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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0삼천리그룹(이하 삼천리)은 1955년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이장균 회장과 유선연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1966년 삼천리연탄, 1973년 삼천리산업을 거쳐 1984년 ㈜삼천리로 상호를 변경했다.삼천리는 창업주 사망 이후에도 분리경영 및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천리 계열은 이장균 창업주의 차남 이만득 회장이, 삼탄계열은 창업주 유성연 회장의 2세인 유상덕 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삼천리는 자산규모 5조원을 넘을 경우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동업관계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천리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삼천리그룹은 국내13개, 해외21개, 총34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에너지, 광업, 환경/투자/레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삼천리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에너지부문 계열사는 ㈜삼천리, 삼천리이엔지, 휴세스, 삼천리이에스, 삼탄인터내셔널, 에스파워 등이 있다. ㈜삼천리는 1955년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모태로 하고있으며, 1966년 삼천리연탄으로 법인전환했다. 1973년 삼천리산업을 거쳐 1984년 현재 상호가 됐으며, 주요사업은 인천 및 경기도 일원에 도시가스 공급업이다.삼천리이엔지는 도시가스배관시설공사 및 가스 시설안전관리, CNG충전소 직영, 중식당운영 등을 위해 2002년 설립했다. 특히 CHAI797, GASTROPUB 매장을 통해 중식, 양식 레스토랑 및 식음료서비스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휴세스는 수원 호매실지구, 화성향남1, 2지구 등 집단에너지 생산, 수송, 판매를 위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합작으로 2006년 설립됐다. 삼천리이에스의 주요사업은 배관 및 냉∙난방 도매업으로 가스냉반방기기, 가스기기공사 등을 위해 2001년 설립했다.삼탄인터내셔널은 1949년 설립한 신광약품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86년 삼천리제약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2009년 원료 의약품사업을 분할해 삼천리제약을 신설하고, 인적분할한 투자사업부문은 존속 및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차량용 주유소 운영 및 유가증권투자 등이다.에스파워는 2012년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합작으로 설립했으며,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에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착공해 201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삼천리, 삼천리이엔지 등을 평가했다.광업/의약부문 계열사는 삼탄, 에너마인글로벌 등이 있다. 삼탄은 1962년 설립한 삼척탄좌개발에서 출발해 199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주요사업은 해외광산 운영 및 유연탄 판매이다. 198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KIDECO를 설립해 유연탄 등을 공급받아 일본, 대만으로 수출하고 있다.에너마인글로벌은 삼척탄좌가 한미약품과 KIST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한미정밀화학과 항생제전문기업 육성의 일환으로 삼천리화학을 합작 설립했으며, 2012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이 부문에서는 삼탄만 평가했다.환경/투자/레저부문 계열사는 삼천리엔바이오, 동해임산, 삼천리자산운용, 찌레본파워홀딩스 등이다. 삼천리엔바이오는 하수처리전문업체로 상하수도, 폐수처리 시설의 종합 시운전, 위탁운영을 주로 하고 있다. 1988년 설립한 대양바이오케미칼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91년 대양바이오테크를 거쳐 2010년 삼천리 계열사로 편입 및 2011년 현재의 상호가 됐다.동해임산은 골프장운영을 위해 2007년 동해개발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현재의 상호가 됐다. 삼천리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한 맥쿼리에너지가 모태로, 2009년 외국인투자기업 등록 및 같은 해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이후 2011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주요사업은 자산운용, 자산펀드 판매, 투자자문 등이다. 찌레본파워홀딩스는 유가증권 투자 및 발전소 지분 투자를 위해 2009년 설립했다. ◇ 바른 인재, 즐거운 인재, 행동하는 인재의 인재상삼천리는 전통적 에너지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직원과 고객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른 경영, 즐거운 경영, 행동하는 경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으며, 삼천리의 인재상에도 핵심가치를 반영했다.바른 경영이란 원칙과 합리성, 믿음에 입각한 경영을 말하며, 법과 도덕을 준수하는 윤리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즐거운 경영이란 상호존중, 자긍심고취, 동기부여 등을 통해 직원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협동 단결하는 열린 경영이다. 행동하는 경영이란 실제 행동 및 현장경영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결과를 중시하는 경영을 말한다.삼천리의 인사철학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재확보 및 양성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바른 인재, 즐거운 인재, 행동하는 인재를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는 자기계발 및 역량강화를 통해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을 위한 인사원칙은 능력과 적성을 고려한 공정성 및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적재적소의 배치, 경력관리를 통한 중∙장기적 비전제시, 업적과 능력에 따른 평가와 보상 등이다.삼천리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모든 사원이 핵심인재로 성장하도록 성장단계별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삼천리의 교육제도에는 각 직급별, 계층별 역량교육과정, 도시가스업계 최고의 기술교육 및 Training Center 운영과정, 사내 MBA 및 국내∙외 대학원 위탁교육을 통한 경영능력향상과정, E-Learning 및 독서통신 교육과정 등이 있다. 이런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삼천리만의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 삼탄은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에서 높은 평가▲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삼천리는 연탄사업에서 시작했지만 연탄사업이 사양화되자 도시가스공업으로 사업전환에 성공한 기업이다. 범대성그룹과 마찬가지 성장경로를 경험했다. 범대성그룹이 3형제로 그룹이 분할된 것과 달리, 삼천리는 55년 이상 두 집안이 화목하게 분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모범기업이다.㈜삼천리는 인천과 경기지역 남부를 중심으로 도시가스공급업을 하고 있으며, 성장성,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 등은 보통 평가를 받았지만 수익성과 자기계발/교육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 도시가스 공급업의 경우 회사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지만 직원은 자기계발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삼천리이엔지는 도시가스공급설비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자기계발/교육,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삼천리의 관련 가스배관공사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특별한 기술축적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삼탄은 성장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에서 다른 계열사와 달리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수익성은 10점으로 만점을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떨어지지만 순이익율은 30%에 달해 국내 어떤 기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우량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보면 ㈜삼천리는 10.9년에 5700만원으로 보통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천리이엔지는 대졸 초임이 4000만원 수준이고 평균근속연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삼탄은 매출이 1조원에 달하지만 비상장사로 평균근속연수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2013년 대졸초임은 46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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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는 1962년 6월 20일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의거해 설립됐다가 1995년 국내업체의 해외투자 지원 및 선진 외국기업의 국내투자 유치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대한무역진흥공사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개칭했다.