯데백화점도 외환위기 이후 다른 백화점이 위축경영을 하는 사이 1999년 일산, 부평, 2000년 대전, 강남, 포항, 2001년 울산, 동래, 2002년 창원, 안양, 인천, 2003년 대구, 2004년 전주, 2007년 모스크바, 2008년 북경, 2011년 김포공항 몰을 개장했다.베트남과 중국 선양 등지에서도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면서 추가로 오픈을 준비 중이다.경쟁자들이 일부 영역에 한정된 것과 달리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선전을 하고 있어 공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막강한 구매력(bargaining power)를 동원해 공급자와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하고, 판매망을 장악해 상품을 선별할 경우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 다른 경쟁자들이 롯데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다양한 꼼수로 생계형 서비스업의 초토화롯데쇼핑의 영업전략은 법적 허점을 철저하게 공략하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카드, 롯데닷컴, 롯데미도파, 롯데홈쇼핑, 크리스피 크림, 세븐일레븐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초대형 기업이다. 다양한 영세사업자와 연관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생계형 서비스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신규진출 억제를 추진 중이다.생계형 서비스업이란 ‘슈퍼마켓 등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기타 개인서비스업과 같은 영세기업 또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영위하는 서비스업’을 말한다. 하지만 뛰어난 자본력과 우수한 인재를 가진 대기업의 꼼수를 정치권의 ‘늦장 입법’과 정부의 ‘뒷북 행정’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이 생계형 서비스업을 침해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채택한 꼼수는 업종변경, 프랜차이즈형 가맹점 운영, 특정 제품의 매출비중 조정 등으로 다양하다. 먼저 업종변경은 대기업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제한하려는 유통산업발전법(이하 유통법)의 개정안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 수완점 등이 쇼핑센터로 업종형태를 변경했다고 한다. 유통법에 따르면 쇼핑센터는 의무휴업과 개점시간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사내 변호사나 법무법인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랐을 것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다음으로 롯데의 슈퍼마켓의 숫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피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형 가맹점을 운영한다.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에 관한 법(이하 상생법)에 의하면 개점 시 소요되는 비용의 51% 이상을 본사가 부담할 경우에만 사업조정신청 대상으로 적용 받는다. 즉 가맹점주의 투자비율이 50% 이상이면 상생법의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위장 계열사를 동원하거나 인테리어 비용, 판촉비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가맹점을 지원한다. 마지막 방법은 농수산물과 같은 면세품목 판매비중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대형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을 제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의하면 면세품목 매출 비중이 51%가 넘으면 의무휴업대상이 되지 않는다.롯데슈퍼는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농수산물의 할인판매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농수산물이 전부 국산도 아니고 수입산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농어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꼼수들이 활용되고 있다. 직영점이든 가맹점이든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은 단순 이익차원을 넘어 다른 롯데 계열사가 생산한 껌, 과자, 음료 등의 판매망을 확충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한다.이제 거대 유통기업의 브랜드가 아닌 동네 개인 브랜드로 고객인지도를 높일 수도 없고, 다양한 상품을 좋은 조건으로 납품 받기도 어렵다. 점점 동네 슈퍼마켓들이 살아남기 어렵게 되고 있다.◇ 다양한 사업아이템이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미래 어두워롯데쇼핑은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측면에서 훌륭하다. 그러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고 있지만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전망은 밝지 않다.포트폴리오는 원래 ‘개개의 금융 기관이나 개인이 보유하는 각종 금융 자산의 명세표’라는 의미지만 기업에 적용하면 ‘경기변동이나 제품/상품의 생명주기(life cycle) 측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구성하는 사업 아이템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백화점은 식민지개척과 산업시대 고도성장의 산물이다. 식민지에 대한 약탈, 공장자동화로 제품의 초과생산으로 인한 부(wealth)가 넘쳐나자 사치품의 과시적 소비가 늘었고 이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 백화점이다.서구는 1980년대, 일본은 1990년대 고도성장이 멈추고 경제가 침체되면서 합리적 소비가 늘어나게 되었다. 사치품을 파는 대규모 백화점의 몰락이 시작된 시기이다. 한국은 IMF외환위기 이후 잠깐 침체기를 거치기는 하였지만 한국인의 정서상 과소비와 체면치레용 소비가 확고해 호황을 유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깐 주춤하기는 했지만 2009년 이후 견실한 성장을 지속했다.하지만 2012년 유럽발 경제위기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조차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2012년 2분기도 무리한 판촉행사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한국도 부동산 침체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시기가 되면 명품과 고급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급감할 것이고 백화점의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백화점의 주력품목은 패션인데, 의류는 불황기에 매출이 가장 민감한 품목이다. 