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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미국 글로벌 항공기제조사인 보잉(Boeing)에 따르면 항공기생산이 주문을 따라잡지 못해 퇴직한 직원까지 재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보잉 737과 같은 객실 통로가 1개인 소형기종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월에는 엔진과 기체의 공급에 차질을 빚어 생산은 더욱 감소했다.현재와 같은 부품 공급상황이 이어진다면 2019년 생산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600명을 채용해 배치했으며, 추가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중이다.참고로 아메리칸에어라인(American Airlines)이 주문한 보잉 737의 납기를 맞추지 못했고, 국내 시장 4위 업체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Southwest Airlines)의 납품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보잉의 항공기조립공장(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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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를 잘 정돈하고 관리해야 한다. 한진은 간판기업인 대한항공이 선전을 하고 있지만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진해운의 계열분리움직임으로 종합물류기업의 한 축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한진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12-1. 5-DNA 10-Element 분석]한진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12-1]과 같다. 한진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전(vision)의 정립이다.‘세계 최상의 물류기업’의 목표(goal)는 무난하지만 달성가능한지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물류시장은 막강한 빅(Big) 4가 장악하고 있어 국내 로컬기업에 불고한 한진이 세계 최상의 물류기업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추상적이고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잘 세우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사업(business)은 물류산업 자체가 블루 오션에 위치해 있고, 글로벌 시장을 지행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 한진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성장이 정체된 것은 시장이 아니라 한진 자체의 문제에 기인한다.물류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고 블루 오션이라는 명백한 증거로 끊임없는 시장 진입자의 출현이다. 다만 한진이 글로벌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어 중간 정도의 점수를 줬다. 한진이 우호적인 사업환경 덕분에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위험관리에는 소홀하고 있다. 보완시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가항공시장의 경쟁도 치열하고,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한진해운도 경영부실논란을 초래하고 있지만 한진이 해운을 잃을 경우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도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정비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 한진의 조직 중 사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은 자주 지적되고 있다. 물류가 대규모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의 중요성이 큰 서비스사업이다. 한진이 자사의 실정에 적합한 기업문화 혁신을 한다면 성장 잠재성은 크다.다만 국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오너의 마인드 변화와 역량강화이다. 직원이 사업의 중심이 아니라 종속적인 부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기업문화 혁신은 불가능하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12-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한진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12-2]이다. 비전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해 그나마 다행스럽다.비전의 목표설정이 부실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높지는 않지만 오너가 의지만 보인다면 해소가 가능하다. 대부분이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하기는 했지만 사업, 조직, 성과는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한진해운은 그룹분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이 불황의 늪에 빠져 있고, 독자경영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없다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조직도 오너 일가가 사업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읽지 못하고 타성에 젖은 경영을 하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한진이 기업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DNA 중 사업, 조직, 성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관심은 단순한 관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한진이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12-3. SWEAT Model로 분석한 한진 기업문화]SWEAT Model로 한진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12-3]과 같다. 한진의 기업문화 혁신노력을 SWEAT Model로 분석하면 유럽의 제조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E-Type Model’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유럽의 제조기업이 선택하는 E-Type Model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E-Type Model이 비전에서 시작해 사업을 정돈하는 것과는 달리 한진은 사업에서 출발해 시스템에 역량을 집중했다.사업 자체가 서비스산업에 속하고 있으면서 서비스 기업의 채용하는 혁신전략을 도입하지 않은 셈이다. 미션으로 선정한 사업구조, 가치혁신, 관계혁신 등을 부르짖지만 효과가 나지 않는 이유다.물류사업이 서비스 산업에 속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글로벌 선도 서비스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역 E-Type Model’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항공사인 미국의 Southwest Airline는 역 E-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구미 선진국의 성공한 글로벌 서비스기업들은 대부분 Southwest Airlines과 마찬가지로 역 E-Type Model을 선택한다.이 모델의 장점은 조직혁신을 단행해 성과를 내는 것이다. 조직혁신 노력도 오너, 즉 위가 솔선수범(率先垂範)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한진이 E-Type Model을 선택해 기업문화 혁신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조직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직 부문에서 일의 배분, 업무 노하우의 형식지(explicit knowledge) 전환, 인재의 존중 등 현안 문제점의 개선이 시급하다.조직개선이 시스템으로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시장접근전략 수립과 마케팅 역량은 구현된다. 그리고 E-Type Model의 취약점인 시스템과 조직의 연계도 고민해야 한다.한진이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아 이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지만 시스템도 조직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한진의 기업문화는 물류기업이지만 제조기업과 유사한 특성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2세 경영자, 2세에서 3세로 넘어 오면서 사업가치나 기업문화가 긍정적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외부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그룹의 체질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약화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오너와 경영진이 합심해 기업문화를 잘 진단해 한진의 특성에 부합한 혁신전략을 세워 실천하고 기업의 비전처럼 세계 최상의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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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영자는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한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사람을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자는 매우 드물다.