주요업무는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해외시장 정보수집 및 제공, 해외 전시∙홍보, 무역 투자 유치 정책 수립, 외국인 투자기업의 정착∙투자 진흥, 해외무역관 설치 운영 등이다. 코트라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언론보도, 그린경제 DB, 국가정보전략연구소 DB, 국정감사, 감사원 자료 등을 참조했다. 코트라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8-Flag Model’을 적용해 보자. ◇ 전문성 부족, 무역/투자보다 의전업무 치중해 존재가치가 퇴색◆ Leadership(리더십, 오너/임직원의 의지)세계 일류 무역투자 전문기관 기업으로 도약하는 코트라의 미션(mission)은‘글로벌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통해 고객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경제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이다.비전(vision)은‘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Global Business Platform)’으로 비즈니스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대외경제의 인프라 역할로써 수출마케팅, 정보조사, 투자유치, 투자진출, 자원개발 등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4대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 공헌, 도전, 글로벌이다. 핵심가치는 공사비전과 전략 달성을 위한 조직원의 바람직한 의사결정, 행동의 준거를 기준하는 정신적 가치와 신념을 말하며 다음과 같은 행동하게 한다. 고객정보를 소중히 보호하며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동료직원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를 방관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해관계. 청탁. 알선 등이 없는 윤리 무결점(Zero defect) 업무에 도전한다. 항상 국가와 코트라의 이미지를 제고하며, 적극적 글로벌 현장경험을 습득하고 기록하여 최고의 지역전문가가 된다.코트라의 전략목표는 중소기업지원 인프라역할 강화, 무역투자사업 내실화,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시장 개척, 창의적이고 강한 조직 육성이다. 12대 전략과제는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글로벌 시장정보센터 기능 강화, 성과 창출형 마케팅 사업 강화, 투자유치사업 고도화, 시장별 특성에 따른 사업수행의 차별화, 신 성장산업 선정, 신흥 전략시장 공략, 신 기능 핵심사업화, 감성적 조직문화 창조, 창의적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혁신적 경영관리 효율화 등이다코트라가 무역입국을 부르짖던 1970년, 1980년대 한국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세계경제가 개방되고 글로벌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정부나 공공기관보다 사기업의 역량이 오히려 우월해지면서 존재가치가 퇴색되고 있다.종합상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코트라의 직원들보다 어학능력이나 현지적응능력이 더 우수한 실정이다. 실제 해외사무소들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무역이나 투자진흥을 위한 업무보다는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의전업무에 급속도로 치중하면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해외사무소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감사업무를 빙자한 외유가 만연해 있어 고객가치를 강조한 윤리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코트라의 윤리경영 리더십을 평가하면 명확한 사업비전과 조직목표를 설정하지 못해 낙하산 인사로 인한 폐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사장이나 감사 등 주요 경영진이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조직이 민간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공기업 직원들이 생존을 위한 ‘철밥통’지키기에 혈안이 되는데, 그 전형이 코트라에서 나타나고 있다. ◇ 윤리헌장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제도운영 노력은 돋보임◆ Code(윤리헌장)코트라의 윤리경영 비전은‘책임을 다하는 Global Citizen 구현’이다. 윤리헌장은 합리적이고 책임 잇는 경영을 통해 국가이익 도모, 임직원의 품위유지, 고객의견을 존중하고 신뢰확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상호신뢰와 협력관계 구축, 국내외 법규와 국제협약의 준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이념에 따라 미래지향적, 고객중심의 책임경영 도모, 국가 무역진흥 및 투자유치 활동으로‘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의 윤리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윤리행동강령은 2003년 제정된 이후 2004년 전면개정을 하였고 매년 부문적인 개정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동강령은 임직원의 기본자세,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 공정한 직무수행, 청렴계약제의 준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윤리경영을 위한 3대 추진목표는 실천적 윤리경영(Best Practice Model), 국내 최고의 윤리기업, 윤리경영 시스템의 Global Standard실현이다. 코트라는 윤리헌장, 윤리강령을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고, 윤리강령에는 임직원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종 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 Compliance(제도운영)코트라는 윤리경영을 전담하기 위해 윤리경영위원회, 클린 코트라(Clean KOTRA) 위원회, 감사실, 총무팀, 윤리경영 전담반, 코트라 사회봉사단 등을 운용하고 있다. 윤리경영위원회는 사장이 위원장이 되며 상임이사, 감사 등이 위원이 된다. 윤리경영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윤리경영 실무위원회를 두며 위원장은 부사장, 위원은 각 부서 윤리경영전담관, 행동강령책임관이 된다.윤리경영위원회의 하위조직은 윤리경영 실무위원회, 총무팀, 윤리경영 전담반 등이 있다. 열린 코트라 위원회는 외부위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독립된 기구로서 지역별 서비스 자문단인 외부위원, 내부 임직원으로 구성된다.투명경영 실천, 외부고객 의견 반영, 공사 경영투명성 제고, 고객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윤리경영위원회와 협의∙자문 한다. 클린 코트라 위원회(감사)는 부패방지 등 윤리경영 추진성과를 지원하며 위원장(감사), 상임위원 및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윤리경영 및 부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면대면 서약식도 하고 있다. 직상급자와 직하급자가 얼굴을 보면서 서약을 하게 해 상호견제하고 격려를 통해 윤리경영 실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패영향평가 제도는 사규 등에 내재하는 부패유발요인을 입안단계에서부터 제거∙정비함으로써 정책수립∙집행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제도이다. 공직유관단체의 사규∙정관 등 내부규정 중 부패유발요인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규정이 평가 대상이 된다. ◇ 윤리교육 프로그램은 부실하지만 현장과의 의사소통 노력은 높음◆ Education(윤리교육 프로그램)코트라는 상충하는 요구 사이에서 후회 없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윤리적 갈등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가진단테스트를 통한 교육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도록 하고 있다. ‘본인의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가? 본인의 행동이 사회일반 통념에 반하지 않는가? 본인의 행동이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모두에게 이로운가? 본인의 행동이 공식적으로 보도된다면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본인의 권한을 적절한 곳에 적절히 사용하는가? 본인의 의사결정이 시간이 지나도 옳게 보여질 것인가?’등이다.코트라가 해외사무소를 많이 운영하고, 국내에서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두드러진 교육과정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자가진단 테스트훈련 정도로 윤리의식이 고취된다면 국내기업 중 윤리경영을 고민할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다른 공기업이 국가청렴위원회의 강사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지속적으로 듣는 요식적인 행위조차 미약해 교육의지도 빈약하다. ◆ Communication(의사결정과정)2012년 코트라는 무역 2조 달러를 견인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목표는 수출 중소기업 글로벌화, 신흥시장 개척확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등으로 내부의 의사결정과정을 합리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다. FTA를 활용한 선진시장 진출지원 전담, 신설된 FTA 사업팀을 중심으로 지원서비스 제공, 신흥시장 개척의 산업자원협력실 강화, 경제협력 확대 등 진출 채널을 다양화했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지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장경영의 일환으로 핵심 전략시장인 중국지역에 상임이사를 전진 배치했다. 중국시장 공략 강화, 해외 지역본부의 권한 강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 추진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직의 과감한 통폐합으로 63개에 달했던 팀수를 50개로 축소하여 업무 유관팀을 실(室) 조직으로 묶고, 정원과 예산을 운영하도록 했다. 