불황을 모르던 아웃도어 품목들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다음 대형마트, SSM은 자영업자의 반발, 정치권의 부정적 인식, 정부의 다양한 규제노력 등으로 추가확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대형마트는 지방의 중소도시나 대도시라고 해도 전통시장과 인접한 곳에는 점포개설이 금지된다. SSM도 동네상권에의 출점이 제한되고 프랜차이즈형 가맹점 확보도 제동이 걸린다. 롯데쇼핑이 유통업체이기는 하지만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다른 계열사의 매출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동네 슈퍼마켓의 반발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전국적으로 슈퍼마켓의 숫자는 2006년 96,000여 개였지만 매년 4~5,000개씩 줄어 2011년 말 기준으로 75,000여 개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이 많이 천여 개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판로확보 측면에서 슈퍼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마트와 편의점의 확장정책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사정을 무시하고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마저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아무리 유통공룡 롯데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돌파구인 온라인, 아울렛, 해외사업의 전망롯데쇼핑은 주력사업의 부진과 어두운 미래, 경기불황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온라인몰, 아울렛, 해외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온라인몰은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치열한 경쟁, 아울렛은 모객(고객을 모은다는 의미) 효과는 크지만 낮은 구매력, 해외사업은 잠재력은 풍부하나 다양한 위험 등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몰은 ‘엘롯데’이다. 엘롯데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닷컴과 사업이 겹친다. 엘롯데는 롯데닷컴에서 취급하지 않는 요트, 미술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판매는 신통치 않다.롯데쇼핑의 발표에 따르면 2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하루 방문자가 11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 무료 이벤트 효과에 불과하다’라는 지적도 있다.온라인 사업의 전망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기존의 강자 옥션, 11번가, G-마켓 등이 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쇼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업체들도 약진하고 있어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신세계, 현대백화점, GS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닷컴의 사업과 충돌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날 가능성도 높다. 다음으로 아웃렛사업은 불황기 사업이라고 불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8년 광주에서 시작해 김해, 대구, 파주 등에서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불황으로 실속형 구매가 늘면서 아웃렛에 사람이 몰리고는 있지만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아직 불황의 문턱에 불과해 싼 옷이라도 구매할 여력이 남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오히려 의류보다는 식료품사업이 불황에 유리하다. 옷은 기존에 구입한 것을 다시 입을 수 있지만 먹을 것은 매일매일 사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아웃렛을 다른 지방으로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성과가 의문시된다.의류도 일명 소규모 로드샵(길거리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의 수준은 아니지만 일정부문 저항을 감수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쇼핑몰, 편의점 사업 등도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다.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2008년 롯데쇼핑은 중국 베이징에서 백화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2012년 6월 합작법인과의 갈등, 적자누적을 이유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슈퍼마켓사업도 사업파트너와의 불협화음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10억 불(약 1.2조원)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중국 선양의 복합쇼핑몰 사업도 사업부지 내 아파트의 철거문제로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의욕적으로 추진한 해외사업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을 넘을지 미지수이다.◇ 재무건전성은 문제없지만 주가하락은 큰 부담롯데쇼핑은 1991년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1994년 상품권을 발행했다. 2006년 한국과 런던에 동시 상장하면서 들어온 3조 4,000억 원으로 적극적 M&A를 했다.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2010년 19조, 2011년 22조 정도이며, 당기 순이익은 각각 약 1조원 규모이다. 부채는 2010년 15조, 2011년 18조로 급증하고 있으며 2012년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M&A에 대부분 사용했고, 2011년 말 기준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일본계 은행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유통업체의 속성상 현금흐름도 좋은 편이다. 매년 1조원 가량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asset)이 23조원 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우량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7,8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했고 경기불황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2011년 6월 주당 540,000원에 육박했지만 2012년 8월 17일 현재 311,000원에 불과하다.