이런 인식은 고차원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유통, 물류, 단순제조기업일 경우 더 두드러진다. 한진은 조중훈 회장이 정석학원을 설립하고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기업문화 차원에서 보면 업무용 인재를 양성하는데 국한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한진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4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물류사업에 적합한 인재상과 인재육성 제도 구비물류사업이 단순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한진은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창조인, 행동인, 자유인이라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창의와 신념을 가진 창조인은 세계화 시대를 리드할 진취적이고 참신한 감각을 지닌 인재,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재를 말한다. 성의와 실천이 몸에 밴 행동인은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재, 예의를 존중하고 겸손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재다. 책임과 봉사정진이 투철한 인재는 자율적 사고의 행동을 바탕으로 최고가 되기 위한 프로정신을 지닌 인재, 조직과 사회에 대한 봉사에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인재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그룹차원과 달리 진취적 성향의 소유자,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서비스 정신과 올바른 예절의 소유자, 성실한 조직인 등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진취적 성향은 현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국제적 감각은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지식을 갖추도록 한다. 서비스 정신은 고객을 배려하도록 한다. 성실은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진의 인사제도는 합리와 형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인사제도의 원칙은 개인의 적성을 고려한 부서배치,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제공,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재평가, 본인의 희망을 고려한 경력개발, 성과에 따른 보상과 발탁승진 등이다. Multi-Player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경력개발제도 및 인재육성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제도는 임원경영능력 향상과정(KEDP), 관리능력 개발과정, 실무능력 개발과정, 신입사원 해외 OJT, 외국어 교육, OA교육, 중견직원 MBA유학, 간부직원 해외 유명대학 전문과정 등이 있다. 한진의 인재육성 철학은 ‘평생교육은 직장에서 이뤄진다’다.한진처럼 명목적이라고 해도 직원의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대한항공도 선진화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룹차원과 유사한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 인재의 중요성은 알지만 실제 투자는 인색한진의 조직은 유통기업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물류업의 속성상 업무 분담이 잘 되어 있지만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다. 유통기업이 업무 분장이 잘 되어 있어 유∙무형의 업무매뉴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직원의 이직이나 순환보직으로 인한 업무의 중단/부실은 발생하지 않는다.이런 특성을 지닌 기업은 직원을 대체품,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그룹이고 한진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물류가 인프라 산업이라고 판단해 장비나 시설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했다. 물류사업이 서비스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서비스업은 설비보다는 사람에 의해 혹은 사람의 태도에 의해 품질(quality)이 결정된다. 미국의 Southwest Airline은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 해 창사 이래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직원이 자신의 친구나 가족들을 회사에 입사하도록 권유할 정도로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다.한진의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의 인재양성 철학은 ‘종신지계 막여수인(終身之計 莫如修人)’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한 평생을 살면서 가장 뜻 깊은 일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정석대학을 설립해 직원들이 배우지 못한 한을 풀 수 있도록 했다.조중훈 회장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차원의 인적자원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의 창업자들은 돈을 버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도 깊은 고민을 했다.그러나 2세, 3세로 넘어오면서 창업자가 세운 대학조차도 돈 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진이 소유하고 있는 인하대학도 각종 학내분규로 소란스럽다. 3세들이 교육보다는 사업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3세가 대주주인 계열사가 인하대와 용역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양측의 갈등은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대한항공은 경영악화를 내 세우며 올 초부터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공업계가 여객수요가 늘면서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여객탑승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당을 줄이는 것에 대해 조직 내부의 반발도 있다고 한다.기업에 근무하는 관리직 직원들은 시간외 근무가 필요하지 않아도 관행적으로 수당을 타기 위해 근무한다. 근무시간에 집중하면 충분하게 할 수 있는 업무도 야근을 하기 위해 남겨두기도 한다.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야근이나 특근을 하지 않도록 시간 외 근무수당을 없앴는지 모르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인하대 사태나 시간외 근무수당 논란은 한진에게 작은 부문에 해당될 수 있지만, 기업이 직원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attitude)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조양호 회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인재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내외의 소통을 활발히 전개해 외부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모든 기업에게 중요한데, 어떻게 이런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NS 소통도구 활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조직 내외부의 소통도구로 활성화되고 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일부 CEO의 경우 연예인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위터를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등이 트위터를 활발하게 하는 경영인이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자신들이 유리한 내용을 홍보하거나 변명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 ‘반 쪽짜리’소통 도구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진의 후계자도 트위터를 애용하다가 사회적인 이슈메이커로 전락했다. 2012년 4월 약관의 나이에 대한항공의 마케팅 상무 겸 진에어 광고마케팅 전무를 겸하고 있는 3세가 여행사 대표와 트위터 논란을 일으켰다.계열사인 진에어 여승무원의 유니폼이 짧다는 의견에 대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식의 의견을 올려 온라인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논란의 초점은 막강한 힘을 가진 대기업의 오너가 일개 여행사 대표를 상대로 말도 되지 않는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었지만 나는 다른 이슈를 봤다. 