조직의 통폐합과 축소가 의사소통원활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다.코트라의 의사결정체계도 공기업으로서 정치권의 변화에 노출되어 있다. 2008년 MB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장이 임명되지 않아 주요 임원의 임기가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공백이 발생했다. 2013년 2월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수장 일괄교체라는 카드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정권교체기마다 발생하는 의사불통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 내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공기업의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된다. ◇ 실질적인 기업업무는 뒷전이고, 해외 무역관 경영 투명성도 낮아◆ Stakeholders(이해관계자의 배려)코트라의 주요업무는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해외시장 정보수집 및 제공이다. 2012년 코트라는 중소기업 전용 ‘열린 무역관’을 열어 현지정보 등 기초 컨설팅을 제공하고 바이어 상담시설을 개방, 현장 수출상담 역량극대화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2013년에는‘글로벌 M&A 지원센터'를 통해 해외진출을 하려는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인수합병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에서나 할 법하지만 코트라의 지원을 받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월드챔프사업은 중견/중소기업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수출지원 공공서비스다. 정부는 2020년까지 매출 400억~1조원 미만 회사 300개를 선정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와 업체자 자금을 출연해 해외 마케팅을 하고, 코트라가 업무협조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업체들은 코트라가 시장조사도 하지 않고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거나 의전업무로 바빠 해당업무에 인력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변명한다고 말한다.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한 전문위원들이 경력을 과장하거나 경력이 부족한 직원을 채용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정부기관들이 생색내기 사업만 벌이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등한시 하는 것도 기업들의 불만사항이다. 예산만 낭비하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 고객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업무의 우선순위는 기업고객이 아니라 정치권이다.코트라의 해외사무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정치인이나 관료의 의전업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해외에서 코트라와 업무적으로 관계를 가졌던 기업들은 한결같이 현재의 업무관행을 유지하려면 차라리 코트라 사무소들을 폐쇄하는 것이 국가 예산절감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인다. 코트라 직원들의 전문성이 낮은 것도 기업들의 불만 중 상위권에 위치한다. 코트라는 본연의 업무보다는 감독기관인 정치권이나 관료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Transparency(경영투명성)코트라의 업무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감사원이나 국회의 감시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도 경영투명성을 확보할 의지를 약하게 만든다. 공기업의 내부감사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morale hazard)를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이다. 현 코트라의 감사도 업무와 연관성이 낮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2012년 감사원은‘2007년~2011년까지 해외 무역관의 자금정산과 자금관리와 관련된 부적절한 사례가 해마다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회계 관련 사항으로 해외 무역관의 영수증 누락, 예산외 집행, 접대비 등 업무추진비의 과다 편성, 무역관장의 주택임차자금 관리 소홀 등이다. 비상임 이사들의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등 내부 통제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코트라의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해온 해외 무역관에 대한 자체감사가 외유성 감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9년 이후 실시된 감사에서 휴양지로 알려진 지역은 감사를 빈번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적게 한 것이 빌미가 됐다. 해당 지역에서 2주 가량 머문 것도 감사보다는 여행이 목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감사업무까지 변질될 정도로 운영하는데, 일반 업무의 적절성 여부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 ◇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한 업무조정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Reputation(사회가치 존중)단순한 무역이나 투자진흥업무가 정부기관이나 공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지고 있어 코트라의 업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가 많다.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등 다국적 기업과의 네트워크형 비즈니스 개발, 일자리 창출 등 청년 실업 문제해결을 위한 글로벌 창업과 해외 취업 수요 충족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할 업무다.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것도 새롭게 부상하는 업무라고 봐야 한다. 무역진흥이 국가의 주요 국정과제에 해당되므로 이를 통해 정치, 경제, 안보적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어야 한다.2013년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중소기업의 기술도 제값 받을 수 있고 억울함 없이 희망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과제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는 대기업과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 개선, 대기업 수출이 중소기업 수출로 이어지는 중소기업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 부재 해소, 높은 중국 수출 의존도 탈피,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 개선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한다는 논리적 비약 때문에 잘못된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MB정부의 해외인턴 장려제도인‘글로벌 리더 10만 명 양성 프로젝트’도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트라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협력해 파견한 청년들이 글로벌 리더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업무에 동원돼 해외취업이나 역량강화와는 무관하다. 정부예산만 낭비한 대표적인 실패사례다. 박근혜 정부도 청년실업대책으로‘K-Move’를 내 세우고 있는데 MB정부의 잘못된 전철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된다.코트라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 맞춰 열린 기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코트라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은 곧이 곧 대로 믿기 어려워하는 눈치다. 종합상사나 자체역량을 가진 대기업은 코트라의 질 낮은 서비스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요 고객은 중소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의 무역과 투자를 돕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유관기관인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 코이카 등과 유기적인 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부처(기관) 이기주의, 정보독점으로 인한 칸막이 현상 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사회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 ◇ 8-Flag Model로 측정한 코트라의 윤리경영 성취도▲ [그림 23-1. 8-Flag Model로 측정한 코트라의 윤리경영 성취도]지금까지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8-Flag Model’로 측정한 코트라 윤리경영 성취도를 종합하면 [그림 23-1]과 같다. 코트라의 윤리경영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나 지역난방공사 등과 비교해 조금 우위의 결과를 나타냈지만 업무나 경영부실 문제가 눈에 드러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단순한 지원업무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뇌물과 연루될 가능성이 낮은 것도 비윤리적인 요소가 최소화될 수 있게 만들었다.