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기존의 채권도 상환압박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결과들은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는 롯데쇼핑의 적극적 M&A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투자자들마저 흔들리게 만든다.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 위주의 M&A는 영업실적과는 관련성이 낮아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심화되면서 하반기마저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만 부채비율(2012년 3월말 기준 68.5%), 차입금 의존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 ◇ 공정위 조사, 계약직 직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 위험도 높아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롯데닷컴이 제품의 할인율을 속여 팔았다고 과징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공정위는 롯데마트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조사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업체에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하고는 납품을 거부하거나 판촉비를 부풀려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사업부도 지난 몇 년 동안 욕을 먹었다. 2007년도에 납품업체에 판매대금을 늦게 지급하거나 판매수수료를 부당하게 인상해 공정위의 지적을 받았다.2008년 1월 대전 롯데백화점은 선착순 5명에게 구두를 할인해 판매한다고 홍보했지만 모든 고객에게 할인을 해 줬다. 2008년 5월 세일과 관련한 허위광고로 비난을 받았다.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를 포함한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롯데그룹 중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이 롯데쇼핑이다. 그러나 정규직은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계약직이거나 입점업체 파견직원이다.정규직원은 그나마 급여나 근무조건이 괜찮은 편이지만, 계약직과 파견직원은 열악하다. 수행하는 업무는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계약직은 정규직에 비해 급여가 낮고 고용이 불안하다. 계약직은 해고가 쉽고 저항이 낮은 여성위주로 채용하는 것도 유통업체의 영업 노하우에 해당된다.백화점의 근무환경을 평가하려면 입점업체의 파견직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백화점은 매장을 빌려주고 판매가의 약 30%에 달하는 판매수수료를 받는다.매장은 입점업체의 파견직원에 의해 운용되지만, 백화점 직원으로부터 영업활동을 지도∙감시 받는다. 근무시간이 길고 휴일도 한 달에 하루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 고객과 마찰을 빚거나 근태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파견직원을 해고하는 것도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백화점의 권한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의식수준이나 정보판단능력이 높아졌고, 근로자에 대한 평등과 인권보호 조치가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소비자가 정보를 쉽게 검증할 수 있고, 입점업체들도 온라인 쇼핑몰, SNS(Social Network Service), 홈쇼핑 등 대체재(substitute goods)가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 목을 매달 이유가 없다.일부 중견기업들은 다양한 유통망을 발굴하면서 기존의 유통채널인 백화점, 할인점 등으로부터 독립하려고 노력한다.◇ 순환출자 해소, 이사회 독립도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대기업 대부분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고 있으나 롯데는 여전히 계열사 중 하나인 호텔롯데가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재벌개혁의 첫 번째로 꼽히고 있는 순환출자해소도 롯데의 고민이다.순환출자는 ‘한 그룹 안에서 A기업이 B기업에, B기업이 C기업에, C기업은 A기업에 다시 출자하는 식으로 그룹 계열사들끼리 돌려가며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롯데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순환구조가 형성돼 ‘롯데쇼핑→롯데카드→롯데칠성→롯데쇼핑’,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 등으로 지분이 연결돼 있다.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의 주식 14.9%를 소유하고 있다. 즉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을 출발점으로 해서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게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롯데쇼핑은 사외 이사의 구성에도 독립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사외이사 6명은 김원희, 민상기, 김태현, 이홍로, 김세호, 예종석 등이다.이들 중 김원희는 롯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상무 출신이다. 김세호는 법무법인 태평양, 김태현은 법무법인 율촌에 재직 중이고, 이들 법무법인은 롯데의 법률자문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이들이 이사회 안건에 대한 비판과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주식회사의 이사회는 기업경영에 관련된 주요 안건을 토론하고 의결하는 기구이다. 대기업의 이사진이 오너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대기업이 오너의 전횡으로 부실화되었고 결국 IMF 외환위기를 초래했다.이런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지만 롯데쇼핑처럼 이해관계자로 구성되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액 주주, 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외이사제도가 일부 오너와 연관된 인사들의 자리보전과 금전적 혜택을 위해 악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사회, 감사 등 기업의 의사결정 기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건전한 기업발전을 위한 첩경임을 잊어서는 안된다.