고위 임원이 근무시간에 트위터를 할 정도로 한가한지 궁금했다. 트위터를 본인이 직접 운영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매일 몇 자 적어야 하고, 시간마다 팔로워들의 멘트에 대해 댓 글도 달아줘야 한다.대기업의 과장만 되도 각종 회의나 보고서 작성에 정신이 없어 근무시간에 트위터를 하기 어렵다. 이 3세는 여러 계열사의 주요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데 트위터까지 꼼꼼하게 챙긴 것이다. 오너의 자제들이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능력에 관계없이 주요 임원자리를 궤 차고 외형적으로 폼 나는 사업만 챙겨 실적을 쌓는 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요 임원이 자신의 기업 4가지 미션 중 하나인 ‘관계혁신’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트위터 논란을 촉발한 여행사 대표는 항공사의 주요 이해관계자이다. 일개 승객도 아닌 여행사의 대표, 즉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관계를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깨는 것이다.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 놓은 대책은 더 한심하다. 모든 임직원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했다고 한다. 문제를 초래한 당사자에 대해 경고를 하고, 근무 중 업무와 관련 없는 트위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책이다. 임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초래된 부정적인 결과를 직원의 공동책임으로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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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기업문화는 라이벌인 삼성이나 현대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만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삼성이나 현대보다 LG의 기업문화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 다양성과 인화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왜 현재의 실적수준밖에 내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LG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8-1. 5-DNA 10-Element 분석LG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8-1]과 같다.대기업의 기업문화가 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뒤쳐져 있는데, LG도 동일했다. LG는 비전, 사업, 성과, 시스템 등 5-DNA 모두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조직의 사람은 인화를 중시하고, 유연성을 갖고 있어 10-Element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성취도를 나타냈다. 국내 대기업이 비슷한 수준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보면 LG만의 기업문화가 유연한 사람과 조직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점수가 낮은 요소는 목표, 시장, 위험관리, 일, 경영도구이다. 최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타도 삼성’을 기치로 2등 전략을 탈피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시장은 국내시장에서 일부 선전은 하고 있지만 제품의 품질에 비해 마케팅능력이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시장의 핵심인 마케팅능력은 제품의 경쟁우위를 쉽게 살려 높은 성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노력이 시급하다. 위험관리는 국내 대기업 모두 취약한 요소이지만 새로운 제품과 시장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짚었다. 보수적인 분위기에 도전하지 않는 관리업무만으로 성장한 대기업 직원의 전형이 LG조직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업무의 분장이 되지 않고, 사람에 일을 맞추는 것도 대기업 조직의 특성인데, LG도 마찬가지다. 시스템의 경영도구도 단순히 솔루션 껍데기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솔루션의 사상을 내재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기업문화를 단순히 조직 분위기 차원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목표 설정에 관해서도 경영진의 일방적인 목표설정이 아니라 설정과정에서 적극적인 내부토론과 의견개진을 유도해야 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만들어야 한다.경영진이 일방적으로 하달하거나 일부 기업에서처럼 회식자리에서 관리자 몇 명이 충성맹세를 하면서 정하는 방식으로 조직차원의 합심을 이끌어 낼 수 없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8-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LG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8-2]이다.LG는 비전, 사업, 성과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여야 하고, 상대적으로 조직, 시스템은 기업문화 혁신의 필요성이 낮다. 비전은 사회적 책임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우수하나 목표설정이나 설정과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사업은 제품의 품질은 우수하나 새로운 제품의 개발, 마케팅역량의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최근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제품 개발노력에 비해 마케팅역량강화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성과는 LG가 매출규모에 비해 이익이 너무 적거나 일부 계열사는 적자 혹은 미미한 수준의 이익이 나고 있어 체감도가 높은 위험으로 지적했고, 획기적인 개선책이 없다면 사업전반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이익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이나 시설확장을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조직이나 시스템은 비전, 사업, 성과에 비해서는 체감도가 낮아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비전이나 사업의 일부분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군에 속하지만, 어느 요소 하나 잘 관리돼 무시할 수 있는 위험에 속하는 것이 없다는 점도 기업문화 관리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LG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8-3. SWEAT Model로 분석한 LG 기업문화SWEAT Model로 LG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8-3]과 같다.LG의 기업문화혁신전략으로 서비스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역(逆) E-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삼성이 ‘W-Type Model’을 도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고 국내 서비스기업들도 이 전략은 선택하고 있지 않다. 인화를 모토로 내세워 조직화합이나 사람을 중시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LG가 채용한 역(逆) E-Type Model이 W-Type Model에 비해 열등하거나 LG의 전략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삼성이 W-Type Model를 선택했기 때문에 LG에 비해 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기업문화 혁신전략은 자사의 역사, 사업특성, 조직구조, 인력구조, 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전략이 좋다, 나쁘다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도 안된다. 어떤 혁신전략을 선택하더라도 순환사이클이 유연하게 돌아가면 자사에 맞지 않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높다. 문제는 LG가 이 전략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 E-Type Model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Southwest Airline이나 SAS와 같은 기업과는 달리 성과를 사업, 시스템부문까지 전이시키지 못했다.조직의 장점인 사람도 시스템화하지 못해 체계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이 비정형적이거나 미비함에 따라 LG는 부서장의 리더십에 따라 성과의 편차가 심한 현상이 나타난다. 시스템경영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가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적할 수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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