코트라는 윤리헌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윤리교육, 경영투명성, 사회가치 존중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윤리헌장과 행동강령이 구체적으로 잘 정리돼 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개정/보완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하지만 기본적인 윤리교육체계도 갖추지 못했고,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보더라도 해외 무역관의 경영투명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 경영투명성에서 나쁜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해외 무역관이 지리적으로 본사와 떨어져 있고, 유사한 경영부실 문제가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것은 임직원의 윤리경영 준수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보통 수준으로 평가 받은 제도운영, 의사소통, 이해관계 배려도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운영은 윤리경영위원회, 클린 코트라, 감사 등의 다양한 제도를 구비한 것은 좋았지만 실질적인 운영흔적을 찾기 어려웠다.윤리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이 사장이고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위원회의 위원장은 부사장으로 경영진과 독립성이 약했다. 감사의 전문성이 낮고, 외유성 감사를 하는 행태도 제도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기 어려웠다. 다른 지표인 의사소통도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의사전달과정을 명확하게 하려는 노력을 감안했다.종합적으로 코트라는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업무의 재 정돈과 임직원의 윤리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다.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경영진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때만이 정치적 독립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해외 사무소를 축소하고,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본다. 코트라가 윤리경영 확립으로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견인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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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비전(vision)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Together for a better future)’는 외형적 성장을 넘어 최상의 만족을 고객에게 전달하자는 의미다.현대차는 철강, 자동차, 건설, 부품, 물류∙서비스 등 5개 사업군을 잇는 자원 순환형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이다. 현대그룹이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으로 주력으로 한 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차로 크게 3등분 되어 있으나 현대차가 과거 현대의 현장경영관행을 가장 잘 이식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현대차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1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모호하고 장기적인 기업목표를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끼쳐현대차의 비전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은 세부 사업영역에 따라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다. 자동차사업은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 철강사업은 새로운 철강시대의 리더, 건설 등은 함께 내일을 창조하는 기업이다.현대차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끝없는 혁신을 하라고 요구한다.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되기 위해서 품질경영, 글로벌화를 기업 목표달성을 위한 화두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절하다고 본다.현대자동차의 2012년 목표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글로벌 Top 5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것인데, 작년 실적은 top 4위다.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등 현대/기아차 관련 기업들도 내부 의존도가 너무 높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가능성은 높지 않다.현대모비스도 약 70%에 육박하는 의존도를 점차로 줄여 2020년 글로벌 Top 5 부품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제철의 사업목표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와 연동되어 있다.건설기업인 현대엠코도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대외수주 극대화, 업무 수행능력 향상,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투명경영 강화 등 5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현대차 계열사 중 전방산업에 속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에 따라 그룹 전체의 성과가 연동된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룹 전체의 실적이 좋았던 것도 두 기업의 글로벌 판매실적이 호전되었기 때문이다.2013년 미국, 유럽 등 국가재정 위기가 심화되고, 중국의 내수침체가 현실화되면서 현대차의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한 수입자동차 메이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브랜드 인지도나 장기적인 경쟁력을 기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판매실적에 비해 이익규모가 낮고, 계열사들의 내부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자칫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관련 계열사들이 자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장기목표를 세웠지만 달성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계열사 경영진들이 정몽구 회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니까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만든 목표로 보인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내부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자회사인 덴소는 좋은 사례다. 초기 덴소도 매출의 대부분을 모기업은 도요타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의존도가 50%이하다.수십 년간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개발하고, 도요타 경쟁사와도 거래를 시도한 결과다. 철치부심(切齒腐心) 끝에 2009년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를 넘어 1위에 등극했다.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글로비스, 현대엠, 현대제철 등 대부분의 계열사는 매출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거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계열사들의 경영진이 기업목표를 세울 때 임직원과 합의를 거쳤는지 궁금하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독불장군이고 단기실적에 연연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다.일단 자신의 임기 중에 달성하기 어렵더라도 회장의 구미에 맞는 원대한 장기목표를 설정해 달성하려는 시늉만 하면 몇 년은 보장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모호하고 달성가능성이 낮은 경영목표는 장기적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직원들이 기업의 목표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기업의 목표설정에 임직원의 합의(consensus)가 중요한 이유다.◇ 사업보국은 못하더라도 사회가치는 존중해야 살아 남는다지난 수십 년 동안 재벌기업이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욕을 먹었지만,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들의 ‘사업보국(事業報國)’정신 때문이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뿐만 아니라 현대의 정주영 회장, 한진의 조중훈 회장, 한화의 김종희 회장, LG의 구인회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개인적인 치부가 우선이기는 했지만, 최소한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애국심은 갖고 있었다. 이들 창업주들과는 달리 2세나 3세로 넘어 오면서 대부분의 기업 회장이 탐욕만 앞세우고 있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현대는 소비재를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해 쉽게 돈을 벌려는 다른 국내 대기업에 비해 건설, 조선, 중공업 등 국가 인프라관련 사업을 하면서 좀 더 애국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정주영 회장은 삼성, LG, 롯데 등 다른 그룹이 외국업체와 합작해 사업을 시작하거나 외국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쉽게 부를 축적하는 사업방식을 채용하지 않았다. 