세계적 경영학자 에드워드 데밍(E. Deming)은 ‘시스템(system)을 계속 개혁, 발전되기 위해서는 체계와 과정(process)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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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정부 들어 사돈기업인 효성그룹과 마찬가지로 두드러지게 성장한 기업이 롯데그룹(이하 롯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롯데는 동반성장이나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정책에 따라 계열사 불리기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다른 재벌그룹과는 상반된 길을 걸었다. 이런 결과가 2012년 7월 200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유통재벌이 골목상권을 침범한다고 ‘롯데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일부 언론은 롯데의 끝없는 탐욕을 비난하고, 어떤 지식인은 롯데의 경영철학 부재를 성토하고, 정치인은 경제민주화라는 구호를 외치고, 정부는 시장경제체제에 맡겨야 한다는 말만 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도대체 왜 롯데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지, 타개책은 없는지 등의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로 긴급하게 진단해 볼 필요가 있어 다른 기업보다 먼저 다룬다. ◇ 해외 진출한 한국인 중 가장 성공한 3인으로 불리는 신격호 회장한국인은 5천년 역사와 단일민족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좁은 한반도에 자리잡아 대륙이나 해양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따라서 5천년 찬란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나가 성공한 인물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몇 백만의 재외동포가 있지만 현대에 들어 가장 성공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문선명 통일교 교주, 조남기 전 중국인민해방군 상장(한국계급으로 대장에 해당) 그리고 롯데의 신격호 회장 정도가 된다. 먼저 문선명 교주는 일본에서 급격한 성공을 거둔 후 세계적으로 통일교를 확산시켰다. 수만 명의 집단 결혼식, 국제결혼, 종교와 경제의 일체화 등으로 유명세를 치뤘다. 정통 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교세가 급격하게 위축되고는 있지만 아직 국제적 영향력은 크다. 신(神)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개신교 역사상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성직자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일반인에게 생소한 조남기 전 중국인민해방군 상장은 일제시대 만주로 이주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설립 후 인민해방군으로 한반도의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정치적 위기도 있었지만 1998년 인민정치협상회의의 부주석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약 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조선족의 우상이며 한족을 제외하고 소수 민족 중 가장 높은 서열이라고 한다.마지막으로 롯데의 총괄회장인 신격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돈을 벌러 일본으로 간 신격호는 전후 일본의 생필품 부족현상과 미국원조물자를 모방해 사업을 일으켰다. 1948년 롯데주식회사를 설립해 천연 치클을 사용한 껌을 개발했다. 이후 초콜릿, 캔디 등 과자류의 제조∙판매에서 시작해 음료,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1967년 재일동포의 모국투자의 일환으로 한국에 진출해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한일 양국에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격월제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지휘해 ‘현해탄의 사나이’로 불린다. 편협한 반도에서 내부투쟁에 골몰하는 대부분의 한국인과는 달리 이들 3인은 동기에 관계없이 이방인으로서 일본, 중국 등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문선명 총재는 종교적으로, 조남기 상장은 정치적으로, 신격호 회장은 경제적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다. 특히 문선명과 조남기가 개인이라는 한계로 인해 영향력이 제한되는 것에 반해, 신격호는 롯데제국을 건설해 오히려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공격적 M&A, 사업확장으로 정치적 특혜논란 키워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정경유착으로 요란한 사업을 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조용하게 소리 없이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했다.정부의 입김이 적은 소비재 제조와 유통이라는 업(business)의 특성, 어음이 아닌 현금위주의 장사로 특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점, 베이비붐과 소득증대로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인해 경기변화나 외부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당연히 사회적 관심의 초점이 되거나 비난을 받을 유인도 제공하지 않았다.하지만 2004년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이 한국 롯데의 부회장이 되면서 보수적인 색채를 벗어 던지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2006년 우리 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 2009년 두산주류, 2010년 GS백화점 & 할인점, 2012년 하이마트 등 대규모 M&A에 매년 수천억 원을 쏟아 부으면서 그룹의 외형을 2배 이상 성장시켰다.잠실 제 2 롯데월드, 부산 제 2 롯데월드 신축 허가 등 굵직한 개발사업도 대부분 소원대로 추진이 가능해졌다. 특히 롯데는 공정사회를 주도한 노무현 정부보다는 친기업 성향을 보인 MB정부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롯데의 급성장 배경에는 롯데의 총괄사장을 했던 장경작(현 현대아산 사장)이 있다. MB의 대학동기로 알려진 그는 MB정부가 들어서면서 호텔롯데 사장에서 롯데의 총괄사장이 되어 대정부, 대정치권 로비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잠실 제 2 롯데 신축 허가를 이끌어 내는 등 탁월한 대관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3월 아사상태에 빠져 있는 현대아산의 사장으로 발탁되었다. 