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ESG 경영 평가] 83. 안전·환경·윤리경영 총체적 부실… ESG기반 ‘흔들’
폐기물 발생 원인 제대로 못 밝히는 관리실태 심각
김백건 기자
2023-01-15
5년 전부터 자본잠식… 부채까지 늘어 경영 큰 타격
폐기물 발생 원인 제대로 못 밝히는 관리실태 심각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자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겨울 난방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공포에 휩 쌓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역대 최고로 따뜻한 겨울 기온이 유지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진전되면서 세계 각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은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반면 북극은 얼음이 녹으면서 영구 동토층 아래에 매장된 자원 개발이 쉬워졌다. 우리나라도 큰 추위가 없이 겨울이 지나가며 난방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었다.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환경개선·오염 방지·자원순환 촉진·기후변화 대응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K-eco)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K-eco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 5년간 종합청렴도 4등급 이하 유지

2021년 9월6일 제1차 ESG 협의체를 개최해 ESG 경영 추진전략 선포식을 가졌다. 윤리헌장을 개정하고 노사 간 공동 이행 실천서약도 함께 진행했다. ESG 경영 비전은 ‘K-eco가 그린 ESG, 함께 더 나은 미래로’ 정했으며 3대 방향과 16개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홈페이지에 ESG 경영헌장은 없다.

종합청렴도 평가결과는 △2017년 4등급 △2018년 5등급 △2019년 5등급 △2020년 4등급 △2021년 4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노동조합은 단일노조로 운영되며 가입대상 인원 3090명 중 지난해 9월30일 기준 조합원은 정규직 2330명·무기계약직 575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가입률은 94.0%다.

연도별 경영평가 지적 사항은 △2017년 자원순환관리사업 성과관리의 적정성에서 6개 △2018년 안전·환경 3개, 윤리경영 5개 △2019년 안전·환경 3개 △2020년 안전·환경 8개, 윤리경영 4개 △2021년 윤리경영 8개, 직무 중심의 합리적 보수체계 전환 3개 등이다.

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압수물 자원화 사업이 2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물 자원화 사업은 검·경찰이 보관한 압수물 중 최종 압수 결정이 된 물품을 해체해 재판매하는 것이다. 수사기관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1년 기준 부채총계는 2409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784억 원이다. 부채는 △2017년 2101억 원 △2018년 2398억 원 △2019년 2427억 원 △2020년 2589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본총계는 △2017년 -751억 원 △2018년 -872억 원 △2019년 -871억 원 △2020년 -784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

2021년 매출액은 1조3355억 원으로 2020년 1조3019억 원 대비 늘어났다. 동년 당기순이익은 77억 원으로 2020년 -11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부채를 전부 상환하려면 31.2년이 소요된다.

◇ 징계 건수 많지만 사회봉사활동은 우수

2021년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968만 원,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3061만 원으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 평균 연봉 대비 51.2%에 불과하다. 정규직 여성의 연봉은 4800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6423만 원 대비 74.7%다. 무기계약직 여성의 연봉은 2772만 원으로 남성의 3254만 원 대비 85.1%다.

지난 5년간 징계 건수는 △2018년 11건 △2019년 12건 △2020년 10건 △2021년 10건 △2022년 9월30일 기준 5건으로 집계됐다. 징계사유는 △성실 의무 및 품위유지 의무 등 위반 △인사규정 위반 △임직원 행동 강령 위반 △취업규정 위반 등이다. 연간 평균 징계 건수는 9.6건으로 많은 편이다.

사회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횟수는 △2017년 57회 △2018년 56회 △2019년 57회 △2020년 54회 △2021년 59회를 기록했다. 기부 금액은 △2017년 6384만 원 △2018년 3174만 원 △2019년 9362만 원 △2020년 1억1941만 원 △2021년 366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은 △2019년 47억 원 △2020년 64억 원 △2021년 57억 원이다. 총 구매액 대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액 비율은 △2019년 1.5% △2020년 1.3% △2021년 1.3%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 육아 휴직 전체 사용자는 △2017년 111명 △2018년 134명 △2019년 182명 △2020년 200명 △2021년 221명으로 집계됐다. 여성과 남성 사용자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사용자는 2018년부터 100명대를 기록했으며 남성 사용자는 2021년 76명으로 타 공기업 대비 많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직장어린이집 수혜인원은 △2017년 정규직 78명·무기계약직 1명 △2018년 정규직 92명·무기계약직 1명 △2019년 정규직 97명·무기계약직 5명 △2020년 정규직 105명·무기계약직 8명 △2021년 정규직 102명·무기계약직 9명으로 집계됐다.

홈페이지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교육시킬 교재는 없다. 다만 2011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지속 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지속 가능경영이 ESG 경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성과물이지만 실천방안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 온실가스 감축률 상승세 유지해 양호

2019년부터 환경정보 공개 대상 기준이 변경돼 본사 외 소속기관 6곳의 사업장 에너지 총사용량, 폐기물 발생량, 용수 총사용량 관련 정보는 없다. 에너지 총사용량은 △2016년 123.5TJ(테라줄) △2017년 133.7TJ △2018년 136.7TJ △2019년 99TJ △2020년 100.7TJ로 집계됐다.

용수 총사용량은 △2016년 4만3351.7t △2017년 4만7008.7t △2018년 4만8113.4t △2019년 3만5597.5t △2020년 3만4990.5t으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용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30.7% △2020년 31.5% △2021년 33.0%로 상승 중이다. 온실가스 기준 배출량은 2019년 기준 1만2384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8576tCO₂eq △2020년 8745tCO₂eq △2021년 1만3178tCO₂eq으로 증가했다.

저공해 자동차 보유 현황은 △2019년 1종 51대·2종 208대·일반차량 298대 △2020년 1종 120대·2종 156대·일반차량 202대 △2021년 1종 213대·2종 149대·일반차량 43대로 집계됐다. 저공해차 의무구매 비율은 △2019년 달성(99.4%) △2020년 달성(104.5%) △2021년 달성(151.5%)으로 나타났다.

녹색제품 구매 실적 비율은 △2019년 87.4% △2020년 87.4% △2021년 85.0%로 집계됐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19년 230억 원 △2020년 411억 원 △2021년 312억 원으로 들쭉날쭉했다.

폐기물 발생 총량은 △2016년 60.2t △2017년 66.3t △2018년 48.5t △2019년 5077t △2020년 493.6t으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폐기물이 급증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 한국환경공단(K-eco)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 자본 잠식 상태 오래돼 정상 경영 불가능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2021년 ESG 경영 추진 전략을 선포했지만 정작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다. 종합청렴도가 4등급 이하로 낮으며 경영평가 지적 사항도 안전·환경, 윤리경영과 같은 ESG 경영의 기반이 되는 내용이 많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2017년 이후 자본 잠식상태이며 부채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

△사회(Social)=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의 업무 차이가 적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기계약직 연봉이 정규직의 51.2%에 불과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5년간 연간 평균 징계건수가 9.6건으로 많아 종합청렴도가 4등급 이하를 유지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회봉사활동 실적은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환경(Environment)=2019년 이후 용수 사용량이 감소했고 온실가스 감축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녹색제품 구매 실적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2019년 이후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해 원인을 파악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 환경개선과 오염을 방지하는 기관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못한다면 환경경영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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