본인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국내 일자리와 국부창출에 도움이 되는 국가기반산업을 일으켜 세웠다. 전통적 라이벌인 삼성맨이나 LG맨과는 달리 현대맨들은 이런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왕 회장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심을 알았기에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정주영 회장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이병철회장이나 구인회 회장보다 더 존경을 받은 이유가 된다. 어떻게 보면 정주영 회장의 마지막 사업이자 현대를 파산의 궁지로 몰아 넣은 대북사업도 민족에 대한 책임감에서 출발한 통일에 대한 순진한 열망이 단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건설사업을 하려는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고 평가한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정신이 2세로 내려오지 않았다. 3세도 아닌 장남인 정몽구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현대차가 사회적 책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몽구 회장은 경영을 맡은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다.그는 신뢰경영, 투명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현대차 내부고발로 구호에 불과하였음이 밝혀졌다. 본인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회사 돈 횡령, 계열사에 손실 등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사회 출연금을 내고 면죄부를 받았지만, 경영원칙에는 변함이 없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로 지주회사와 3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단순한 완성차 운송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비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 이익금으로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회장의 후계승계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기술력이 있지도 않는 단순한 육상운송기업이 순환출자의 고리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것은 지배구조의 공고화에 관계없이 경영철학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소한 부품업체의 기술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경영능력을 검증 받아야 해야 한다. 자동차가 수 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만들기 때문에 현대차가 강조하는 품질경영을 하기 위해서도 부품기업과의 협력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1월 파견근로자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현대자동차의 협력사 불법파견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유지되고 있고, 부품기업과의 협력관계도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2차, 3차 협력업체의 임금이나 근로조건은 열악한 수준이다.정몽구 회장이 2013년 경영화두로 ‘동반성장’과 ‘고용확대’를 제시했고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런 구호와는 달리 현재 울산에서는 현대차의 비정규직 노조가 100일 이상 철탑농성을 진행 중이다. 2013년 2월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도 비정규직의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고질적인 고용관행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현대자동차가 품질을 외치지만 정작 품질에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한때 품질문제로 고전을 하였던 도요타자동차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도요타자동차는 덴소뿐만 아니라 2차, 3차 협력업체가 기술개발을 위한 고급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납품가를 일정수준 이상 보장한다. 그리고 기술개발로 절감한 원가에 대해 기술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이윤을 보장해 준다. 현대차가 자동차업의 호황과 적극적인 M&A로 단기간에 재계서열 2위로가 됐지만 사회적 책임이나 모범은 망각하고 있다는 평가를 겸허하게 수용하지 못하면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현대차의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국산차라면 품질이 나빠도, 비싸도 묵묵히 구매한 한국 국민이 있다. 국민을,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고 있다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보국의 의미도 모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하지 않는 기업을 위해 희생을 할 국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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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대표기업인 롯데제과는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1967년에 창립한 첫 번째 한국투자기업이다. 롯데제과는 제과, 제빵, 빙과, 건강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1973년도에 기업공개(IPO)를 한 국내 1위의 제과업체다. 제과사업 자체가 소비재사업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기호식품의 증가, 인구성장의 정체와 출산율의 급감,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SWEAT Model의 비전(vision), 사업(business) 등의 중점으로 롯데제과의 기업문화를 진단해 보자.◇ 글로벌기업 수준의 비전설정으로 국내 1위 달성롯데제과는 2011년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국내 제과업계 1위다. 롯데의 계열사 중 가장 오래되기도 했지만 다른 계열사에 비해 비전설정이 잘 되어 있다. 롯제제과의 4대 경영방침은 글로벌 기업과 유사한 핵심역량강화, 현장경영, 인재양성, 브랜드경영이다. 핵심역량강화는 사실에 근거한 업무처리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본연의 분야에 집중하고 발전시키는 것이고, 현장경영은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현장 중심적 경영이다.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워 비전 달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인재양성이다. 브랜드경영은 제품특성에 맞춰 등급을 구분하고 그 각각을 업계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또한 롯데제과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중심(Customer focus), 창의성(Originality), 협력(Partnership), 책임감(Responsibility), 열정(Passion)이다.제조/판매기업으로서 고민해야 할 것은 전부 나열했지만 특별한 혁신과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 제과업계의 속성상 창의성을 강조한 것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경영자가 현장에서 창의성이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Promise the Best’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다. 핵심가치에서 고객중심과 협력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여진다.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및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도 일찍 깨 2008년 7월 포장재 줄이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협약했다. 명목적으로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불매운동’을 촉발하기는 했지만 롯데제과와 같은 다른 계열사도 일정부문 책임이 있다고 본다.동네구멍가게만 상대하던 롯데제과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보다 성숙된 기업문화를 가지고 이해관계자를 대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나 높다는 지적도 있다. ◇ 글로벌 시장확대로 아시아 1위 기업 넘봐국내 1위를 넘어서 ‘2018년 아시아 1위 제과업체’를 목표로 껌, 초콜릿, 비스켓 등 200 여종의 제품을 생산해 세계 70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껌과 초콜릿은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롯데제과는 다른 계열사들이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사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1994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1995년 필리핀, 1998년 베트남, 2004년 인도, 2005년 대만, 2010년 러시아, 2011년 파키스탄 등의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진출했다.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했다. 벨기에서 유명한 초콜릿 제조/판매기업인 길리안(Guylian)을 2008년 6월 인수했다. 길리안 초코릿은 유럽, 아시아, 미국, 호주 등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벨기에 본사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오스트리아, 스페인/포르투갈, 미국, 아시아 등 6개 해외 판매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판매점이 글로벌 매출 94%를 차지한다. 