대북협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아산이 정치인이 아닌 사장을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동안 알만한 사람만 알던 롯데의 정치적 특혜 의혹에 대한 논란이 MB정부의 임기 말이 되고, 레임덕이 생기면서 증폭되고 있다. 기업이 실정법의 테두리 내에서 사업을 해 이익을 내고 덩치를 키우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 또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고 해서 대중영합주의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다만 정권교체기에 반복적으로 행해지던 사정작업에서 롯데에 대한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 정체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통합이 급선무국내에 M&A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이다. 한화그룹, STX그룹, 두산그룹, CJ그룹, 금호그룹, 웅진그룹 등 새롭게 부상하는 그룹은 대부분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M&A은 ‘돈(money)’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인수한 기업을 자사의 기업문화로 통합시켜 ‘시너지(synergy)’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 대규모 M&A 이후 오히려 그룹이 위기에 직면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 롯데도 2000년대 이후 대규모 M&A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롯데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면 롯데는‘유행에 민감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30대 여성’으로 여긴다.롯데가 2000년 이후 문어발 확장을 하기 전에는 껌, 과자, 음료 등 소위 말하는 아이들 주전부리를 제조∙판매하고 롯데월드라는 놀이동산을 운영해 활달한 여성의 이미지가 사업의 정체성과 일치했다. 하지만 이제 건설, 석유화학 등 80여개의 계열사를 가져 롯데 사업의 정체성이나 기업문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롯데가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소비재 제조∙유통기업으로 수직계열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전략도 다시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인수∙합병한 다양한 계열사도 단기적 성과로 몰아 부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롯데의 정체성이 배인 기업문화를 이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SK가 ‘따로 똑같이’라는 구호로 계열사 통합작업을 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업통합작업은 실패로 끝나고 기업간의 유기적 시너지가 아니라 부조화로 위기(crisis)를 초래할 것이다. 다양한 불협화음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으며, 불매운동과 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내부적으로 불신과 분열이 일어나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 2세 경영의 위험과 반롯데 정서 극복이 생존을 결정신격호 회장도 90이 넘은 고령이라 롯데는 실질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부회장이 무모한 M&A와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는 이유가 일본 롯데를 이끌고 있는 형 신동주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또한 아버지로부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아 후계자로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싶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신동빈 체제의 외형적으로 화려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롯데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M&A가 적정한 가격으로 체결되었는지,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나는지 등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야심 차게 시작한 몇 가지 신규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그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2012년 3월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쇼핑몰을 지향하며 열었던 ‘엘 롯데(el LOTTE)’와 6월에 오픈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 마켓(VIC Market)’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엘 롯데는 무료 포인트 제공, 각종 이벤트로 입 소문을 냈지만 정작 주력하겠다던 요트, 공예품, 미술품의 판매는 저조하다. 빅마켓도 유사한 미국계 코스트코(Costco)와 제품구성에서 차별성이 없어 초기 무료 이벤트로 관심은 끌었지만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롯데가 극복해야 할 다른 과제는 국민들의 반롯데 정서이다. 롯데는 유통을 하면서 본업보다는 땅 장사로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요지마다 부동산을 매수하였고, 부동산의 재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냈다.또한 내수위주의 사업을 하면서 수출주도형의 한국경제에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도 받는다.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기 보다는 일본 기업으로 한국에서 번 돈을 벌고 일본으로 유출한다는 비난도 듣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재벌 롯데가 정권 교체기, 경영권 승계기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무모하게 벌인 사업확장을 검증되지 않은 2세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낡은 조직문화를 롯데의 규모와 사업영역에 적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분노한 자영업자와 국민의 정서를 어떻게 끌어 안을지, 새로운 정권과 정치권의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지 숙제다.기업문화연구 전문가로서 롯데와 신동빈 부회장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어떤 묘책을 내 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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