길리안의 유통망과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롯데제과가 취약한 시장진출에 시너지(synergy)가 예상된다.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으로 표현되는 세계인의 입맛이 표준화, 일체화되고 있지만 글로벌기업이라면 간과해서는 안될 부문이 ‘현지화 전략’이다. 맥도날드가 글로벌 선도기업이 된 것도 현지화 노력 덕분이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을 배려하기 위해 닭고기나 양고기를 넣는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불고기 버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롯데제과도 파키스탄 등 회교국가가 돼지고기를 금기 시 한다는 점을 감안해 돼지기름 등 동물성 기름을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했다. 롯데제과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 연간 30% 전후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8년 연간 4.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최고 제과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국내시장에서 검증된 초코파이, 껌, 초콜릿 등이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 각종 언론매체의 글로벌화, 인터넷의 발달, 한류의 영향 등은 긍정적이지만 킬러 아이템(killer item)의 부재,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건강식품, 화장품 등 신수종사업으로 확장하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잃어롯데제과가 해외시장을 열심히 개척하고는 있지만 제과업만으로 아시아 1위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제과업은 경기변동이나 계절, 날씨 등에 영향을 적게 받으나 빙과류는 여름철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롯데제과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업 전개를 천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100% 롯데제과의 자회사로 헬스원사업을 하는 롯데제약을 2011년 10월에 합병했다. 건강사업부인 롯데헬스원은 ‘스킨파이브’라는 뷰티음료를 출시했다. 백병원과 연계해 다이어트 브랜드인 ‘마테’를 론칭하고 밀(meal), 정제(tablet), 차(tea) 등의 제품을 내놨다.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관련기업들의 매출은 연간 1,500억에 불과하다고 한다. 제품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시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병원과 연계해 제품에 대한 믿음을 높이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한다. 병원 내부에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오픈했다.숍인숍은 매장 내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유사한 수요를 가진 소비자를 잡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이다. 고객이 병원의 전문의와 다이어트에 관해 상담하고 전문의가 추천하는 다이어트제품을 직접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제과의 신수종사업 전개는 사업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권장할 만한 경영전략은 아니다. 기업의 정체성(identity)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제과업체로서 빙과를 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건강식품,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신규사업은 기회(opportunity)요인도 되지만 기존 사업부문과 연관성이 떨어질 경우 시너지가 나지 않아 오히려 위험(risk)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새롭게 진출을 선언한 화장품 사업도 사치품에서 일반 소비재가 되고, 대규모 OEM 제조기업과 협력할 경우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도 돼 진입장벽(barriers to entry)이 낮아졌기는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2000년 이후 많은 대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철수했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미샤, 페이스샵 등 중소기업이 론칭(launching)한 저가화장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한류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롯데제과가 사업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과, 빙과부문에 집중하고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특색 없거나 브랜드가 낮은 초코파이, 껌, 초코릿과 같은 제품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와 같은 저개발국가밖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지역이 성장잠재력이 높아 진출했다고 하지만 브랜드인지도가 낮아 선진국으로 가지 못했다는 것을 합리화하는 핑게에 불과하다. 4대 경영방침 중 하나가 브랜드 경영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처럼 유명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미디어에 노출빈도를 높인다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할 때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 시장이 크고 미래전망이 좋다고 무차별적으로 업종을 확장할 경우 기존의 제과업에서 쌓은 브랜드 가치마저 훼손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성과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경영진이 풀 수 있는 단계를 넘었기 때문에 그룹의 유일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될 문제다.현명한 판단을 통해 하루빨리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체성을 잃은 롯데제과의 혼란스러운 이미지는 심각한 모드(mode)로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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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orporation)은 공동의 목표(goal)를 가진 다수의 사람(people)이 모여서 시너지(synergy)를 내는 조직(organization)이다. 즉 조직은 개인들의 단순조합이 아니라 합심(collaboration)해서 전체보다 더 큰 총합을 만들어 낸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시스템(system)이다. 시스템은 조직의 정책(policy)이나 철학(philosophy)과 관련된 경영도구(methodology), 이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운영(operation)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경영도구와 운영을 평가해 보자.◇ 현장경영을 중시하지만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다롯데의 경영방침 중 하나가 ‘현장경영’을 하겠다는 구호이다. 현장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영자는 없다. 특히 제조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면 현장이 기업활동의 중심이다. 롯데의 업종이 다양한 종합백화점이긴 하지만 서비스업이 주력이라 현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장경영을 이해하려면 용어의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 경영진이 현장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을 중시하겠다는 것인지, 현장에 권한을 대폭적으로 위임해 현장위주의 경영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롯데는 현장직원의 대부분이 계약직이라 권한위임은 쉽지 않다. 따라서 롯데가 말하는 현장경영은 탁상공론(卓上空論)식의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미이다.롯데는 해외를 포함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기업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거나 모니터링(monitoring)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롯데의 시스템 중 이 역할을 하는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다. CJ의 ‘사이버토론방’이나 구글(Google)의 올 핸즈 미팅(all-hands meeting)은 대표적인 현장경영 성공사례이다. 유통기업인 CJ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무기명으로 어떠한 의견도 올릴 수 있는 ‘사이버토론방’을 운영한다. 다른 기업도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기명식으로 하거나 기업의 방침과 배치되는 내용을 삭제해 직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CJ는 사이버토론방을 통해 폐쇄적이고 경직적인 의사소통문제를 해결한 셈이다.구글은 매주 금요일 CEO 등 전 직원이 모여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개방적인 회의를 진행한다. 직원의 숫자가 적거나 기업의 업무가 단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구글 직원을 통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최근 구글에 근무하다 37세의 나이로 야후(Yahoo)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메이어(Marissa Mayer)가 야후에도 올핸즈 미팅을 도입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롯데가 현장경영을 말하면서 어떻게(how)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다만 현장을 중시하게 되면 ‘제도(system)’가 아니라 ‘사람(people)’이 경영도구가 되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회장의 리더십만으로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사업구조 때문이다.특별한 시스템이 없었지만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이룩했기 때문에 경영도구를 체계화할 필요성도 낮았다고 보기도 한다. ◇ 글로벌 기업에 적합한 선진화된 경영도구 도입이 시급제조업체를 제외한 롯데의 영업점은 판매대에 설치한 POS(Point of Sales)로 매출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매출과 재고만 관리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영업관리시스템과 같은 최소한의 투자만 하고 있다.최근에 유통이 현장 판매뿐만 아니라 물류가 중요해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대규모 제조기업과는 달리 경영도구의 도입측면에서 보면 초보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롯데가 국내기업에 한정되거나 식∙음료 제조/유통업에만 머물러 있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 충분하겠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목표를 정했다면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자사의 업무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던 과거와 달리 이미 유통업에 최적화된 솔루션(solution)이 패키지(package) 형태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다만 다양한 패키지 중에서 자사의 업무에 맞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업무의 단순성으로 인해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중 인재를 가장 중시하지만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이다. 롯데의 직원이 삼성의 직원보다 평균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조직 내부에서 암묵지 형태로 존재하는 업무 매뉴얼이나 지식을 형식지로 전환해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글로벌 물류를 지원하기 위한 자동화된 물류를 위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의 구축이 절실하다. 매장마다 설치된 POS와 창고, 공급업체를 연결하는 판매관리시스템(sales management system)도 낙후된 물류를 개선하기 위해 구축해야 한다.시스템의 핵심은 한정된 자원(resource)의 운영최적화를 가능케 하고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롯데가 재무적, 비재무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앞에서 밝혔다.재무적 위험은 무리한 차입으로 인한 부채증가이고, 비재무적 위험은 정치적 밀월, 무리한 해외부동산 투자, 인력관리의 미숙, 선진화된 물류/판매관리 시스템의 부재 등이다. 위험을 사전에 인지(recognition)해 위기(crisis)로 전이(transference)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영진의 가장 큰 임무(mission)이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시스템이다. 계열사별로 정보의 사일로(silo)현상(정보가 교류되지 않고 차단되는 현상을 말한다)이 일어나 협력이 원활하지 않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시스템이다.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너지(synergy)가 생긴다. 검증된 선진화된 시스템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인력운영이 효율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국내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롯데 시스템의 핵심은 운영(operation)에 있다. 동일한 능력을 가진 직원이라도 어떻게 교육시키고 업무를 배분하는 가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롯데가 기본적인 매뉴얼과 체계화된 암기식 교육으로 업무지시와 전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즉 경영도구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program)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조직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체화(體化)되어 있다. 지식관리측면에서 보면 형식지가 아니라 암묵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수된다. 직원의 능력이나 자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최소한의 운영효율성은 항상 보장되기 때문에 성장가도를 달려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임시직이든 계약직이든 채용 후 직무 특성별 요건에 따라 배치하고 양성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대체적으로 능력과 자질을 반영한 보직관리제도가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일부 전문가는 롯데의 운용효율성이 지나친 단기실적위주의 평가를 하는 성과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정규직이 실적압박 때문에 계약직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계약직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기 때문에 열악하고 고강도의 근무환경에 대해 불평을 하지 못한다.정규직원뿐만 아니라 임원이라도 실적 평가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임원이라도 실적이 없으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다. 전설적인 경영자 중 한 사람인 GE의 잭 웰치(Jack Welch)는 ‘직원 다루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면 기업이 망한다’고 했다. 제조업체의 생산직이나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기업의 성장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성장의 과실이 고학력 사무직이나 정규직원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무직과 생산직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제조/유통 전문기업인 롯데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합리적인 서양인과 달리 감정적이다. 조직의 운영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급여나 근무조건이 다르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된다.다양한 연구조사 결과 금전적 보상은 단기적 성과창출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돈은 마약처럼 사람의 열정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금전적 보상위주의 성과관리가 실패한 사례는 너무 많다. 세계 최고 자동차 제조기업인 도요타도 서양식 성과주의를 도입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내부협력(internal co-operation)과 선후배간 코칭(coaching)이 사라졌다. 이제는 도요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성과주의를 수정했다.롯데도 현재의 성과주의시스템으로는 이해관계자와 충돌이 발생하고 내부효율도 저하되기 때문에 수정할 필요성이 높다. 신격호 회장 체제에서 안정적 고속성장을 한 가치(value)의 발굴과 선택은 신동빈 회장의 몫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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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전(vision)은 기업의 구성원이 합심해서 열어갈 미래를 담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비전과 목표가 잘못되면 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해 진다. 최근 일고 있는 ‘롯데제품 불매운동’은 롯데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추구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다.롯데가 상생의 기업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을 진단해 보자.◇ 아시아 10대 그룹으로의 비전과 5대 핵심실행전략롯데가 내세우는 비전(vision)은 ‘2018 Asia Top 10 Global Group’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2018년까지 아시아 10대 그룹에 들어가고 국내(local)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global) 기업으로 불리겠다는 것이다.롯데가 추구하는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중심(customer focus), 창의성(originality), 협력(partnership), 책임감(responsibility), 열정(passion) 등 5가지이다. 경영방침(management principle)으로 핵심역량 강화, 현장경영, 인재양성, 브랜드 경영을 제시한다. 핵심역량강화는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연관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이다. 현장경영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고 피드백(feedback)을 강화함으로써 이뤄진다.인재양성의 목표는 체계적 교육 및 경력계발을 통해 최고의 산업/지역/직무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 경영은 차별적 제품/서비스 제공으로 본원적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자긍심 강화프로그램, 미래인재양성, 브랜드 경영, 고객심층이해 등 5대 핵심 실행전략을 설정하고 있다.핵심 실행전략과 경영방침의 내용이 중복될 뿐만 아니라 자긍심 강화프로그램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롯데는 임직원의 동기부여로 자긍심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하지만 기업이 이해관계자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롯데의 비전을 살펴보면 실행전략뿐만 아니라 경영방침, 핵심가치, 브랜드 가치 등 비전체계가 너무 복잡하고 중복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롯데는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복합쇼핑센터를 건립하며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글로벌 기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과 및 음료 등 소비재의 제조∙유통이 핵심사업인데, 인재양성, 브랜드 로열티 강화, 고객이해 등의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 없어 비전달성이 어렵다기업문화의 첫 번째 DAN인 비전에서 목표와 책임을 요소(element)로 정한 것은 기업의 목표와 실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장(sustainable growth)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롯데의 비전과 관련 내용을 분석하면 일단 아시아 10대 그룹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는 좋은데, 사회적 책임부문에 대한 고려가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핵심가치(core value) 중 하나로 책임감을 제시하였지만, 사회적 책임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윤리적 기준에 적합하게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윤리경영’지침에 불과하다. 물론 기본적인 윤리경영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경영방침에도 사회적 책임을 내 세우고 있다.자료를 보면 경영방침 중 브랜드경영에서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해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한다. 고객(customer)으로부터 장기간 신뢰를 높을 수 있도록 길이라는 설명도 덧붙여 있다.롯데는 서비스 기업으로 고객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도대체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소비자(consumer), 협력업체(business partner), 사회(society), 임직원(employee), 정부(government)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객이라고 칭하는데, 정작 롯데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만을 염두고 두고 있지 않나 판단된다. 고객에 대한 인식만 바르게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수백만이 단결한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가 없다. 내부 임직원의 중지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전을 수립했겠지만, 이 비전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 무차별적인 사업확장으로 주력사업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롯데의 전통적 사업인 소비재 생산 및 유통업이 국민여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아시아 10대기업이 되기 위해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기업의 이해관계자에게 존경 받는 것이 목표달성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된다.협력업체와 상생의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보다 유통업이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는다. 내부혁신이나 투자로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침해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유통업체가 상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CJ는 롯데만큼 욕을 먹지는 않는다. 롯데가 인재경영을 외치기는 하지만 인력계발에 대한 투자는 인색하고, 직원도 중시하지 않는다. 서비스업의 속성상 일부 관리직 직원을 제외하면 높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단순 계약직으로도 업무수행이 가능하다.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점은 계약직도 비싸 아르바이트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 임시직을 고용해 몇 시간의 서비스 및 판매교육만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인력정책을 가진 롯데는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롯데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한다면 고객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하고, 개별 고객에 대한 책임의 종류와 수준(level)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직접 상품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만이 고객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소비재기업이면서 고객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비전과 목표를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목표달성은 요원하다. 롯데는 아시아의 10대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생활∙행복’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비전을 세워 다양한 고객과 ‘상생을 통한 성장’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면 ‘국민정서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롯데가 일본기업이라서 아직 한국에 대해서 잘 몰라 각종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하고 있다면 알려 주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은 헌법이 가장 상위의 법률이 아니고, 헌법 위에 ‘국민정서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당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받아 좌초한 것도 국민정서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국민여론을 가장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여론을 왜곡하고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이고, 번 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수 천억 원의 사회출연금을 내 놓았다. 이들도 힘들게 번 돈을 선뜻 내 놓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롯데가 최근 벌인 M&A나 사업개발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아니면 일부 정치인이나 관료가 뇌물을 받고 허가를 해 줬거나 감시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 해도 관련자가 벌금을 조금 내거나 감옥에 잠깐 갔다 오면 해결 할 수 있다.또는 정권의 변화 때마다 대기업이 정치바람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항변하면 약자에게 관대하고 모든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한국인의 속성상 쉽게 수습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김해 유통단지 헐값 분양논란, 서울 잠실 석촌호수 내 놀이시설의 불법공사, 잠실 제2 롯데월드 신축허가 등 다양한 논란에 대해 롯데가 진실한 해명보다는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듣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고 해도 고압적이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잠실 제 2 롯데월드 신축허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이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전경련차원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한 사업이기 때문에 롯데가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MB정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보수단체조차 반대하던 사업을 무리하게 허가함으로써 MB정부조차 지지기반을 잃었다. 새로운 정부에서 문제 삼는다면 롯데를 옹호할 세력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롯데 기업문화를 분석해 본 결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발생한다면 사회적 책임일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회장은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 환경경영, 상생을 하겠다는 의지를 자주 피력하지만 실제 경영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롯데의 경영행태를 보면 신격호 회장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신동빈 회장 체제로 오면서 최소한의 경영윤리마저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는다. 위기와 고난을 경험해 보지 못한 롯데가 이 위험천만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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